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5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5집 상2의2
  • 3. 보안보살장(普眼菩薩章) ①
  • 4. 수행의 방법을 자세하게 일러주심
  • 4-2) 관행을 하라 나) 관법과 지혜를 활용하라 33
메뉴닫기 메뉴열기

4-2) 관행을 하라 나) 관법과 지혜를 활용하라 33


【경】

원각경언해 상2의2:43ㄱ

譬如淸淨摩尼寶珠ㅣ 映於五色야 隨方各現커든 諸愚癡者 見彼摩尼예 實有五色니라

원각경언해 상2의2:43ㄱ

가비건댄 淸淨 摩망尼닝寶珠즁 주001)
마니보주(摩尼寶珠):
마니(摩尼)란 산스크리트어 마니(mani)로 보통 보주(寶珠) 또는 여의주(如意珠)라 불림. 불가사의한 힘을 지닌 보주(寶珠). 모든 악과 재난을 없애주는 힘을 가지며, 흐린 물을 맑게 하는 덕이 있다고 한다.
ㅣ 五色애 비취여 方 조차 各각各각 나토거든 한 어리닌 주002)
어리닌:
어리석은 이는. ‘愚癡者’에 대한 번역. 어리-+ㄴ(관형사형 어미)#이+ㄴ(보조사). 현대 의존명사 ‘이’를 16세기 전반 문헌까지는 대개 형식형태소인 양 연철(連綴)로만 표기함. ¶① 佛道求리(월15:40ㄴ). ② 몸이[敬身](번소8:43ㄱ). ①의 ‘이’는 ‘者’에 대응되며, ②는 ‘일’[事]에 대응된다. 띄어쓰기는 없었으나 오늘날 실질형태소로 분석되는 경우는 연철하지 않고 분철하였다.
뎌 摩망尼닝예 實로 五色 잇다 봄 니라

비유하건대 청정한 마니보주(摩尼寶珠)가 오색(五色)에 비치어 방향을 따라 각각 나타나는데, 많은 어리석은 사람은 저 마니(摩尼)에 실제로 오색(五色)이 있다고 보는 것과 같으니라.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상2의2:43ㄱ

謂摩尼體性이 瑩淨絶瑕야 都無色相니

원각경언해 상2의2:43ㄴ

由性淨故로 一切色相이 對則現中야 靑黃赤白黑五色이 各各隨方而現니라 然此一喩ㅣ 亦喩印前시고 亦喩顯後시니 言印前者 五色은 喩五道시고 隨方은 喩隨業시니 愚人이 不了珠體야 但見全是靑黃니 旣見靑黃면 則不見珠體니 故로 華嚴에 云샤 凡夫ㅣ 見諸

원각경언해 상2의2:44ㄱ

法야 但隨諸相轉고 不了法無性 以是不見佛이라 시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상2의2:45ㄴ

닐오 摩망尼닝 體톙性이 고 조야 허믈 주003)
허믈:
허물[瑕疵]. 어떤 사물의 모자라거나 잘못된 부분. ‘瑕(하)’의 대역. 옥에 티. 17세기 문헌부터 ‘허믈〉허물’의 원순모음화형이 나타남. 양순음 ‘ㅁ’의 영향으로 ‘ㅡ>ㅜ’로 변함. 자음에 의해 모음이 변하는 인접순행동화. ¶疵 허믈 (자회, 중17ㄱ).
그처 다 色相 주004)
색상(色相):
겉으로 보이는 사물의 모양.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물질적인 형상.
업스니 性이 조 젼로 一切촁 色相이 對됭면 中에 나타 靑黃赤쳑白黑흑 五色이 各각各각 方 조차 낟니라 주005)
낟니라:
나타나는 것이다. 어간 ‘낱-’[現]이 8종성가족용의 제약으로 자음어미 앞에서 ‘낱-→낟-’으로 교체됨. ‘낟-’이 공존하는 쌍형어. ¶自然히 나면[自然現前면](몽8ㄴ).
그러나 이  가비샤미  알 印샤 가비시고  後를 나토샤 가비시니 알

