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5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5집 상2의1
  • 2. 보현보살장(普賢菩薩章)
  • 4. 핵심을 알려주고 깨닫는 지름길을 터주심
  • 4-2) 무명이 사라지면 원각이 충만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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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무명이 사라지면 원각이 충만해짐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상2의1:39ㄴ

二 法合이니 唯譚本義라

원각경언해 상2의1:39ㄴ

둘흔 法법 마초샤미니 오직 本본來ㅅ 들 니샤미라

둘은 법(法)을 맞추심이니, 오직 본래의 뜻을 이르심이다.

【경】

원각경언해 상2의1:39ㄴ

衆生幻心이 還依幻滅니

원각경언해 상2의1:39ㄴ

衆生 幻 미 주001)
환(幻) 미:
환상(幻想)과 같은 마음이. ‘환심(幻心)’에 대한 번역.

원각경언해 상2의1:40ㄱ

幻 브터 주002)
환(幻) 브터:
환상에 의거하여. 여기 ‘브터’는 ‘븥-’의 부사형. ‘還依幻滅’에서 ‘依’에 대한 번역. 오늘날에는 “(~에) 기대다/의거하다”처럼 패러다임이 바뀌어 있다.
滅니 주003)
멸(滅)니:
멸하나니. 끊나니.

중생의 환상(幻想)과 같은 마음이 도로 환에 의거하여 멸하나니,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상2의1:40ㄱ

謂此幻心이 由智了達야 方得除滅리니 所了ㅣ 是幻이오 能了ㅣ 亦幻이니 則前에 疑云샤 幻幻何修ㅣ리고 실 今에 答意云샤 不妨以幻으로 除幻이라 시고 又前에 云샤 幻盡斷滅이라 실 次下애 答云샤

원각경언해 상2의1:40ㄱ

닐오 이 幻 미 智딩 브터 아라 비르서 더러 滅호 得득리니 아론 고디 이 幻이오 能히 아로미  幻이니 알 疑心심야 니샤 幻과 幻과 엇뎨 닷리고 실 이제 對됭答답샨 데 니샤

원각경언해 상2의1:40ㄴ

 幻로 幻 더루미 害티 아니니라 시고  알 니샤 幻이 다면 그처 滅니라 실 버거 아래 對됭答답야 니샤

이르기를, 이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보는 마음[=환심(幻心)]이 지(智)를 말미암아 알아야만 비로소 없애어 멸함을 얻으리니, 안 것이 환이고 능히 앎이 또한 환이니, 앞에 의심하여 이르시길 환과 환을 어떻게 닦을 수 있겠습니까 하시므로 이제 대답하신 뜻에 이르시되 환으로 환을 제거하는 것이 해가 되지 아니하니라 하시고, 또 이르시길 환이 다하면 끊어져 멸하는 것이라 하시므로, 그 다음으로 아래에 대답하여 이르셨다.

【경】

원각경언해 상2의1:40ㄴ

諸幻이 盡滅면 覺心이 不動니

원각경언해 상2의1:40ㄴ

한 幻이 다 滅면 覺각心심 주004)
각심(覺心):
미망(迷妄)을 떠나 깨달아 있는 본래의 마음. 본각(本覺)의 묘심(妙心)을 뜻한다.
뮈디 주005)
뮈디:
움직이지. 뮈-[動]+디. 모음 어미가 뒤에 올 때 ‘뮈-’형과 과도음 ‘ㅣ(j)’가 생략된 ‘무-’형의 2가지로 실현되었다. ① 뮈옛니(두초8:70), 뮈유메(두초7:29). ② 무여(두초20:20), 무유미(내훈3:69).
아니니

모든 환(幻)이 다 소멸하면 각심(覺心)이 움직이지 아니하나니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상2의1:40ㄴ

