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5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5집 상2의1
  • 2. 보현보살장(普賢菩薩章)
  • 5. 게송으로 요약하심
  • 5. 게송으로 요약하심 4
메뉴닫기 메뉴열기

5. 게송으로 요약하심 4


【경】

원각경언해 상2의1:52ㄴ

若彼諸菩薩와 及末世衆生이 常應遠離幻이니 諸幻을 悉皆離면 如木中生火야 木盡면 火還滅니라

원각경언해 상2의1:52ㄴ

다가 주001)
다가:
만약에. 만일. 15세기에는 주로 ‘다가’가 쓰이다가 후대에는 점차 ‘만일, 만약’ 등으로 교체되어 간다.
주002)
뎌:
저. 뎌〉져〉저. 권념요록(1637)에 ‘져 부쳐을’(7ㄴ)가, 염불보권문(1703)에 ‘져 극낙셰계를’(5ㄴ)을 비롯하여 ‘뎌〉져’로 구개음화한 많은 예가 발견된다. ‘뎌’는 말하는 이와 듣는 이로부터 멀리 있는 대상을 가리키는 말, 즉 원칭(遠稱)이다. ‘이’는 말하는 이에게 가까이 있거나 말하는 이가 생각하고 있는 대상을 가리키는 근칭(近稱)이며, ‘그’는 ‘뎌’와 ‘이’의 중간 정도의 대상을 가리킬 때 쓰는 중칭(中稱)이다.
諸졍 菩뽕薩와 주003)
보살(菩薩)와:
보살과. ‘보살’은 성불하기 위해 뜻을 세워 수행하는 구도자. 부처의 지혜를 얻기 위해 수행하고 있는 사람. 위로는 보리(菩提)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는 대승 불교의 이상적 수행자. 근래에는 여신도(女信徒)를 높여 이르는 말로도 쓴다. 공동격조사는 ‘과/와’가 있는데, ‘ㄹ’을 제외한 자음 뒤에서는 ‘과’가 쓰였으나 모음과 ‘ㄹ’ 뒤에서는 ‘와’가 쓰인다는 점이 오늘날과 다르다. 16세기 중반 문헌 이후부터는 오늘날과 같이 ‘ㄹ’ 뒤에서도 ‘과’가 쓰이기 시작한다. ¶실과 아롬괘(초발심30ㄱ).
末世솅 衆生이 녜 주004)
녜:
항상(恒常). 늘. 한자어 ‘常例’의 현실한자음 ‘례’를 [녜]로 발음하는 것[비음화]을 표기에 반영한 것이다. ‘常例’는 오늘날에는 “보통 있는 일”의 뜻으로 쓰인다. ¶추석이나 설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는 것이 상례이다.

원각경언해 상2의1:53ㄱ

기 幻을 머리 주005)
머리:
멀리. 멀-[遠]+이(부사파생접사). 이를 소리나는 대로 음절화하여 [머·리]로 적었다. “머리[頭]·머리털[髮]”을 뜻하는 ‘머리’와 동음이의어의 관계에 있었다.
여희욜디니 주006)
여희욜디니:
여의어야 할 것이니.
한 幻을 다 여희면 나못 가온 블 나 남기 주007)
남기:
나무가. ‘+이’. 15세기 국어에서 ‘나모’[木]는 뒤에 오는 음운환경에 따라 두 가지 어형으로 실현되었다. ①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와 통합될 경우. ¶ 남, 남, 남, 남로, 남기라 등. ② 나모:공동격조사 ‘와’와 자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관형격 ‘ㅅ’ 등), 그리고 휴지가 올 경우. ¶나모와, 나못그티, 나모(두초6:41), 나모 아래 등.
다면 주008)
다면:
다하면. 어떤 것이 끝나면. 문맥상 “나무가 불에 다 타버리면” 정도의 뜻.
브리 주009)
브리:
불이. ‘블’[火]에 주격조사 ‘이’가 통합된 것을 소리나는 대로 이어서 적음[연철]. 연철(連綴)은 형태소 경계(블+이)를 음절 경계 단위로 조정해 표기하는 방식이다. ‘블〉블’은 ‘ㅂ’의 순음성(脣音性, labial)에 ‘ㅡ’가 동화되어 [+순음성]인 ‘ㅜ’로 변화한 것이다. 믈〉물[水], 플〉풀[草], 〉[角] 등도 모두 동일한 현상에 의해 변화한 것들이다. 선행 자음에 의해 후행 모음이 순행동화한 예.
도로 滅니라 주010)
멸(滅)니라:
멸하듯 하니라. 면. 끊어지는 것과 같으니라.

