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5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5집 상2의2
  • 3. 보안보살장(普眼菩薩章) ①
  • 4. 수행의 방법을 자세하게 일러주심
  • 4-1) 방편을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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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방편을 세워라


【경】

원각경언해 상2의2:9ㄱ

善男子아 彼新學菩薩와 及末世衆生이 欲

원각경언해 상2의2:9ㄴ

求如來淨圓覺心인댄

원각경언해 상2의2:9ㄴ

善쎤男남子아 뎌 新신學菩뽕薩 주001)
신학보살(新學菩薩):
새로이 불교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 불교계에서 구학보살(舊學菩薩)의 대립어로 사용할 때는 잡구나 문식[文飾=여러 가지 말로 문장을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보살. 말만 잘하고 실행이 없는 보살. 말이나 문자로는 불교를 설명하지만 조금도 몸으로 불교를 익히지 않는 사람. 부처님이 지적한 특징은, ① “나는 처음부터 듣지 못했다. 어디서 온 말인가?” 하듯이, 유마경의 가르침을 의심하여 절대 믿으려 하지 않으며, ② 이 경전을 호지(護持)하거나 해설하는 자가 있어도 경전을 가까이하거나 공양하거나 존경하지도 않고, 심지어 잘못된 경전이라고 비방한다는 것이다.
와 末世솅衆生이 如來ㅅ 淨쪙圓覺각心심을 求코져 홀딘댄

선남자야. 저 신학보살(新學菩薩)과 말세 중생이 여래의 청정한 원각의 마음을 구하고자 할 것이면,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상2의2:9ㄴ

標指當機시니라

원각경언해 상2의2:9ㄴ

當 機긩 標야 치시니라

마땅한[=맞는] 근기(根機)를 표를 내어 가리키신 것이다.

【경】

원각경언해 상2의2:9ㄴ

應當正念야 遠離諸幻이니

원각경언해 상2의2:9ㄴ

반기 念념을 正히 야 한 幻을 머리 여희욜디니

응당 염(念)을 정(正)히 하여 많은 환을 멀리 여의어야 할 것이니라.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상2의2:9ㄴ

指前엣 徵釋離幻샤 以爲起行之本시니라 若執法이 定實이라 면 卽觀行이 不成릴 故로 須躡前샤 爲方便矣시니라 正念者 則無念也ㅣ니 故로 智論애 云호

원각경언해 상2의2:10ㄱ

有念은 是魔業이오 無念은 是法印이라 며 論애 云호 離念相者ㅣ 等虛空界라 며 又云호 一切衆生을 不名爲覺니 以從本已來예 念念相續야 未曾離念이라 니 故知無念이 是正念也ㅣ로다 然이나 正念與離幻이 反覆相成니 由離幻故로 正念이오 正念故로 離幻이니 何以故오 外存有法면 則內起緣念고 內有緣念면 則外見有法니 由此로 雙指샤