此 乃能所ㅣ雙亡면 卽契圓覺리니 其猶波ㅣ 因水야 起얫다가 波滅면 水存야 幻이 從覺야 生얫다가 幻滅면 覺滿니라

원각경언해 상2의1:40ㄴ

이 能 주006)
능(能):
능동으로 인식하는 주체. 주관.
所송 주007)
소(所):
피동으로 인식되는 대상. 객관.
왜 둘히 업스면 곧 圓覺각애 마리니 그 믌겨리 므를 因야 니렛다가 주008)
니렛다가:
일어났다가. 닐-[起]+어#잇-[存]+다가. 15세기 문헌에는 결과의 지속을 나타내는 ‘-아/어#잇-’형과 ‘-앳/엣-’형, 그리고 이것이 문법화한 ‘-앗/엇-’형이 공존했다. ¶안자 잇더시니(월1:6ㄱ). 안잿더시니(곡3). 國土 머것다(능2:63). 서르 나탓니(금삼3:53).
믌겨리 滅면 므리 잇야 幻이 覺각 브터 냇다가 幻이 滅

원각경언해 상2의1:41ㄱ

면 覺각이 니라

이는 능(能)과 소(所)가 둘이 없으면 곧 원각(圓覺)에 맞으리니, 그 물결이 물로 인하여 일어났다가 물결이 멸하면 물이 있듯이 하고, 환(幻)이 각(覺)으로부터 나왔다가 환이 멸하면 각이 가득해지느니라.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상2의1:41ㄱ

三은 兼拂同幻之覺이니 拂有三重니라

원각경언해 상2의1:41ㄱ

세흔 幻  覺각 조쳐 르샤미니 르샤미 세 비 잇니라

셋은 환 같은 각을 함께 떨쳐내심이니, 떨쳐내심이 세 겹이 있느니라.

【경】

원각경언해 상2의1:41ㄱ

依幻說覺도 亦名爲幻이며

원각경언해 상2의1:41ㄱ

幻 브터 覺각 닐옴도 주009)
닐옴도:
말하는 것도. 니-[說]+옴(명사형 어미)+도(보조사). ‘니-’가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닐ㅇ’로 바뀌어 결합한다. 현대국어 르불규칙용언처럼 활용하던 것은 극히 한정되어 있었다. ‘누르다[壓], 다[急], 브르다[號], 모다[不知], 므르다[退], 흐르다[流], 다[乾]’ 정도가 고작이다.
일후미 주010)
일후미:
이름이. 일훔[名]+이. 번역박통사(1517 이전)에 ‘일홈’(상50)형이 발견되고 이후에는 두 어형이 함께 사용된다.
幻이며

환에 의거하여 각을 말함도 또한 이름이 환이며,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상2의1:41ㄱ

拂覺妄之覺也ㅣ라 對緣而起故로 亦是幻이라

원각경언해 상2의1:41ㄱ

妄 아론 覺각 르샤미라 緣을 對됭야 닐  이 幻이라

망(妄)을 깨달은 각(覺)을 떨쳐내심이다. 연(緣)에 대하여 일어나므로 또 이것이 환(幻)이다.

【경】

원각경언해 상2의1:41ㄱ

若說有覺야도 猶未離幻며

원각경언해 상2의1:41ㄱ

다가 주011)
다가:
만약에. 만일. 15세기에는 주로 ‘다가’가 쓰이다가 후대에는 점차 ‘만일, 만약’ 등으로 교체되어 간다.
覺각 이쇼 닐어도  주012)
:
아직. 어떤 일이나 상태가 끝나지 아니하고 지속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 지금도 역시. 〉샹긔≈상긔〉상기. ‘’의 후대형 ‘상기’가 아직도 황해·평안·함경 및 강원도 방언에 사용되고 있다. ‘猶’에 대한 번역.
幻 여희디 몯며

만약에 각(覺)이 있음을 말해도 아직 환(幻)을 여의지(=멀리하지) 못한 것이며,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상2의1:41ㄴ

