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문〕 입으로 즐겨 이르기를, ‘내가 전세에 아무 생중에 먼저 아무 사람을 제도하니, 당시에는 나의 처 〈혹은〉 첩〈이었고〉 형제였으니, 지금에 와서 〈또〉 서로 제도하여 너와 〈더불어〉 서로 따르니, 아무 세계에 가서 아무 부처님을 공양하리라.’ 하며, 혹은 이르기를, ‘따로 대광명천이 있으니, 부처님이 그 중에 계시니, 일체 여래의 쉬고 사는 곳이라.’ 하거든 【쉬고 사는 곳을 열반〈하는〉 곳이니】【진실한 열반이 어찌 〈일정한〉 곳이 있으리오?】【이제 하늘을 가리켜 원적주020)
원적:
원만한 적정(寂靜). 번뇌와 잡염(雜染)의 세계를 여의고 청정한 열반계에 돌아가는 것.
한 곳을 삼으니, ‘마’가 아니고 무엇이리오?】저 무지한 이가 이 허망한 속임을 믿고 본심을 잃으리니, 이는 이름이 여귀주021)
여귀:
역병(疫病)의 귀신.
이니, 나이가 늙어 ‘마’가 되어 이 사람을 보채어 어지럽히다가 염족한 마음이 나서 저 사람의 몸을 버리거든(=떠나거든) 제자와 스승이 다 왕난에 꺼지리니, 네가 마땅히 먼저 깨달으면 윤회에 들지 아니하려니와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