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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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주 원각경언해 제5집 상2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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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처님께 드리는 질문 10


【경】

원각경언해 상2의1:9ㄴ

若諸衆生이 本不修行면 於生死中에 常居幻化야 曾不了知如幻境界리니 令妄想心으로 云何解脫리고

원각경언해 상2의1:9ㄴ

다가 주001)
다가:
만약에. 만일. 한문 ‘若諸衆生’에서 ‘若’에 대한 번역. 15세기에는 주로 ‘다가’가 쓰이다가 후대에 점차 ‘만일, 만약’ 등으로 교체되어 간다.
주002)
한:
많은. ‘’은 ‘나’[一]의 관형사형인 ‘한’[大·多]과는 엄격히 구분 사용되었다.
衆生이 本본來 脩行 아니면 生死 中에 녜 주003)
녜:
늘. 항상(恒常). 한자어 ‘常例’의 현실한자음 ‘례’를 [녜]로 발음한 것(비음화)을 표기에 반영한 것. 오늘날 ‘常例’는 “보통 있는 일”의 뜻. ¶추석이나 설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는 것이 상례이다.
幻化황 주004)
환화(幻化):
실체가 없는 것이 현재 있는 것처럼 됨. 우주 만물이 환상같이 변하는 일.
애 사라 간도 주005)
간도:
조금도. 잠깐도. ‘증(曾)’의 대역. ¶간도 變易이 업거니[曾無變異](두초4:63).
幻  境界갱 주006)
경계(境界):
세력이 미치는 범위 또는 과보(果報)가 미치는 경역(境域).
아디 주007)
아디:
알지. 어간의 말음이 ‘ㄹ’인 형태소 뒤에 ‘ㄴ, ㄷ’으로 시작되는 형태소(니, 디 등)가 오면 ‘ㄹ’은 자동 탈락하였다. ¶이니[成](←일-+니)(월1:47). 거스디[拒](←거슬-+디)(석6:8).
몯리니 妄想 주008)
망상(妄想):
진리에 어긋나는 분별심. 근거가 없는 주관적인 생각. 이치에 맞지 아니한 망령된 생각.
로 엇뎨 解脫 주009)
해탈(解脫):
진실을 깨달음.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것. 미혹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완전한 정신적 자유를 얻음. 고뇌의 세계로부터 해방된 평안한 상태.
케 리고

만약에 많은 중생이 본래 수행을 아니하면 생사(生死) 중에 항상 환화(幻化)에 살아 잠깐도 환(幻) 같은 경계(境界)를 알지 못할 것이니, 망상(妄想)의 마음으로 어떻게 해탈하게 하겠습니까?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상2의1:9ㄴ

意예 恐惑者ㅣ 又云호 一切如幻이라 無不是空이며 覺性이 無生야 本來淸淨니 知之

원각경언해 상2의1:10ㄱ

어든 卽已니 何有修行이리오 가샤 故로 此애 遮云샤 本空이라야 本不修면 多生애 生死苦ㅣ오 今空이라야 今不修면 云何則脫苦리오시니라 不了如幻境界者 未達緣起事相也ㅣ라 從來不達事야 妄想으로 不解脫호 今還不了知커니 如何得解脫리오 溺斯意者ㅣ 近代예 尤多니 但恃天眞고 不觀力用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상2의1:10ㄱ

데 迷몡惑니 주010)
미혹(迷惑)니:
사리(事理)에 어긋나고 어두운 사람이. 미혹-+ㄴ(관형사형)#이(의존명사)+Ø(무형의 주격조사).
 닐오 一切촁 幻 혼디라 이 空 아니니 주011)
아니니:
아닌 것이. 아니-[不]+ㄴ#이(의존명사)+Ø(주격).
업스며 覺각性 주012)
각성(覺性):
불성(佛性)과 같은 말. 부처의 성질. 부처가 될 가능성.
이 生

