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문〕
그 때에 천마가 엿보고 그 편을 얻어(=틈을 타서) 정을 날려 사람에게 붙게 하여 입으로 경법을 말하게 하거든,
그 사람이 따로 ‘마’가 붙은 줄을 알지 못하고 또 이르기를, ‘내가 위 없는 열반을 얻었다.’ 하고
저 앎을 구하는 선남자가 있는 곳에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하되,
이 사람이 끝없이(=까닭 없이) 설법하는 곳에 큰 보주를 얻으며,
그 ‘마’가 혹 〈어떤〉 때에는
축생 주020) 이 되어
입에 그 구슬과 여러 가지 보배와
간책 주021) 간책: 옛날에 종이 대신 글씨를 쓰던 대쪽, 또는 그것으로 엮은 책. 문서.
과
부독 주022) 〈등의〉 많은 기이한 것을 머금어
【‘간’은 글쓰는 대나무이고, ‘책’은 ‘간’을 엮은 것이고, ‘부’는 부험 주023) 부험: 옛날, 밤에 성문을 드나들 때 쓰던 출입증.
이고, ‘독’은 글 쓰는 조그마한 널이다.】 먼저 저 사람에게 주고
후에 그 몸에 붙으며
【먼저 보게 하고 후에 붙는 것은 탐을 달래는 것이다.】 혹은, 듣는 사람을 달래어 땅 아래 묻으라(=들어가라) 하고
【물〈상〉을 묻는 것이다.】 명월주가 그 곳을 비추거든
이 모든 들을 이〈들이〉 ‘예전에 있지 아니한 것을 얻었다.’하며, 많이(=흔히) 약초를 먹고 좋은 음식을 먹지 아니하며,
혹은 〈어떤〉 때에는 하루 한 삼과(=삼씨 한 알과) 한 밀을(=밀 한 알을) 먹어도 그 모습이 살찌리니,
마력이(=을) 가진 까닭으로 비구를 비방하며 무리의 대중을 꾸짖되, 꾸지람과 미워함을 피하지 아니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