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4
  • 번역소학 제4권
  • 내편(內篇)○제3편 경신(敬身)○명심술지요(明心術之要)
  • 명심술지요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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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술지요 001


管관敬仲이 曰왈 畏외威위如여疾질은 民민之지上也야ㅣ오 從懷회如여流류는 民민之지下하也야ㅣ오 見견懷회思威위는 民민

번역소학 권4:9ㄱ

之지中也야ㅣ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管관敬仲 주001)
관겨ᇰ듀ᇰ:
관경중(管敬仲). ‘관포지교(管鮑之交)’로 널리 알려진 ‘관중(管仲)’이다. 이름은 이오(夷吾)이고 자(字)가 중(仲)이다. 『소학언해』(3:8ㄱ)에는 ‘일홈은 夷吾ㅣ니 齊ㅅ나랏 사이라’라는 협주가 달려 있다.
로 주002)
ᄀᆞ로ᄃᆡ:
말하되. 가로대. ᄀᆞᆮ-[曰]+오ᄃᆡ(연결 어미). 어간 ‘ᄀᆞᆮ-’의 존재는 ‘일ᄏᆞᆮ다(=가리켜 말하다. 칭송하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ᄏᆞᆮ다’는 ‘일훔[名]’을 통해 알 수 있는 재구형 ‘잃-[稱]’에 ‘-[曰]’이 결합한 것이다.
하 주003)
하ᄂᆞᆳ:
하늘의. 하ᄂᆞᆯ[天]+ㅅ(관형격 조사). 『소학언해』(3:8ㄱ)에는 ‘ㅅ’이 사라진 ‘하ᄂᆞᆯ’로 적혀 있다. 중세 국어의 관형격 조사에는 ‘ㅅ’과 ‘/의/ㅣ’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높임의 대상인 체언 또는 무정 명사 뒤에는 ‘ㅅ’이,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위엄 주004)
위엄:
위엄(威嚴).
저호 주005)
저호ᄃᆡ:
두려워하되. 젛-[畏]+오ᄃᆡ.
티 주006)
ᄀᆞ티:
같이. ᄀᆞᇀ-[如]+이(부사형 어미). 현대 국어 문법에서는 ‘처럼’과 같은 의미를 띠면서 체언류 바로 뒤에 쓰이는 ‘같이’를 보조사로 처리한다. 이에 따라 여기의 ‘ᄀᆞ티’도 보조사로 간주하기로 한다. ‘ᄀᆞᇀ-’의 기원적 구조는 ‘(부사)+-’이다. 그러나 오분석에 따라 이 낱말은 복잡한 변화를 겪게 된다. 이를테면 ‘ᄀᆞᆮ(부사)+ᄒᆞ-+ㄴ’의 구조인 ‘’을 ‘-(형용사 어간)+’으로 오분석한 결과 어간 ‘-’이 형성되었으며, ‘니’를 ‘-(형용사 어간)+니’로 오분석한 결과 새로운 어간 ‘-’가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중세 국어 시기는 이러한 변화의 과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중세 국어 ‘ᄐᆞ니’와 같은 경우는 다음 세 구조 중 어느 것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다. ①(부사)+-+니 ②-+니 ③-+니. 현대 국어에서 ‘같네요’보다는 ‘같으네요’가 더 널리 쓰이는데, 그것은 ‘다’의 흔적이다. 말하자면 현대 국어에 ‘같다’와 ‘같으다’가 공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현대 국어의 ‘(남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꼭) 맞다’를 뜻하는 ‘맛다’도 『석보상절』에 보인다. ¶舍利ᄅᆞᆯ 여듧 金壜애 녀ᄊᆞᄫᆞ니 맛ᄒᆞ더시니〈석보상절 23:51ㄴ〉. ‘-’의 어원을 고려하면, ‘맛-’의 ‘맛’ 역시 부사 ‘맞[合致]’일 가능성이 있다. 『석보상절』은 일반적인 언해서와 달라서 그 내용이 저경과 정확하게 부합하지는 않지만, 여기의 ‘맛ᄒᆞ-’는 저경의 ‘滿八金壜舍利便盡’의 ‘滿’과 관련됨이 분명하다. 〈참고〉대열반경(大涅槃經) 후분(後分) 권하(卷下) 성구곽윤품(聖軀廓潤品) 제4, 대정신수대장경(12:911상).
닌 주007)
ᄒᆞᄂᆞ닌:
하는 사람은. ᄒᆞ-+ᄂᆞ(현재 시제 표지)+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ㄴ(보조사).
