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5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5집 상2의1
  • 2. 보현보살장(普賢菩薩章)
  • 1. 부처님께 드리는 질문
  • 1. 부처님께 드리는 질문 8
메뉴닫기 메뉴열기

1. 부처님께 드리는 질문 8


【경】

원각경언해 상2의1:8ㄴ

若諸幻性이 一切盡滅인댄 則無有心커니 誰爲修行이완 云何復說修行如幻이니고

원각경언해 상2의1:8ㄴ

다가 한 幻性 주001)
환성(幻性):
허깨비 같은 성질. 허깨비 본바탕.
이 一切촁 다 滅홀딘댄 주002)
멸(滅)홀딘댄:
멸할진대는. 소멸할 것이면. ‘-(오/우)-ㄹ딘댄’은 “-ㄹ 것이면” 정도의 뜻으로, 어떤 사실을 인정하되 그것이 뒷말의 근거나 전제가 됨을 나타낸다. 원각경언해(1465)보다 앞서 성립된 문헌에는 “-(오/우)-ㅭ딘댄” 또는 “-(오/우)-ㄹ띤댄”으로 표기되지만, 이 책부터는 ‘ㆆ’과 ‘각자병서’가 폐지된 결과 표제어처럼 적었다. ¶담과 집과 지 能히 보  그딘댄(능2:43). 이 길헤 다로려 홀띤댄(금강, 서9).
미 업거니 주003)
뉘:
누가. 미지칭 ‘누’에 주격조사 ‘ㅣ’ 통합형. 주격형은 [·뉘], 관형격형은 [:뉘]. 목적격형은 [:눌]. ‘누’는 알지 못하는 의문의 사람. 또는 이름을 꼭 집어 말할 수 없는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 대명사로서 현대국어의 ‘누구’와 같다.
脩行리완 주004)
수행(修行)리완:
수행할 것이기에. [[[修行+ㄹ]#이]+이+관]로 분석되며, ‘-완’는 ‘-관’가 서술격조사 ‘ㅣ(i)’나 하향중모음 ‘j’ 아래에서 후음 ‘ㅇ’로 약화된 이형태. ¶네 엇던 아완 허튀 안아 우는다(월8:85). 어미 ‘-관’가 종속절이 되어 앞에 의문사 ‘누’가 오고 이에 일치해 주절이 의문형 ‘니시니고’로 끝난 것이다. 중세국어에서 ‘-관’ 구문은 보통 현대국어로 “어떻게 -하(였, ㄹ것이)기에 -하(였, 겠)느냐” 유형으로 옮길 수 있다.
엇뎨 幻 호 脩行호 다시 니시니고 주005)
니시니고:
말씀하십니까? 이르십니까? 어간은 ‘니-’, ‘-시-’는 주체높임 선어말어미, ‘--’은 상대높임법의 쇼셔체 표지로 의문형 어미 ‘니-고’의 가운데에 삽입되었고, ‘고’는 의문사 ‘누’와 관계되어 선택된 의문형 어미이다.

만약에 많은 환성(幻性)이 일체가 다 소멸할진댄[=소멸할 것이면], 마음이 없어졌는데 누가 수행(修行)할 것이기에 어찌 환(幻) 같은 것을 수행함을 다시 말씀하십니까?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상2의1:8ㄴ

此問이 亦從前拂迹中來니 謂若以幻故로 一切皆空인댄 能所ㅣ 摠無커니 遣誰야 修

원각경언해 상2의1:9ㄱ

習이완 云何復說修行如幻이니고 시니라 金剛三昧예 亦云샤 衆生之心이 性本空寂야 空寂之心이 體無色相니 云何修習야 得本空心이리고 시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상2의1:9ㄱ

이 묻오미  알 자최 주006)
자최:
자취[跡].
르샨 주007)
르샨:
떨치신. ‘-’[拂]은 “위세나 명성 따위가 널리 알려지다”.
中을 브터 오니 니샤 다가 幻 젼로 一切촁 다 空홀딘댄 주008)
공(空)홀딘댄:
공(空)할진대는. 공(空)할 것이면. ‘-(오/우)-ㄹ딘댄’은 “-ㄹ 것이면” 정도의 뜻으로, 어떤 사실을 인정하되 그것이 뒷말의 근거나 전제가 됨을 나타냄.
能 주009)
능(能):
능동적으로 인식하는 주체.
所송 주010)
소(所):
피동적으로 인식되는 대상.
왜 다 업거니 주011)
눌:
누구를. ‘누’는 알지 못하는 의문의 사람. 또는 이름을 꼭 집어 말할 수 없는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 대명사. ‘ㄹ’은 목적격조사.
브려 닷가 니기리완 주012)
니기리완:
익힐 것이기에. ‘-완’는 ‘-관’가 서술격조사 ‘ㅣ(i)’나 하향 이중모음 ‘j’ 아래에서 후음 ‘ㅇ’로 약화된 이형태.
엇뎨 幻 호 脩行호 다시 니시니고 시니라 金금剛三삼昧 주013)
금강삼매(金剛三昧):
불설금강삼매본성청정불괴불멸경(佛說金剛三昧本性淸淨不壞不滅經)의 약칭.
예  니샤 衆生 미 性이 本본來 空寂쪅 주014)
공적(空寂):
텅 비고 고요함. 우주 만상의 실체가 고정성(固定性)이 없이 비어 있어 사려(思慮)로써 포착할 수 없을 만큼 매우 고요함.
야 空寂쪅 미 體톙 주015)
체(體):
사물의 본질로서 고정 불변의 특성을 지닌 것. 계(界), 성(性), 본체(本體) 등과 같은 의미로 씀.
色相 주016)
색상(色相):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사물의 모양. 육안으로만 보는 물질적인 형상.
업스니 엇뎨 닷가 니겨 本본來 空  어드리고 주017)
어드리고:
얻을 수 있겠습니까?
시니