원각경언해 상2의1:10ㄴ

홈 업서 本본來 淸淨 주013)
청정(淸淨):
고결함. 여래(如來)와 동의어로 씀.
니 아라 주014)
아라:
알거든. ‘-아’은 조건을 나타내는 접속어미. ‘-아/어-’는 타동사 어간에 붙는 확인법 선어말어미. ¶보아(영가, 상30ㄴ).
곧 마롤디니 엇뎨 修行이 이시리오 가 주015)
가:
할까. 이 책에서 각자병서와 ‘ㆆ’을 폐지해 ‘까≈가⇒가’로 표기해 발음과 표기가 불일치하자 이를 보상하려는 심리에서 행한 변형 표기. ¶그리 핡가(원, 상2-2:136ㄱ). 다시 迷몡고(원, 상2-3:27ㄴ).
저샤 주016)
저샤:
두려워하시어. ‘恐’의 대역.
그럴 이 마가 니샤 本본來 空이라 야 本본來 닷디 주017)
닷디:
닦지[修]. 어간 ‘-’에 자음 어미 ‘-디’가 통합될 때 음절구조제약으로 ‘ㅺ→ㅅ’처럼 음절말 자음군이 단순화함.
아니면 한 生애 生死ㅅ 苦콩ㅣ오 이제 空니라 야 이제 닷디 아니면 엇뎨 苦콩 버스리오 주018)
버스리오:
벗어나리오. ‘벗-’은 주로 정신적인 것, 즉 번뇌나 윤회 등에서 자유로워진다는 것이고, ‘밧-’은 옷 등 구체적인 사물을 벗는다는 뜻으로 구별 사용됨. 점차 ‘벗-’이 ‘밧-’의 의미까지 포함하고 ‘밧-’은 소멸했다.
시니라 幻  境界갱 아디 몯호 緣야 니 事相 주019)
사상(事相):
생멸 변화하는 인과 관계로 구속되어 있는 모든 존재.
아디 몯호미라 아 주020)
아:
과거. 예전. ‘從來’의 대역. 동의어는 [:아·래], [아·래]는 [下]의 뜻. ¶아 드렛던(월21:120). 千載아래(용76). 城아래(용40).
이 아디 몯야 妄想로 解脫 주021)
해탈(解脫):
고뇌의 세계로부터 해방된 평안한 상태. ‘解脫’의 한자음이 법화경언해(1463)부터 [:갱·]⇒[:·]로 수정됨. ¶解脫[:갱·](능6:19ㄱ). 解脫[:·](법화5:68ㄱ).
몯호 이제  아디 몯거니 엇뎨 解脫을 得득리오 이 데 디니 주022)
디니:
꺼진 사람이. 빠진 사람이. ‘溺…者’의 대역.
近끈代예 주023)
근대(近代)예:
얼마 지나가지 않은 가까운 시대에. 처격조사 ‘예’는 선행 체언이 ‘ㅣ’ 또는 하향중모음 ‘j’로 끝난 말 뒤에서 쓰임.
더욱 하니 오직 天텬眞진 주024)
천진(天眞):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참된 마음.
을 믿고 힘 믈 보디 아니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뜻에 미혹한 사람이 또 이르기를 일체가 환 같은 것이다. 이 공(空) 아닌 것이 없으며 각성이 생겨남이 없어 본래 청정하니 알거든 곧 말아야 할 것이니 어찌 수행이 있으리오 말할까 두려워하시어, 그러므로 이에 막아서 이르시길 본래 공이라고 말하여 본래 닦지 아니하면 많은 생애에 생사의 고통이고, 이제는 공한 것이라고 하고 지금 닦지 않으면 어찌 고통을 벗으리오 하신 것이다. 환 같은 경계를 알지 못함은 인연을 맺어 일어나는 사상(事相)을 알지 못함이다. 과거의 일을 알지 못하고 망상(妄想)으로는 해탈을 못하되, 지금도 또 알지 못하거니 어찌 해탈을 득하리오? 이 뜻에 빠진 이들이 근대[近代=가까운 시대]에 더욱 많으니 오직 천진(天眞)을 믿고 힘쓰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 역자 | 정우영 / 2006년 5월 1일