엣 주008)
샤ᇰ드ᇰ엣:
상등(上等)의. ‘엣’은 부사격 조사 ‘에’와 관형격 조사 ‘ㅅ’이 결합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엣/앳’의 구성 요소인 ‘에/애’가 부사격과 무관해 보인다. 다음 예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①法服 法엣 오시라〈석보상절 13:20ㄱ〉 ②欲心 貪欲앳 미라〈석보상절 3:24ㄴ〉 ③昭陽殿 안햇 第一엣 사미 輦에 同야 님그믈 졷와 님 겨틔 뫼더니라〈두시언해 초간본 11:16ㄱ〉. 애초에는 부사격 조사 ‘에/애’와 관형격 조사 ‘ㅅ’이 결합하여 부사격(처소 표시)과 관형격의 기능을 겸비하였다가, 점차 그러한 기능을 상실하여 분포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사이오 주009)
사ᄅᆞᆷ이오:
사람이고. 사ᄅᆞᆷ[人]+이-(서술격 조사 어간)+고(연결 어미).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 ‘ㄱ’이 약화된 것이다. ‘샤ᇰ드ᇰ엣 사ᄅᆞ미오’가 『소학언해』(3:8ㄱ)에서는 ‘사ᄅᆞᆷ애 샤ᇰ츠ᇰ이오’로 바뀌었다. 이때의 ‘애’는 현대 국어의 ‘에서’에 해당한다. 이 위치에 부사격 조사가 쓰이는 것은 일반적 질서에 어긋나는데, 관용적인 구조로 보인다. 현대 국어에서도 ‘순이는 반에서 1등이다.’와 같이 이러한 구조가 가능하다.
은혜 주010)
은혜:
은혜(恩惠).
조초 주011)
조초ᄃᆡ:
좇되. 따르되. 좇-[從]+오ᄃᆡ(연결 어미). ‘은혜ᄅᆞᆯ 조초ᄃᆡ’는 ‘남이 자기에게 은혜를 베풀면서 회유하는 것을 따르되’를 뜻한다.
흐르드시 주012)
흐르드시:
물이 흐르듯이. 거역하지 않고 따르는 모양을 말한 것이다. 『소학언해』(3:8ㄱ)에서는 ‘흐르ᄃᆞᆺ’으로 바뀌었다. 중세 국어 문헌에서 ‘(-)ᄃᆞᆺ’과 ‘(-)ᄃᆞ시’가 다 나타나는데, 어느 것이 먼저 발생하였는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그리고 중세 국어 문헌에서 ‘(-)ᄃᆞᆺ, (-)ᄃᆞ시’는 많이 보이지만 ‘(-)듯, (-)드시’의 예는 아주 드물다. ¶①金剛杵ㅅ 머리마다 브리 술위 두르듯 야〈월인석보 7:35ㄴ〉 ②새집과 살기 門이 별 흗드시 사니(草閣柴扉星散居)〈두시언해 초간본 25:23ㄱ〉.
호 주013)
호ᄆᆞᆫ:
함은. ᄒᆞ-[爲]+옴(명사형 어미)+ᄋᆞᆫ(보조사). 모음 충돌 회피를 위해 ‘ㆍ’를 탈락시킨 것이다. ‘홈’은 반자음 [j]를 삽입하여 모음 충돌을 회피한 ‘ᄒᆞ욤’과 공존하였다. ¶一切 衆生이 菩提와 阿羅漢 일우디 몯요 다 客塵煩惱 외오 논 젼라 호니〈능엄경언해 1:103ㄴ〉.
하엣 주014)
하드ᇰ엣:
하등(下等)의. ‘하드ᇰ엣 사ᄅᆞᆷ이오’가 『소학언해』(3:8ㄱ)에서는 ‘하츠ᇰ이오’로 바뀌었다.
사이오 은혜 보고 하 위엄을 각닌 주015)
ᄉᆡᇰ각ᄒᆞᄂᆞ닌:
ᄉᆡᇰ각[思]+ᄒᆞ-+ᄂᆞ(현재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ㄴ(보조사). 『소학언해』(3:8ㄱ)에서는 ‘ᄉᆡᇰ각ᄒᆞᄂᆞᆫ 이ᄂᆞᆫ’으로 바뀌었다. 보조사 ‘ᄂᆞᆫ’은 ‘ㄴ(보조사)+ᄋᆞᆫ(보조사)’로 형성된 것(중가형)으로 알려져 있다. ‘ᄉᆡᇰ각’은 한자어가 아니고 고유어로 알려져 있는데, 한자 ‘生覺’으로 표기된 예가 『몽어노걸대』(1790)에 많이 나타나고 『인어대방』(1790)에 한 예가 보이며, 그 후의 문헌에서는 아주 많이 보인다. ¶①내 生覺니 내게 남은 銀 이시니〈몽어노걸대 6:6ㄱ〉 ②그 일을 生覺면 所謂 如履薄氷이더니〈인어대방 3:16ㄱ〉(1790년).
