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론語어에 曰왈 食不블厭염精시며 膾회不블厭염細셰시며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論론語어에 로
바블 주001) 바블: 밥을. ‘바블 히 슬흔 거 ~’은 이중 목적어 구문이다. 『소학언해』(3:24ㄴ)에서는 ‘밥을 精홈을 ~’로 바뀌었으나, 여전히 이중 목적어 구문이다. 아래의 ‘회ᄅᆞᆯ ᄀᆞᄂᆞ로ᄆᆞᆯ ~’도 이중 목적어 구문인데, 이 부분도 『소학언해』(3:24ㄴ)에서 ‘膾ᄅᆞᆯ ᄀᆞᄂᆞᆯ옴ᄋᆞᆯ ~’로 나타난다.
히 주002) 져ᇰ히: 정(精)하게. 정미(精微)하게. ‘져ᇰ히 슬흔 거ᄉᆞᆯ’이 『소학언해』(3:24ㄴ)에서는 ‘精홈을’로 바뀌었다. ‘精’는 ‘정미(精微)함’을 뜻하기도 하고 ‘찧다(쓿다)’를 뜻하기도 한다.
슬흔 주003) 슬흔: 쓿은. 슳-[搗精]+은(관형사형 어미). 슳다〉쓿다.
거
아쳗티 주004) 아쳗디: 싫어하지. 아쳗-[厭](동사 어간)+디. 형용사는 ‘아쳗브다’이다. ‘아쳘다, 아쳐ᄒᆞ다’도 쓰였다. ¶①이제 本覺ㅅ 不思議 熏力을 因야 아쳘며 求욜 니르와며〈원각경언해 하 1-2:16ㄴ〉 ②사ᄅᆞ미 리 벌에 조홈 더러옴 디 아니호 아쳐거〈초발심자경문 32ㄱ〉 ③피 흘러도 敢히 아쳐야 원탄티 아니고 敬을 닐으와며 孝를 닐으와들 디니라〈소학언해 2:2ㄱ〉. ‘아쳘-’은 ‘아쳗-+어’의 불규칙활용형인 ‘아쳐러’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로 형성된 어간으로 보인다. ‘아쳐다’는 ‘아쳐러ᄒᆞ다’에서 ‘ㄹ’이 탈락한 결과로 보인다.
아니시며 회
로 주005) ᄀᆞᄂᆞ로ᄆᆞᆯ: 가늚을. ᄀᆞᄂᆞᆯ-[細]+옴(명사형 어미)+ᄋᆞᆯ(목적격 조사).
아쳗티 아니시며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논어』에서 이르되, (공자께서는) 밥은 잘게 쓿은 것을 싫어하지 않으셨으며, 회(膾)는 얇은 것을 싫어하지 않으셨으며,
〈해설〉 출전 : 논어 향당편(鄕黨篇). 주석(소학집설) : 주자(朱子)께서 말씀하셨다. “사(食)는 밥이고, 정(精)은 쓿는(도정하는) 것이다. 소와 양과 어물(魚物)의 날것을 얇게 떠서 썬 것을 회(膾)라 한다. 밥이 정(精)하면 능히 사람을 기르고, 회가 거칠면 사람을 해친다. 싫어하시지 않았다는 것은 이것을 좋아하셨다는 말이지, 꼭 그와 같기를 바라셨다는 것은 아니다.”(朱子曰 食飯也 精鑿也 牛羊與魚之腥 聶而切之爲膾 食精則能養人 膾麤則能害人 不厭 言以是爲善 非謂必欲如是也).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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