주석
주001)
다가:만약에. 만일. 한문 ‘若諸衆生’에서 ‘若’에 대한 번역. 15세기에는 주로 ‘다가’가 쓰이다가 후대에 점차 ‘만일, 만약’ 등으로 교체되어 간다.
주002)
한:많은. ‘’은 ‘나’[一]의 관형사형인 ‘한’[大·多]과는 엄격히 구분 사용되었다.
주003)
녜:늘. 항상(恒常). 한자어 ‘常例’의 현실한자음 ‘례’를 [녜]로 발음한 것(비음화)을 표기에 반영한 것. 오늘날 ‘常例’는 “보통 있는 일”의 뜻. ¶추석이나 설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는 것이 상례이다.
주004)
환화(幻化):실체가 없는 것이 현재 있는 것처럼 됨. 우주 만물이 환상같이 변하는 일.
주005)
간도:조금도. 잠깐도. ‘증(曾)’의 대역. ¶간도 變易이 업거니[曾無變異](두초4:63).
주006)
경계(境界):세력이 미치는 범위 또는 과보(果報)가 미치는 경역(境域).
주007)
아디:알지. 어간의 말음이 ‘ㄹ’인 형태소 뒤에 ‘ㄴ, ㄷ’으로 시작되는 형태소(니, 디 등)가 오면 ‘ㄹ’은 자동 탈락하였다. ¶이니[成](←일-+니)(월1:47). 거스디[拒](←거슬-+디)(석6:8).
주008)
망상(妄想):진리에 어긋나는 분별심. 근거가 없는 주관적인 생각. 이치에 맞지 아니한 망령된 생각.
주009)
해탈(解脫):진실을 깨달음.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것. 미혹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완전한 정신적 자유를 얻음. 고뇌의 세계로부터 해방된 평안한 상태.
주010)
미혹(迷惑)니:사리(事理)에 어긋나고 어두운 사람이. 미혹-+ㄴ(관형사형)#이(의존명사)+Ø(무형의 주격조사).
주011)
아니니:아닌 것이. 아니-[不]+ㄴ#이(의존명사)+Ø(주격).
주012)
각성(覺性):불성(佛性)과 같은 말. 부처의 성질. 부처가 될 가능성.
주013)
청정(淸淨):고결함. 여래(如來)와 동의어로 씀.
주014)
아라:알거든. ‘-아’은 조건을 나타내는 접속어미. ‘-아/어-’는 타동사 어간에 붙는 확인법 선어말어미. ¶보아(영가, 상30ㄴ).
주015)
가:할까. 이 책에서 각자병서와 ‘ㆆ’을 폐지해 ‘까≈가⇒가’로 표기해 발음과 표기가 불일치하자 이를 보상하려는 심리에서 행한 변형 표기. ¶그리 핡가(원, 상2-2:136ㄱ). 다시 迷몡고(원, 상2-3:27ㄴ).
주016)
저샤:두려워하시어. ‘恐’의 대역.
주017)
닷디:닦지[修]. 어간 ‘-’에 자음 어미 ‘-디’가 통합될 때 음절구조제약으로 ‘ㅺ→ㅅ’처럼 음절말 자음군이 단순화함.
주018)
버스리오:벗어나리오. ‘벗-’은 주로 정신적인 것, 즉 번뇌나 윤회 등에서 자유로워진다는 것이고, ‘밧-’은 옷 등 구체적인 사물을 벗는다는 뜻으로 구별 사용됨. 점차 ‘벗-’이 ‘밧-’의 의미까지 포함하고 ‘밧-’은 소멸했다.
주019)
사상(事相):생멸 변화하는 인과 관계로 구속되어 있는 모든 존재.
주020)
아:과거. 예전. ‘從來’의 대역. 동의어는 [:아·래], [아·래]는 [下]의 뜻. ¶아 드렛던(월21:120). 千載아래(용76). 城아래(용40).
주021)
해탈(解脫):고뇌의 세계로부터 해방된 평안한 상태. ‘解脫’의 한자음이 법화경언해(1463)부터 [:갱·]⇒[:·]로 수정됨. ¶解脫[:갱·](능6:19ㄱ). 解脫[:·](법화5:68ㄱ).
주022)
디니:꺼진 사람이. 빠진 사람이. ‘溺…者’의 대역.
주023)
근대(近代)예:얼마 지나가지 않은 가까운 시대에. 처격조사 ‘예’는 선행 체언이 ‘ㅣ’ 또는 하향중모음 ‘j’로 끝난 말 뒤에서 쓰임.
주024)
천진(天眞):불생불멸(不生不滅)의 참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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