원각경언해 상2의1:9ㄴ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이 물으심이 또 앞의 자취 떨쳐내신 가운데로부터 왔으니, 이르시길 ‘만약에 변화된 까닭으로 일체가 모두 공(空)할진댄 능(能)과 소(所)가 다 없거니와 누구를 시켜 닦아 익힐 것이기에 어찌 환(幻) 같음을 수행(修行)하기를 다시 말씀하십니까? 하시니라. 금강삼매경(金剛三昧經)에 또 중생의 마음은 자성(自性)이 본래 공적(空寂)하고 공적한 마음은 체(體)에 색상(色相)이 없으니 어떻게 닦아 익혀 본래 공한 마음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씀하신 것이니라.
Ⓒ 역자 | 정우영 / 2006년 5월 1일

주석
주001)
환성(幻性):허깨비 같은 성질. 허깨비 본바탕.
주002)
멸(滅)홀딘댄:멸할진대는. 소멸할 것이면. ‘-(오/우)-ㄹ딘댄’은 “-ㄹ 것이면” 정도의 뜻으로, 어떤 사실을 인정하되 그것이 뒷말의 근거나 전제가 됨을 나타낸다. 원각경언해(1465)보다 앞서 성립된 문헌에는 “-(오/우)-ㅭ딘댄” 또는 “-(오/우)-ㄹ띤댄”으로 표기되지만, 이 책부터는 ‘ㆆ’과 ‘각자병서’가 폐지된 결과 표제어처럼 적었다. ¶담과 집과 지 能히 보  그딘댄(능2:43). 이 길헤 다로려 홀띤댄(금강, 서9).
주003)
뉘:누가. 미지칭 ‘누’에 주격조사 ‘ㅣ’ 통합형. 주격형은 [·뉘], 관형격형은 [:뉘]. 목적격형은 [:눌]. ‘누’는 알지 못하는 의문의 사람. 또는 이름을 꼭 집어 말할 수 없는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 대명사로서 현대국어의 ‘누구’와 같다.
주004)
수행(修行)리완:수행할 것이기에. [[[修行+ㄹ]#이]+이+관]로 분석되며, ‘-완’는 ‘-관’가 서술격조사 ‘ㅣ(i)’나 하향중모음 ‘j’ 아래에서 후음 ‘ㅇ’로 약화된 이형태. ¶네 엇던 아완 허튀 안아 우는다(월8:85). 어미 ‘-관’가 종속절이 되어 앞에 의문사 ‘누’가 오고 이에 일치해 주절이 의문형 ‘니시니고’로 끝난 것이다. 중세국어에서 ‘-관’ 구문은 보통 현대국어로 “어떻게 -하(였, ㄹ것이)기에 -하(였, 겠)느냐” 유형으로 옮길 수 있다.
주005)
니시니고:말씀하십니까? 이르십니까? 어간은 ‘니-’, ‘-시-’는 주체높임 선어말어미, ‘--’은 상대높임법의 쇼셔체 표지로 의문형 어미 ‘니-고’의 가운데에 삽입되었고, ‘고’는 의문사 ‘누’와 관계되어 선택된 의문형 어미이다.
주006)
자최:자취[跡].
주007)
르샨:떨치신. ‘-’[拂]은 “위세나 명성 따위가 널리 알려지다”.
주008)
공(空)홀딘댄:공(空)할진대는. 공(空)할 것이면. ‘-(오/우)-ㄹ딘댄’은 “-ㄹ 것이면” 정도의 뜻으로, 어떤 사실을 인정하되 그것이 뒷말의 근거나 전제가 됨을 나타냄.
주009)
능(能):능동적으로 인식하는 주체.
주010)
소(所):피동적으로 인식되는 대상.
주011)
눌:누구를. ‘누’는 알지 못하는 의문의 사람. 또는 이름을 꼭 집어 말할 수 없는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 대명사. ‘ㄹ’은 목적격조사.
주012)
니기리완:익힐 것이기에. ‘-완’는 ‘-관’가 서술격조사 ‘ㅣ(i)’나 하향 이중모음 ‘j’ 아래에서 후음 ‘ㅇ’로 약화된 이형태.
주013)
금강삼매(金剛三昧):불설금강삼매본성청정불괴불멸경(佛說金剛三昧本性淸淨不壞不滅經)의 약칭.
주014)
공적(空寂):텅 비고 고요함. 우주 만상의 실체가 고정성(固定性)이 없이 비어 있어 사려(思慮)로써 포착할 수 없을 만큼 매우 고요함.
주015)
체(體):사물의 본질로서 고정 불변의 특성을 지닌 것. 계(界), 성(性), 본체(本體) 등과 같은 의미로 씀.
주016)
색상(色相):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사물의 모양. 육안으로만 보는 물질적인 형상.
주017)
어드리고:얻을 수 있겠습니까?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