원각경언해 상2의2:46ㄱ

 印시다 닐오 五色 五道 주006)
오도(五道):
중생이 선악의 업보에 따라 가는 다섯 세계. 곧 천도(天道)·인도(人道)·축생도(畜生道)·아귀도(餓鬼道)·지옥도(地獄道).
애 가비시고【黑흑은 地띵獄애 가비시니 黑흑業 주007)
흑업(黑業):
전·현세의 가장 가혹한 업보.
을 브튼 젼라 靑은 餓鬼귕 주008)
아귀(餓鬼):
5도(道)의 하나. 전생에 악업을 짓거나 탐욕과 질투가 심한 경우에는 아귀로 태어나 기갈(飢渴)로 고통스러워하는 형벌을 받게 되는데, 아귀의 목구멍이 마치 바늘구멍처럼 가늘어서 음식을 먹으려야 먹을 수 없어, 음식을 두고도 아귀끼리 서로 먹으려고 다투는 것이 아귀도(餓鬼道)의 정경이라 한다.
를 가비시니 귓거시 해 치 프른 젼며 주으려 주009)
주으려:
주려. 굶주려. 주으리-[飢]+어(어미). 오늘날 ‘굶주리-’는 ‘굶-+주리-’가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 15세기 문헌에는 ‘주으리-’와 ‘주우리-’가 공존한다. ¶주우리고 치워[飢寒](두초25:52).
여위여 프른 비츨 가졧 주010)
가졧:
가진. 가지고 있는. ‘가졧-’은 ‘가지-+어(어미)#잇-’의 축약형.
젼라 赤쳑은 畜生 주011)
축생(畜生):
3악도(惡道)의 하나로서 축생, 즉 금수(禽獸)·어류(魚類)·충류(蟲類) 등 생류(生類)의 세계.
애 가비시니 피  길히라  젼라 黃 人道 주012)
인도(人道):
5도(道) 중의 하나로 인간세계를 말함.
애 가비시니 黃은 이 中方ㅅ 色이니 人道ㅣ 天텬上樂락 주013)
천상락(天上樂):
정각을 이루신 후 형상 있는 물건이나 환경을 초월하고 생사고락과 선악 인과에 해탈하시어 당하는 대로 마음이 항상 편안한 것. 도로써 즐기는 마음의 즐거움. (반) 인간락=세간의 오욕락.
애 잇디 아니며 三삼塗똥ㅅ 苦애 잇디 아니야 그 中間간애 잇 젼라 白은 이 天텬道ㅣ니 純쓘히 善쎤 白業 주014)
백업(白業):
청정한 마음을 하얀 마음이라 하고, 착한 업보를 쌓는 것을 백업(白業)이라 한다.
의 感감혼 젼라】
方 조초 業 조초 가비시니 어린 사미 珠즁體톙 아디 몯야 오직 오로 이 靑黃 보니 마 靑黃 보면 珠즁體톙 보디 몯니 그럴 華嚴에 니샤 凡뻠夫붕

원각경언해 상2의2:46ㄴ

ㅣ諸졍法법을 보아 오직 한 相 조차 옮고 法법의 性 업수믈 아디 몯 일로 부텨 보디 몯니라 시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이르되 마니(摩尼)의 체성[體性=본성]은 맑고 깨끗하여 허물[瑕=흠]을 끊어 모두 색상(色相)이 없으니, 성질이 깨끗한 까닭으로 일체 색상이 대하면[=마주하면] 그 중에 나타나 청(靑)·황(黃)·적(赤)·백(白)·흑(黑) 5색이 각각 방향을 좇아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이 한 가지 비유가 또 앞을 인가(印可)하심을 비유하시고, 또 후(後)를 나타내심을 비유하시니, 앞을 인(印)하신다 말함은 오색(五色)을 오도(五道)에 비유하시고【흑(黑)은 지옥(地獄)에 비유하시니 〈이는〉 흑업(黑業)에 의거한 까닭이다. 청(靑)은 아귀(餓鬼)를 비유하시니 귀신이 낯이 많이 푸른 까닭이며, 굶주려 여위어 푸른빛을 가졌기 때문이다. 적(赤)은 축생(畜生)에 비유하시니 피를 바른 길이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황(黃)은 인도(人道)에 비유하시니 황(黃) 이것은 중방(中方)의 색깔이니 인도(人道)는 천상락(天上樂)에 있지 아니하며 삼도(三塗)의 고통에도 있지 아니하고 그 중간에 있기 때문이다. 백(白) 이것은 천도(天道)이니 순수하게 선(善)한 백업(白業)에 감응(感應) 받은 까닭이다.】 방(方)을 좇음은 업(業) 좇음을 비유하신 것이니, 어리석은 사람은 주체[珠體=구슬의 본체]를 알지 못하여 오직 온전히 이 청·황(靑黃)만을 보나니, 이미 청·황을 보면 구슬의 본체를 보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화엄경(華嚴經)에 말씀하시되 범부(凡夫)는 제법(諸法)을 보고 오직 많은 모습[相]을 좇아 옮기고 법(法)에 성[性=본성]이 없음을 알지 못하므로, 이것으로 〈인해〉 부처님[佛]을 보지 못한다고 하신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6년 5월 1일