만약에 저 모든 보살과 말세 중생들이 항상 응당[=마땅히] 환(幻)을 멀리 여의어야 할 것이니, 많은 환을 모두 여의면 나무 가운데 불이 (일어)나서 나무가 다하면[=타면] 불이 도로 멸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상2의1:53ㄱ

長離偈合니라 又法合과 及密顯眞覺은 長有偈無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상2의1:53ㄱ

長애 호고 주011)
호고:
나누고. 나누어지고. 자동사로 해석해 풀이한다.
偈꼥예 어우니라 주012)
어우니라:
합쳐졌느니라. 어울-[合]+니+라. 어간 말음이 ‘ㄹ’인 용언이 ‘ㄴ, ㄷ’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통합되면 ‘ㄹ’은 자동 탈락하였다.
 法법 마촘과 眞진實ㅅ 覺각 그기 주013)
그기:
그윽이. 뜻이나 생각이 깊게. 향찰표기 ‘密只’(서동요)가 이와 연결된다.
나토샤 長애 잇고 偈꼥예 업스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긴 행에서 나누어지고 게(偈)에서 합쳐졌느니라. 또 법(法) 맞춤과 진실한 깨달음을 그윽이 나타내심은 긴 행[=문장]에 〈들어〉 있고 게송(偈頌)에는 없느니라.
Ⓒ 역자 | 정우영 / 2006년 5월 1일

주석
주001)
다가:만약에. 만일. 15세기에는 주로 ‘다가’가 쓰이다가 후대에는 점차 ‘만일, 만약’ 등으로 교체되어 간다.
주002)
뎌:저. 뎌〉져〉저. 권념요록(1637)에 ‘져 부쳐을’(7ㄴ)가, 염불보권문(1703)에 ‘져 극낙셰계를’(5ㄴ)을 비롯하여 ‘뎌〉져’로 구개음화한 많은 예가 발견된다. ‘뎌’는 말하는 이와 듣는 이로부터 멀리 있는 대상을 가리키는 말, 즉 원칭(遠稱)이다. ‘이’는 말하는 이에게 가까이 있거나 말하는 이가 생각하고 있는 대상을 가리키는 근칭(近稱)이며, ‘그’는 ‘뎌’와 ‘이’의 중간 정도의 대상을 가리킬 때 쓰는 중칭(中稱)이다.
주003)
보살(菩薩)와:보살과. ‘보살’은 성불하기 위해 뜻을 세워 수행하는 구도자. 부처의 지혜를 얻기 위해 수행하고 있는 사람. 위로는 보리(菩提)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는 대승 불교의 이상적 수행자. 근래에는 여신도(女信徒)를 높여 이르는 말로도 쓴다. 공동격조사는 ‘과/와’가 있는데, ‘ㄹ’을 제외한 자음 뒤에서는 ‘과’가 쓰였으나 모음과 ‘ㄹ’ 뒤에서는 ‘와’가 쓰인다는 점이 오늘날과 다르다. 16세기 중반 문헌 이후부터는 오늘날과 같이 ‘ㄹ’ 뒤에서도 ‘과’가 쓰이기 시작한다. ¶실과 아롬괘(초발심30ㄱ).
주004)
녜:항상(恒常). 늘. 한자어 ‘常例’의 현실한자음 ‘례’를 [녜]로 발음하는 것[비음화]을 표기에 반영한 것이다. ‘常例’는 오늘날에는 “보통 있는 일”의 뜻으로 쓰인다. ¶추석이나 설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는 것이 상례이다.
주005)
머리:멀리. 멀-[遠]+이(부사파생접사). 이를 소리나는 대로 음절화하여 [머·리]로 적었다. “머리[頭]·머리털[髮]”을 뜻하는 ‘머리’와 동음이의어의 관계에 있었다.
주006)
여희욜디니:여의어야 할 것이니.
주007)
남기:나무가. ‘+이’. 15세기 국어에서 ‘나모’[木]는 뒤에 오는 음운환경에 따라 두 가지 어형으로 실현되었다. ①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와 통합될 경우. ¶ 남, 남, 남, 남로, 남기라 등. ② 나모:공동격조사 ‘와’와 자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관형격 ‘ㅅ’ 등), 그리고 휴지가 올 경우. ¶나모와, 나못그티, 나모(두초6:41), 나모 아래 등.
주008)
다면:다하면. 어떤 것이 끝나면. 문맥상 “나무가 불에 다 타버리면” 정도의 뜻.
주009)
브리:불이. ‘블’[火]에 주격조사 ‘이’가 통합된 것을 소리나는 대로 이어서 적음[연철]. 연철(連綴)은 형태소 경계(블+이)를 음절 경계 단위로 조정해 표기하는 방식이다. ‘블〉블’은 ‘ㅂ’의 순음성(脣音性, labial)에 ‘ㅡ’가 동화되어 [+순음성]인 ‘ㅜ’로 변화한 것이다. 믈〉물[水], 플〉풀[草], 〉[角] 등도 모두 동일한 현상에 의해 변화한 것들이다. 선행 자음에 의해 후행 모음이 순행동화한 예.
주010)
멸(滅)니라:멸하듯 하니라. 면. 끊어지는 것과 같으니라.
주011)
호고:나누고. 나누어지고. 자동사로 해석해 풀이한다.
주012)
어우니라:합쳐졌느니라. 어울-[合]+니+라. 어간 말음이 ‘ㄹ’인 용언이 ‘ㄴ, ㄷ’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통합되면 ‘ㄹ’은 자동 탈락하였다.
주013)
그기:그윽이. 뜻이나 생각이 깊게. 향찰표기 ‘密只’(서동요)가 이와 연결된다.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