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문〕
그 때에 천마가 엿보아 그 편을(=틈을) 얻어(=타서) 정을 날려 사람에게 붙어(=붙게 하여) 입에(=입으로) 경법을 말하게 하거든,
그 사람이 실로 마가 붙은 줄 알지 못하고 또 〈스스로〉 이르기를, ‘내가 위 없는 열반을 얻었다.’ 하고
저 〈진리에 꼭 들어〉맞음을 구하는 선남자 있는 곳에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하되,
그 형상과 저 법을 듣는 사람이 밖으로는 옮아 변함이 없고,
그 듣는 이들로 하여금 법을 듣지 아니한(=듣기도) 전에 마음이 열려 깨닫고
염념 주025) 에 옮아 바뀌어
혹은 숙명통을 얻으며, 혹은 타심통이 있으며(=타심통을 얻으며), 혹은 지옥을 보며,
혹은 인간의 좋고 궂은 여러 일을 알며, 혹은 입에 게송을 말하며,
혹은 스스로가 경을 외워 각각 즐겨 예전에 있지 아니한 일을 얻었다고 하게 하리니,
이 사람이 어리석게 미혹하여, 혹하여서 보살이라 하고, 그 마음에 애착하여
부처님의 율의를 헐고 탐욕을 그윽이 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