주석
주001)
마니보주(摩尼寶珠):마니(摩尼)란 산스크리트어 마니(mani)로 보통 보주(寶珠) 또는 여의주(如意珠)라 불림. 불가사의한 힘을 지닌 보주(寶珠). 모든 악과 재난을 없애주는 힘을 가지며, 흐린 물을 맑게 하는 덕이 있다고 한다.
주002)
어리닌:어리석은 이는. ‘愚癡者’에 대한 번역. 어리-+ㄴ(관형사형 어미)#이+ㄴ(보조사). 현대 의존명사 ‘이’를 16세기 전반 문헌까지는 대개 형식형태소인 양 연철(連綴)로만 표기함. ¶① 佛道求리(월15:40ㄴ). ② 몸이[敬身](번소8:43ㄱ). ①의 ‘이’는 ‘者’에 대응되며, ②는 ‘일’[事]에 대응된다. 띄어쓰기는 없었으나 오늘날 실질형태소로 분석되는 경우는 연철하지 않고 분철하였다.
주003)
허믈:허물[瑕疵]. 어떤 사물의 모자라거나 잘못된 부분. ‘瑕(하)’의 대역. 옥에 티. 17세기 문헌부터 ‘허믈〉허물’의 원순모음화형이 나타남. 양순음 ‘ㅁ’의 영향으로 ‘ㅡ>ㅜ’로 변함. 자음에 의해 모음이 변하는 인접순행동화. ¶疵 허믈 (자회, 중17ㄱ).
주004)
색상(色相):겉으로 보이는 사물의 모양.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물질적인 형상.
주005)
낟니라:나타나는 것이다. 어간 ‘낱-’[現]이 8종성가족용의 제약으로 자음어미 앞에서 ‘낱-→낟-’으로 교체됨. ‘낟-’이 공존하는 쌍형어. ¶自然히 나면[自然現前면](몽8ㄴ).
주006)
오도(五道):중생이 선악의 업보에 따라 가는 다섯 세계. 곧 천도(天道)·인도(人道)·축생도(畜生道)·아귀도(餓鬼道)·지옥도(地獄道).
주007)
흑업(黑業):전·현세의 가장 가혹한 업보.
주008)
아귀(餓鬼):5도(道)의 하나. 전생에 악업을 짓거나 탐욕과 질투가 심한 경우에는 아귀로 태어나 기갈(飢渴)로 고통스러워하는 형벌을 받게 되는데, 아귀의 목구멍이 마치 바늘구멍처럼 가늘어서 음식을 먹으려야 먹을 수 없어, 음식을 두고도 아귀끼리 서로 먹으려고 다투는 것이 아귀도(餓鬼道)의 정경이라 한다.
주009)
주으려:주려. 굶주려. 주으리-[飢]+어(어미). 오늘날 ‘굶주리-’는 ‘굶-+주리-’가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 15세기 문헌에는 ‘주으리-’와 ‘주우리-’가 공존한다. ¶주우리고 치워[飢寒](두초25:52).
주010)
가졧:가진. 가지고 있는. ‘가졧-’은 ‘가지-+어(어미)#잇-’의 축약형.
주011)
축생(畜生):3악도(惡道)의 하나로서 축생, 즉 금수(禽獸)·어류(魚類)·충류(蟲類) 등 생류(生類)의 세계.
주012)
인도(人道):5도(道) 중의 하나로 인간세계를 말함.
주013)
천상락(天上樂):정각을 이루신 후 형상 있는 물건이나 환경을 초월하고 생사고락과 선악 인과에 해탈하시어 당하는 대로 마음이 항상 편안한 것. 도로써 즐기는 마음의 즐거움. (반) 인간락=세간의 오욕락.
주014)
백업(白業):청정한 마음을 하얀 마음이라 하고, 착한 업보를 쌓는 것을 백업(白業)이라 한다.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