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문〕
입에서 늘 말하기를, ‘시방의 중생이 다 이 나의 자식이며,
내가 제불을 낳았으며, 내가 세계를 내었으며, 내가 근원의 부처이니,
속세에서 〈벗어〉난 것이 자연하여 닦음을 인하여 얻지 아니했다.’고 하리니,
이것은 이름이 세상에 머무르는 자재천의 ‘마’가 그 권속이
차문다 주021) 와 4천왕의
비사동자 주022) 가
발심 주023) 발심: 발보리심. 위 없는 보리를 얻고자 구하는 마음을 내는 것.
하지 아니한 이를 부려서
허명함을 이롭게 여겨 저 정기를 먹음이니,
혹은 스승을 인하지 아니하고도 그 수행하는 사람이(=사람으로 하여금) 친히 스스로가 보되, 이르기를 ‘집금강신이니
너에게 장명을 준다.’ 하며 미녀의 몸을 나타내어 탐욕을 성히 행하게 하여
〈한〉 해가 지나지 아니하여 간뇌가 시들어 다하며, 입에서 혼잣말로 아울러 하거든,
들을 이가 요괴의 귀신같이 하여, 앞엣 사람이 알지 못하고, 많이(=흔히) 왕난에 꺼지며, 형벌 만남을 못 미쳐서(=형벌 받기 전에)
먼저 벌써 말라 죽어 저 사람을 보채서 어지럽게 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리니,
네가 마땅히 먼저 깨달으면 윤회에 들지 아니하려니와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