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문〕
또 저 선정 가운데 모든 선남자가, 색음이 스러지고
수음이 명백한 것을 보고 스스로가 이르기를, ‘이미 만족하다’고 하면,
문득 끝없이
아만 주014) 아만: 나를 믿음며 스스로 높은 양 하는 교만.
을 일으켜
이와 같이
‘만’ 주015) 만: 자기의 용모 재력 지위 등을 믿고 다른 이에 대해서 높은 체 뽐내는 번뇌.
과
과만 주016) 과만: 동등한 데에서 내가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
과
만과만 주017) 만과만: 자기보다 나은 이에 대해 자기가 잘난 줄 알고 거드럭거리는 마음.
과 혹,
증상만 주018) 증상만: 훌륭한 교법과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얻었다고 생각하여 잘난 체하는 거만.
과 혹, 비열만을 함께 다 발함에 이르러
마음 속에 오히려 시방의 여래를 가벼이 여기거니,
하물며 아랫 자리에 있는 성문 연각임에랴.
이것은 이름이 뛰어난 것을 보고 지혜를 스스로 구함 없는 것이니,
깨달으면 허물 없으려니와 성증이 아니다.
만일 성해를 지으면 일부분의 대아만의 ‘마’가 심부에 들어가서
‘탑’에 예배도 아니하며 경전과 불상을 부수어 단월더러 이르기를,
‘이것은 금과 동이며 혹 이것은 흙과 나무이며,
‘경’은 나뭇잎이며, 혹 이것은
첩화 주019) 이니
육신은 진상이거늘 스스로가 공경 아니하고
도리어 나무와 흙을 존봉함이 실로 전도 되었다’고 하거든
깊이 믿은 이도 헐어 부숨을 따라 땅속에 묻어 버리고, 중생을 의심〈하게〉 하고, 그르게 하여 무간지옥에 들어가게 하리니,
정수를 잃었으므로 마땅히 빠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