엣 사이라 주016)
사ᄅᆞᆷ이라:
사람이다. 사ᄅᆞᆷ[人]+이-(서술격 조사 어간)+라(평서문 종결 어미). 여기의 ‘이라’는 특이한 예이다. 대체로는 명제 내용에 대한 청자의 인지 요구 기능을 지닌 ‘-니-’가 쓰이는데, 여기서는 ‘-니-’가 개입하지 않은 ‘이라’가 쓰였다. 원문에는 ‘民之中也ㅣ니라’로 적혀 있고, ‘듀ᇰ드ᇰ엣 사ᄅᆞᆷ이라’가 『소학언해』(3:8ㄱ)에서 ‘듀ᇰ츠ᇰ이니라’로 바뀐 것을 보면, 여기의 ‘사ᄅᆞᆷ이라’는 상당히 예외적이다. ‘듀ᇰ츠ᇰ’은 ‘中層’이다. 한편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의 ‘-라’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종결 어미 ‘-다’의 이형태인 ‘-라’이고, 둘째는 연결 어미 ‘-어/아’의 이형태인 ‘-라’이다. 계속 이어지고 있는 글에서는 이 둘을 구별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을 찾기가 쉽지 않다. 종결 어미 ‘-다’와 ‘-라’의 분포는 완전히 상보적이다. ‘-다’에 직접 선행할 수 있는 것은 ‘-ᄉᆞᆸ-, -거-, -시-, -ᄂᆞ-, -도-, -돗-, -ᅌᅵ-’와 동사 및 형용사의 어간이고, ‘-라’에 직접 선행할 수 있는 것은 ‘-오-, -지-, -리-, -더-, -니-’와 서술격 조사 어간 ‘이-’이다. ‘-라’ 앞에 동사 어간이 놓일 수도 있지만, 그때의 ‘-라’는 평서문 종결 어미가 아니고 명령문 종결 어미이다.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관경중(管敬仲)이 이르되, 하늘의 위엄을 두려워하되 질병과 같이 하는 사람은 상등(上等)의 사람이고, 은혜를(은혜로 회유함을) 따르되 물 흐르듯이 하는 사람은 하등(下等)의 사람이고, 은혜를(은혜로 회유함을) 보고 하늘의 위엄을 생각하는 사람은 중등(中等)의 사람이다.
〈해설〉 출전 : 국어(國語) 진어(晉語). 주석(소학집설) : 오씨(吳氏)가 말하였다. “관경중(管敬仲)은 제(齊)나라 대부(大夫)이니 이름은 이오(夷吾)이다. 위(威)라는 것은 하늘의 위엄을 말한 것이다. 백성이 능히 하늘의 위엄을 두려워하기를 질병을 두려워하는 것과 같이 하면 자연히 감히 악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니, 이 사람은 백성 중의 상등(上等)이라고 말한 것이다. 회(懷)라는 것은 다른 사람이 은혜를 베풀어서 회유(懷柔)하는 것을 말한다. 남이 자기를 회유함으로 인하여 예(禮)와 의리(義理)의 옳고 그름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따르기를 마치 물이 흐르듯이 한다면, 이 사람은 사람 중의 하등(下等)인 자이다. 만약 남이 자기를 회유(懷柔)하는 것을 보고서, 능히 하늘의 위엄이 무서운 것임을 생각하여 감히 가볍고 쉽게 따르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백성 중의 중등(中等)이다.”(吳氏曰 管敬仲齊大夫名夷吾 威者謂天之威也 言民能畏天之威 如畏疾病 自然不敢爲惡 此民之上者也 懷者謂人以恩惠懷之也 因人懷己 而不顧禮義之是非 從之如水流下 此民之下者也 若見人懷己而能思畏天威 不敢輕易從之 此民之中者也). 오씨(吳氏)는 『소학집해』의 찬자(撰者)인 명(明)나라 때의 오눌(吳訥: 1372~1457)이다. 자(字)는 민덕(敏德)이고 호(號)는 사암(思庵)이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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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관겨ᇰ듀ᇰ:관경중(管敬仲). ‘관포지교(管鮑之交)’로 널리 알려진 ‘관중(管仲)’이다. 이름은 이오(夷吾)이고 자(字)가 중(仲)이다. 『소학언해』(3:8ㄱ)에는 ‘일홈은 夷吾ㅣ니 齊ㅅ나랏 사이라’라는 협주가 달려 있다.
주002)
ᄀᆞ로ᄃᆡ:말하되. 가로대. ᄀᆞᆮ-[曰]+오ᄃᆡ(연결 어미). 어간 ‘ᄀᆞᆮ-’의 존재는 ‘일ᄏᆞᆮ다(=가리켜 말하다. 칭송하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ᄏᆞᆮ다’는 ‘일훔[名]’을 통해 알 수 있는 재구형 ‘잃-[稱]’에 ‘-[曰]’이 결합한 것이다.
