〔경문〕
이와 같이, 아난아 마땅히 알아라.
이와 같이
각지 주044) 하는 ‘근’은 깨어남과 잠에서 오는 것도 아닌 것이며, ‘생’과 ‘멸’에 있는 것도 아닌 것이며,
‘근’에서 나는 것도 아니며, 또 〈허〉공에서 나지(=나는 것도) 아니한 것이다. 어찌된 것인가?
〈왜냐하면〉 만일 깨어남을 의지해서 왔다면 자면 곧 따라서 없어질 것이니, 무엇을 가지고 잠을 삼으며(=자는 줄 알며),
반드시 ‘생’할 때에 있다면 ‘멸’하면 곧 없어짐과 같을 것이니, 누구로 〈하여금〉 ‘멸’을 받게 하며,
만일 ‘멸’을 의지해서 있다면, ‘생’하면 곧 ‘멸’이 없을 것이니, 누가 남[生]을 알 것이며,
만일 ‘근’을 의지해서 났다면 깨어나고 자는 두 상이 몸의 열고 어울림을 따르는 것이다.
이 두 ‘체’를 여의면 이 각지하는 것이 허공의 꽃과 같아서 마침내〈는〉 성이 없을 것이다.
만일 ‘공’을 의지해서 생긴다면, 스스로 이 허공이 아는 것이니, 어찌 너의 ‘입’에 붙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