원각경언해 상2의2:10ㄴ

在諸行初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상2의2:10ㄴ

알 幻 여희욤 묻와 사기샤 치샤 行 니르와돌 根本본을 사시니라 다가 法법이 一定히 주002)
일정(一定)히:
반드시. 어떤 모양이나 범위가 확실하게.
實니라 자면 곧 觀관行이 이디 주003)
이디:
이루어지지. 일-[成]+디(어미). 어간 말음이 ‘ㄹ’인 용언(들-, 알- 등)에 ‘ㄷ, ㄴ’으로 시작하는 자음 어미가 통합하면 말음 ‘ㄹ’은 자동 탈락하였다.
몯릴 모로매 알 드듸샤 주004)
드듸샤:
밟으시어. 거치시어. ‘躡(섭)’의 대역으로서 “순서나 절차를 거쳐나가다”의 뜻.
方便뼌을 사시니라 念념을 正히 호 念념 업수미니 그럴 智딩論론 주005)
지론(智論):
대지도론(大智度論)의 약칭. 용수(龍樹)가 저술하고, 구마라습이 번역한 총 100권의 논서.
애 닐오 念념 이쇼 이 魔망業 주006)
마업(魔業):
악마의 짓. 악마의 소행. 성도(聖道)를 이루지 못하게 수행자를 방해하고 어지럽히는 일체의 마(魔)의 일. 화엄경(권42) ‘이세간품(離世間品)’에 제시한 보살의 10가지 마업은 다음과 같다. 보리심 없이 선근을 닦는 것, 나쁜 마음으로 보시하는 것, 계율은 잘 지키나 성을 잘 내는 것, 재물과 이익을 탐해 법을 설하는 것, 법을 들을 그릇이 아닌 사람에게 깊고 미묘한 법을 설하는 것, 게으른 마음으로 무상보리법(無上菩提法)을 구하지 않는 것, 선지식을 멀리하는 것, 성문·연각 이승(二乘)을 즐겨 구하여 욕심을 여읜 적정한 마음을 일으키는 것, 정법을 비방하는 것, 보리를 멀리하고 그릇된 도에 안주하는 것, 해탈하지 못한 사람을 멀리하고 교화하지 않는 것, 교만심 등을 들고 있다.
이오 念념 업수믄 이 法법印 주007)
법인(法印):
정법(正法)은 진실하며 부동 불변하기 때문에 이를 인장에 비유한 것임. 소승에서는 삼법인[三法印=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 열반적정(涅槃寂靜)]을 이르고, 대승에서는 제법실상의 이치를 이른다.
이라 며 論론애 닐오 念념 여흰 相이 虛헝空界갱 주008)
허공계(虛空界):
진여(眞如)는 허공처럼 빛도 없고 모양도 없으면서 모든 것을 포괄하고 있다 하여 이렇게 비유한 것임.
와 다 며  닐오 一切촁 衆生 覺각이라 일훔 아니 니 本본來브터 오매 念념念념이 서르 니 간도 念념을 여희디 몯니라 니 그럴 念념 업수미 이 正 念념인 알리로다 그러나 念념正홈과 幻 여희욤괘 드위힐훠 주009)
드위힐훠:
되풀이하여. 반복하여. 한문의 ‘反覆’에 대한 번역이지만, 다른 책에서는 ‘翻覆’(이리저리 뒤집힘)의 대역으로도 나타남.
서르 이니 幻 여희요 브틀 念념이 正고 念

원각경언해 상2의2:11ㄱ

념이 正 幻을 여희니 엇뎨어뇨 주010)
엇뎨어뇨:
어째서이냐? 어째서 그런가? 엇뎨[何]+Ø(서술격)+어(‘거’의 음운적 이형태)+니+오(의문형 종결어미). 확인법 어미로 서술격조사, 자동사, 형용사와 통합할 때는 ‘-거-’가, 타동사 뒤에는 ‘-어/아-’가 선택되지만 j모음 뒤여서 ‘-어-’로 교체된 것임. 의문사 ‘엇뎨’와 관계되어 어미 ‘오’가 선택된 설명의문.
밧긔 法법 이쇼 두면 안해 緣 念념을 니르왇고 안해 緣 念념이 이시면 밧긔 法법 이쇼 보니 이 브터 둘흘 치샤 諸졍行 처메 잇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앞에서 〈말한〉 환 여의는 〈여러〉 방법을 물어 새기심[=징석(徵釋)]을 지적하시어 수행을 일으킬 근본을 삼으신 것이다. 만약에 법이 반드시 실(實)한 것이라고 잡으면[=집착하면] 곧 관행(觀行)이 이루어지지 못하므로 모름지기 앞을 디디시어[=거쳐서] 방편을 삼으신 것이다. 생각[=상념]을 바르게 함은 생각이 없음이니 그러므로 지론(智論)에서 말하기를, 생각[=염(念)]이 있음은 이것이 마업(魔業)이고, 생각이 없음은 이것이 법인(法印)이라 하였으며, 논(論)에 이르기를 생각 여읜 모습이 허공계(虛空界)와 같다고 하였으며, 또 이르기를 일체의 중생을 각(覺)이라고 이름 짓지 아니하나니, 본래부터 생각 생각이 서로서로 이어져 잠깐도 생각을 여의지[=떠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생각 없음’ 이것이 바른 생각[=정념(正念)]인 것을 알 것이로다. 그러나 생각을 바르게 함과 환(幻) 여읨이 반복하여 서로 이루어지나니, 환 여읨에 의거하므로 생각이 바르고, 생각이 바르므로 환을 여의나니 〈그것은〉 어째서인가? 밖에 법이 있음을 두면 안에 원인이 되는 생각을 일으키게 되고, 안에 원인이 되는 생각이 있으면 밖에 법이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러므로〉 이것에 의거하여 둘을 가리키시어 제행(諸行)의 처음에 두는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6년 5월 1일

