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문〕
그 때에 천마가 엿보고 그 편을 얻어(=틈을 타서) 정을 날려 사람에게 붙게 하여 입으로 경법을 말하게 하거든,
그 사람이 진실로
‘마’ 주025) 마: 몸과 마음을 요란케 하여 선법(善法)을 방해하고 좋은 일을 깨뜨려 수도에 장애가 되는 것.
가 붙은 줄을 알지 못하고 또 이르기를, ‘내가 위 없는 열반을 얻었다.’ 하고
저 신통력을 구하는 선남자가 있는 곳에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하되,
이 사람이 또 손으로 화광을 잡으며 손으로 그 광을 잡아서 〈설법〉 듣는 4부중의 머리 위에 나누거든,
이 모든 듣는 사람들의 정수리 위의 화광이 다 길이가 두어 자이로되,
또 더운(=뜨거운) 성질도 없고 잠깐도(=조금도) 타지 아니하며, 혹 물 위에 다니되 〈마치〉
평지를 밟듯 하며, 혹은 공중에서 편안히 앉아 움직이지도 아니하며, 혹은 병 안에 들어가며,
혹은 주머니 속에 있기도 하며, 창을 넘고, 담을 뚫〈고 나가〉되 조금도 걸림 없으리니,
다만 병장기에는 자재함을 얻지 못하리라.
스스로가 이르기를, ‘〈내가〉 부처다.’ 하고 몸에 흰옷을 입고
비구의 예배를 받으며, 선과 계율을 비방하며, 무리의 대중을 꾸짖으며,
남의 일을 들추어내되 꾸지람과 미워함을 피하지 아니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