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해〕
앞에서 묻자오되, “묘심이 원만히
주편 주053) 하시거니,
어찌하여 지옥도와 아귀도와 인간도와 천상도 등의 ‘도’가 있는 것입니까?”했으므로
이런 까닭으로 여기에
살 주054) ·
도 주055) ·
음 주056) 세 가지를 말미암아
근본되는 것을 맺어 보이신 것이다.
이 〈세 가지〉 ‘업’이 있으면 이름이 귀륜〈인 것〉은 반드시 떨어짐을 이르신 것이다.
이 ‘업’이 없으면 이름이 천취〈인 것〉은 반드시 올라감을 이르신 것이다.
살·도·음이 없음에 남은 곧 〈이것이〉 천취이다.
7취에서 둘만을 들어서 이르심은 ‘선’과 ‘악’으로 통틀어 잡으신 것이다.
있음을 인하여 떨어지고, 없음을 인하여 올라가므로,
이런고로 이르시기를 “있음과 없음이 서로 기울여서 윤회의 성을 일으켰다.”고 하신 것이다.
만일 바른 선정을 얻으면 묘성이 늘 적연해서 다시는 윤회가 없으리라.
있음과 없음의 둘이 없는 것은 서로 기울이는 ‘업’이 끊어짐을 이르신 것이다.
〈이〉 둘 없음이 또 멸함은 분별하는 정이 잊어짐을 이르신 것이다.
‘업’이 끊어지고 정이 잊어지면
세 가지 허망함의 이름과 자취가, 둘이 없어지리니,
이런고로 허망한 윤회를 끊으려 한다면 모름지기 바른 선정을 닦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