주석
주001)
신학보살(新學菩薩):새로이 불교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 불교계에서 구학보살(舊學菩薩)의 대립어로 사용할 때는 잡구나 문식[文飾=여러 가지 말로 문장을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보살. 말만 잘하고 실행이 없는 보살. 말이나 문자로는 불교를 설명하지만 조금도 몸으로 불교를 익히지 않는 사람. 부처님이 지적한 특징은, ① “나는 처음부터 듣지 못했다. 어디서 온 말인가?” 하듯이, 유마경의 가르침을 의심하여 절대 믿으려 하지 않으며, ② 이 경전을 호지(護持)하거나 해설하는 자가 있어도 경전을 가까이하거나 공양하거나 존경하지도 않고, 심지어 잘못된 경전이라고 비방한다는 것이다.
주002)
일정(一定)히:반드시. 어떤 모양이나 범위가 확실하게.
주003)
이디:이루어지지. 일-[成]+디(어미). 어간 말음이 ‘ㄹ’인 용언(들-, 알- 등)에 ‘ㄷ, ㄴ’으로 시작하는 자음 어미가 통합하면 말음 ‘ㄹ’은 자동 탈락하였다.
주004)
드듸샤:밟으시어. 거치시어. ‘躡(섭)’의 대역으로서 “순서나 절차를 거쳐나가다”의 뜻.
주005)
지론(智論):대지도론(大智度論)의 약칭. 용수(龍樹)가 저술하고, 구마라습이 번역한 총 100권의 논서.
주006)
마업(魔業):악마의 짓. 악마의 소행. 성도(聖道)를 이루지 못하게 수행자를 방해하고 어지럽히는 일체의 마(魔)의 일. 화엄경(권42) ‘이세간품(離世間品)’에 제시한 보살의 10가지 마업은 다음과 같다. 보리심 없이 선근을 닦는 것, 나쁜 마음으로 보시하는 것, 계율은 잘 지키나 성을 잘 내는 것, 재물과 이익을 탐해 법을 설하는 것, 법을 들을 그릇이 아닌 사람에게 깊고 미묘한 법을 설하는 것, 게으른 마음으로 무상보리법(無上菩提法)을 구하지 않는 것, 선지식을 멀리하는 것, 성문·연각 이승(二乘)을 즐겨 구하여 욕심을 여읜 적정한 마음을 일으키는 것, 정법을 비방하는 것, 보리를 멀리하고 그릇된 도에 안주하는 것, 해탈하지 못한 사람을 멀리하고 교화하지 않는 것, 교만심 등을 들고 있다.
주007)
법인(法印):정법(正法)은 진실하며 부동 불변하기 때문에 이를 인장에 비유한 것임. 소승에서는 삼법인[三法印=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 열반적정(涅槃寂靜)]을 이르고, 대승에서는 제법실상의 이치를 이른다.
주008)
허공계(虛空界):진여(眞如)는 허공처럼 빛도 없고 모양도 없으면서 모든 것을 포괄하고 있다 하여 이렇게 비유한 것임.
주009)
드위힐훠:되풀이하여. 반복하여. 한문의 ‘反覆’에 대한 번역이지만, 다른 책에서는 ‘翻覆’(이리저리 뒤집힘)의 대역으로도 나타남.
주010)
엇뎨어뇨:어째서이냐? 어째서 그런가? 엇뎨[何]+Ø(서술격)+어(‘거’의 음운적 이형태)+니+오(의문형 종결어미). 확인법 어미로 서술격조사, 자동사, 형용사와 통합할 때는 ‘-거-’가, 타동사 뒤에는 ‘-어/아-’가 선택되지만 j모음 뒤여서 ‘-어-’로 교체된 것임. 의문사 ‘엇뎨’와 관계되어 어미 ‘오’가 선택된 설명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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