恐修習者ㅣ 作是念言호 對妄之覺은 則名爲幻이오 不對妄者 本有之覺이라 則非虛幻이라야 若起此心면 起則如幻니라

원각경언해 상2의1:41ㄴ

저흐샤 닷가 니기리 이 念념을 지 닐오 妄 對됭 覺각 일후미 幻이오 妄 對됭티 아니닌 本본來 잇 覺각이라 虛헝幻 아니라 야 다가 이  니르와면 니르와도미 幻 니라

두려워하시되, 닦아 익힐 사람이 이 염(念)을 지어 이르되, 망(妄)에 대한 각(覺)은 이름이 환(幻)이고, 망에 대하지 아니한 것은 본래 있는 각이다. 허환(虛幻)이 아니라 하여 만약에 이 마음을 일으키면 일으킴이 환과 같으니라.

【경】

원각경언해 상2의1:41ㄴ

說無覺者도 亦復如是니

원각경언해 상2의1:41ㄴ

覺각 업수믈 주013)
업수믈:
없음을. 없-[無]+움(명사형 어미)+을(목적격조사).
니리도 주014)
니리도:
말하는 것도. 니-[說]+ㄹ(관형사형 어미)#이(의존명사)+도(보조사).
 이 니

각(覺)이 없음을 말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상2의1:41ㄴ

若謂二覺俱無로 卽名眞者댄 此意ㅣ 居然如幻니 擧要而言컨댄 起心同念며 言妄

원각경언해 상2의1:42ㄱ

言眞이 無非幻也ㅣ라 相躡起念샤 勢極三重시니라

원각경언해 상2의1:42ㄱ

다가 닐오 두 覺각이 다 업수므로 곧 일후미 眞진이라 홀딘댄 이 디 居겅然히 주015)
거연(居然)히:
사물에 움직이지 않고. 꼼짝하지 않고.
幻 니 조외요 주016)
조외요:
종요로움을. 어간 ‘조외-’는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매우 긴요하다”는 뜻. 능엄경언해(1461) 이전 문헌에서는 ‘조요’로 썼다.
드러 니건댄  니르와며 念념을 뮈우며 妄 니며 眞진을 닐오미 幻 아니니 업스니라 서르 드듸여 念념을 니르와샤 勢솅 세 배 至징極끅시니라

만약에 이르기를 두 각(覺)이 모두 없음으로 곧 진(眞)이라 이름할진댄 이 뜻이 거연(居然)히 환(幻) 같으니, 종요로운 것을 들어 말하건댄 마음을 일으키며 사념(思念)을 움직이며, 망(妄)을 이르며 진(眞)을 이르는 것이 환(幻) 아닌 것이 없느니라. 서로 디디어[=순서를 거쳐] 염(念)을 일으키시어 세(勢)가 세 겹으로 지극하시니라.

【경】

원각경언해 상2의1:42ㄱ

是故幻滅이 名爲不動이라

원각경언해 상2의1:42ㄱ

그럴 주017)
그럴:
그러므로. 이보다 앞선 문헌에서는 ‘그럴’로 적었으나, 원각경언해(1465)부터는 국어표기법에서 각자병서가 폐지됨으로써 ‘그럴’로 적은 것임.
幻滅호미 일후미 주018)
일후미:
이름이. 일훔[名]+이. 번역박통사(1517 이전)에 ‘일홈’(상50)형이 발견되고 이후에는 두 어형이 함께 사용된다.

원각경언해 상2의1:42ㄴ

아니호미라 주019)
아니호미라:
아니함이다. 아니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환(幻)을 멸(滅)하는 것이 이름이 ‘움직이지 아니함’[=부동(不動)]이다.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상2의1:42ㄴ

若泯絶無寄야 分別이 不生면 圓覺眞心이 自然顯現야 元無幻化故로 言不動이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상2의1:42ㄴ

다가 업게 그처 브툼 업서 分분別이 나디 아니면 圓覺각眞진心심이 自然히 나타 本본來 幻化황 업슨 젼로 니샤 뮈디 아니호미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만약에 〈자취나 흔적이 아주〉 없게 그쳐 붙을 것이 없어 분별(分別)이 생겨나지 아니하면 원각진심(圓覺眞心)이 자연히 나타나 본래 환화(幻化) 없는 까닭으로 ‘움직이지 아니함’[不動]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6년 5월 1일

