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5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5집 상2의2
  • 3. 보안보살장(普眼菩薩章) ①
  • 2. 수행의 점차, 사유, 주지, 방편을 청하다. 3. 세존이 허락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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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행의 점차, 사유, 주지, 방편을 청하다. 3. 세존이 허락하시다.


【경】

원각경언해 상2의2:8ㄱ

作是語已시고 五體投地샤 如是三請샤 終而復始야시
[신규탁]2. 대답해 주실 것을 허락하심
爾時世尊이 告普眼菩薩言샤

원각경언해 상2의2:8ㄴ

 善哉善哉라 善男子아 汝等이 乃能爲諸菩薩와 及末世衆生야 問於如來脩行漸次와 思惟住持와 乃至假說種種方便니 汝今諦聽라 當爲汝說호리라
[신규탁]3. 조용히 말씀을 기다림
時普眼菩薩이 奉敎歡喜와 及諸大衆과 黙然而聽시더니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상2의2:8ㄴ

이 말 시고 五體톙 해 더디샤 이티 세 번 請샤 고 다시 비르서시 주001)
비르서시:
시작하시거늘. 어간은 ‘비릇-’[始]으로 “(-을) 처음 시작하다”라는 뜻의 타동사. 통합형 어미 ‘-어시’에서 ‘-어-’는 타동사 어간 뒤에 쓰이는 확정법 선어말어미, ‘-시-’는 주체높임법의 선어말어미이고, ‘-/늘’은 어미 ‘-ㄴ’에 목적격 ‘/을’이 결합한 어미. 15세기 문헌에도 ‘-시거늘’처럼 형태소의 서열이 바뀌어 쓰인 예가 있다. ¶禮數시거늘(석11:13).
[신규탁]2. 대답해 주실 것을 허락하심
그 주002)
그:
그때. 그#[時]+의(처소부사격조사). 처격은 ‘공간적 범위[처소]’만이 아니라 시간, 원인, 비교 등을 나타낸다. ‘애/에, 예’만으로도 표시할 수 있었으나, 신체, 방위, 지리, 천문, 식물, 가옥, 가구 등을 지칭하는 100개 정도의 특수 체언은 관형격(속격)조사로도 쓰이는 ‘/의’를 처격조사로 취하였다. ① : 낮, 밤, , 나조ㅎ, 새박[曉] 등. ② 의: 집, , 우ㅎ, 녁, 밑, 곁,  등.
世솅尊존이 普퐁眼菩뽕薩려 주003)
보안보살(普眼菩薩)려:
보안보살더러. ‘려’는 동사 ‘리-’[率]에 어미 ‘-어’가 결합한 형식이 문법화한 여격조사. 존대할 대상의 체언 뒤에 ‘려’가 오지 않는 것은, 중세어에서 ‘리-’는 “아랫사람이나 동물 등을 자기 몸 가까이에 있게 하다”는 뜻을 갖는 타동사였기 때문임. 여기는 ‘니는’ 주체가 세존이고 보안보살은 그보다 하위자이기 때문에 ‘려’가 쓰일 수 있었다.
니샤 됴타 됴타 善쎤男남子아 너희히 能히 諸졍菩뽕薩와 末世솅衆生 爲윙야 如來ㅅ修行 漸쪔次와 思量과 住뜡持띵와 種種 方방便뼌을 假강說호매 니르리 묻니

원각경언해 상2의2:9ㄱ

네 이제 仔細솅히 드르라 반기 너 爲윙야 닐오리라
[신규탁]3. 조용히 말씀을 기다림
時씽예 普퐁眼菩뽕薩이 敎 받와 歡환喜힁와 諸졍大땡衆과 야셔 주004)
야셔:
잠잠히 하고서. ‘黙然’의 대역으로, ‘-셔’는 ‘이시-’[有]의 이형태 ‘시-’의 부사형이 문법화한 보조사. ¶孤 져머셔 어버 업슨 사미오(석6:13).
듣오시더니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이 말씀을 하시고 오체(五體)를 땅에 던지시고 이와 같이 세 번을 청하시면서 마치고 다시 시작하시었다.
[신규탁]2. 대답해 주실 것을 허락하심
그때 세존이 보안보살더러 말씀하시기를 “좋다, 좋다, 선남자야. 너희들이 능히 모든 보살과 말세 중생을 위하여 여래의 수행(修行) 점차(漸次)와 생각[=사량(思量)]과 주지(住持)와 갖가지 방편을 가설(假說)함에 이르기까지 묻나니, 네가 이제 자세히 들으라. 응당 너를 위하여 말하리라.”
[신규탁]3. 조용히 말씀을 기다림
이때에 보안보살이 〈세존의〉 가르침을 받으시고 환희(歡喜)하여 모든 대중과 〈함께〉 잠잠히 하고서 들으시었다.
Ⓒ 역자 | 정우영 / 2006년 5월 1일

주석
주001)
비르서시:시작하시거늘. 어간은 ‘비릇-’[始]으로 “(-을) 처음 시작하다”라는 뜻의 타동사. 통합형 어미 ‘-어시’에서 ‘-어-’는 타동사 어간 뒤에 쓰이는 확정법 선어말어미, ‘-시-’는 주체높임법의 선어말어미이고, ‘-/늘’은 어미 ‘-ㄴ’에 목적격 ‘/을’이 결합한 어미. 15세기 문헌에도 ‘-시거늘’처럼 형태소의 서열이 바뀌어 쓰인 예가 있다. ¶禮數시거늘(석11:13).
주002)
그:그때. 그#[時]+의(처소부사격조사). 처격은 ‘공간적 범위[처소]’만이 아니라 시간, 원인, 비교 등을 나타낸다. ‘애/에, 예’만으로도 표시할 수 있었으나, 신체, 방위, 지리, 천문, 식물, 가옥, 가구 등을 지칭하는 100개 정도의 특수 체언은 관형격(속격)조사로도 쓰이는 ‘/의’를 처격조사로 취하였다. ① : 낮, 밤, , 나조ㅎ, 새박[曉] 등. ② 의: 집, , 우ㅎ, 녁, 밑, 곁,  등.
주003)
보안보살(普眼菩薩)려:보안보살더러. ‘려’는 동사 ‘리-’[率]에 어미 ‘-어’가 결합한 형식이 문법화한 여격조사. 존대할 대상의 체언 뒤에 ‘려’가 오지 않는 것은, 중세어에서 ‘리-’는 “아랫사람이나 동물 등을 자기 몸 가까이에 있게 하다”는 뜻을 갖는 타동사였기 때문임. 여기는 ‘니는’ 주체가 세존이고 보안보살은 그보다 하위자이기 때문에 ‘려’가 쓰일 수 있었다.
주004)
야셔:잠잠히 하고서. ‘黙然’의 대역으로, ‘-셔’는 ‘이시-’[有]의 이형태 ‘시-’의 부사형이 문법화한 보조사. ¶孤 져머셔 어버 업슨 사미오(석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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