주석
주001)
환(幻) 미:환상(幻想)과 같은 마음이. ‘환심(幻心)’에 대한 번역.
주002)
환(幻) 브터:환상에 의거하여. 여기 ‘브터’는 ‘븥-’의 부사형. ‘還依幻滅’에서 ‘依’에 대한 번역. 오늘날에는 “(~에) 기대다/의거하다”처럼 패러다임이 바뀌어 있다.
주003)
멸(滅)니:멸하나니. 끊나니.
주004)
각심(覺心):미망(迷妄)을 떠나 깨달아 있는 본래의 마음. 본각(本覺)의 묘심(妙心)을 뜻한다.
주005)
뮈디:움직이지. 뮈-[動]+디. 모음 어미가 뒤에 올 때 ‘뮈-’형과 과도음 ‘ㅣ(j)’가 생략된 ‘무-’형의 2가지로 실현되었다. ① 뮈옛니(두초8:70), 뮈유메(두초7:29). ② 무여(두초20:20), 무유미(내훈3:69).
주006)
능(能):능동으로 인식하는 주체. 주관.
주007)
소(所):피동으로 인식되는 대상. 객관.
주008)
니렛다가:일어났다가. 닐-[起]+어#잇-[存]+다가. 15세기 문헌에는 결과의 지속을 나타내는 ‘-아/어#잇-’형과 ‘-앳/엣-’형, 그리고 이것이 문법화한 ‘-앗/엇-’형이 공존했다. ¶안자 잇더시니(월1:6ㄱ). 안잿더시니(곡3). 國土 머것다(능2:63). 서르 나탓니(금삼3:53).
주009)
닐옴도:말하는 것도. 니-[說]+옴(명사형 어미)+도(보조사). ‘니-’가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닐ㅇ’로 바뀌어 결합한다. 현대국어 르불규칙용언처럼 활용하던 것은 극히 한정되어 있었다. ‘누르다[壓], 다[急], 브르다[號], 모다[不知], 므르다[退], 흐르다[流], 다[乾]’ 정도가 고작이다.
주010)
일후미:이름이. 일훔[名]+이. 번역박통사(1517 이전)에 ‘일홈’(상50)형이 발견되고 이후에는 두 어형이 함께 사용된다.
주011)
다가:만약에. 만일. 15세기에는 주로 ‘다가’가 쓰이다가 후대에는 점차 ‘만일, 만약’ 등으로 교체되어 간다.
주012)
:아직. 어떤 일이나 상태가 끝나지 아니하고 지속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 지금도 역시. 〉샹긔≈상긔〉상기. ‘’의 후대형 ‘상기’가 아직도 황해·평안·함경 및 강원도 방언에 사용되고 있다. ‘猶’에 대한 번역.
주013)
업수믈:없음을. 없-[無]+움(명사형 어미)+을(목적격조사).
주014)
니리도:말하는 것도. 니-[說]+ㄹ(관형사형 어미)#이(의존명사)+도(보조사).
주015)
거연(居然)히:사물에 움직이지 않고. 꼼짝하지 않고.
주016)
조외요:종요로움을. 어간 ‘조외-’는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매우 긴요하다”는 뜻. 능엄경언해(1461) 이전 문헌에서는 ‘조요’로 썼다.
주017)
그럴:그러므로. 이보다 앞선 문헌에서는 ‘그럴’로 적었으나, 원각경언해(1465)부터는 국어표기법에서 각자병서가 폐지됨으로써 ‘그럴’로 적은 것임.
주018)
일후미:이름이. 일훔[名]+이. 번역박통사(1517 이전)에 ‘일홈’(상50)형이 발견되고 이후에는 두 어형이 함께 사용된다.
주019)
아니호미라:아니함이다. 아니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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