주003)
하ᄂᆞᆳ:하늘의. 하ᄂᆞᆯ[天]+ㅅ(관형격 조사). 『소학언해』(3:8ㄱ)에는 ‘ㅅ’이 사라진 ‘하ᄂᆞᆯ’로 적혀 있다. 중세 국어의 관형격 조사에는 ‘ㅅ’과 ‘/의/ㅣ’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높임의 대상인 체언 또는 무정 명사 뒤에는 ‘ㅅ’이,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주004)
위엄:위엄(威嚴).
주005)
저호ᄃᆡ:두려워하되. 젛-[畏]+오ᄃᆡ.
주006)
ᄀᆞ티:같이. ᄀᆞᇀ-[如]+이(부사형 어미). 현대 국어 문법에서는 ‘처럼’과 같은 의미를 띠면서 체언류 바로 뒤에 쓰이는 ‘같이’를 보조사로 처리한다. 이에 따라 여기의 ‘ᄀᆞ티’도 보조사로 간주하기로 한다. ‘ᄀᆞᇀ-’의 기원적 구조는 ‘(부사)+-’이다. 그러나 오분석에 따라 이 낱말은 복잡한 변화를 겪게 된다. 이를테면 ‘ᄀᆞᆮ(부사)+ᄒᆞ-+ㄴ’의 구조인 ‘’을 ‘-(형용사 어간)+’으로 오분석한 결과 어간 ‘-’이 형성되었으며, ‘니’를 ‘-(형용사 어간)+니’로 오분석한 결과 새로운 어간 ‘-’가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중세 국어 시기는 이러한 변화의 과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중세 국어 ‘ᄐᆞ니’와 같은 경우는 다음 세 구조 중 어느 것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다. ①(부사)+-+니 ②-+니 ③-+니. 현대 국어에서 ‘같네요’보다는 ‘같으네요’가 더 널리 쓰이는데, 그것은 ‘다’의 흔적이다. 말하자면 현대 국어에 ‘같다’와 ‘같으다’가 공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현대 국어의 ‘(남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꼭) 맞다’를 뜻하는 ‘맛다’도 『석보상절』에 보인다. ¶舍利ᄅᆞᆯ 여듧 金壜애 녀ᄊᆞᄫᆞ니 맛ᄒᆞ더시니〈석보상절 23:51ㄴ〉. ‘-’의 어원을 고려하면, ‘맛-’의 ‘맛’ 역시 부사 ‘맞[合致]’일 가능성이 있다. 『석보상절』은 일반적인 언해서와 달라서 그 내용이 저경과 정확하게 부합하지는 않지만, 여기의 ‘맛ᄒᆞ-’는 저경의 ‘滿八金壜舍利便盡’의 ‘滿’과 관련됨이 분명하다. 〈참고〉대열반경(大涅槃經) 후분(後分) 권하(卷下) 성구곽윤품(聖軀廓潤品) 제4, 대정신수대장경(12:911상).
주007)
ᄒᆞᄂᆞ닌:하는 사람은. ᄒᆞ-+ᄂᆞ(현재 시제 표지)+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ㄴ(보조사).
주008)
샤ᇰ드ᇰ엣:상등(上等)의. ‘엣’은 부사격 조사 ‘에’와 관형격 조사 ‘ㅅ’이 결합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엣/앳’의 구성 요소인 ‘에/애’가 부사격과 무관해 보인다. 다음 예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①法服 法엣 오시라〈석보상절 13:20ㄱ〉 ②欲心 貪欲앳 미라〈석보상절 3:24ㄴ〉 ③昭陽殿 안햇 第一엣 사미 輦에 同야 님그믈 졷와 님 겨틔 뫼더니라〈두시언해 초간본 11:16ㄱ〉. 애초에는 부사격 조사 ‘에/애’와 관형격 조사 ‘ㅅ’이 결합하여 부사격(처소 표시)과 관형격의 기능을 겸비하였다가, 점차 그러한 기능을 상실하여 분포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주009)
사ᄅᆞᆷ이오:사람이고. 사ᄅᆞᆷ[人]+이-(서술격 조사 어간)+고(연결 어미).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 ‘ㄱ’이 약화된 것이다. ‘샤ᇰ드ᇰ엣 사ᄅᆞ미오’가 『소학언해』(3:8ㄱ)에서는 ‘사ᄅᆞᆷ애 샤ᇰ츠ᇰ이오’로 바뀌었다. 이때의 ‘애’는 현대 국어의 ‘에서’에 해당한다. 이 위치에 부사격 조사가 쓰이는 것은 일반적 질서에 어긋나는데, 관용적인 구조로 보인다. 현대 국어에서도 ‘순이는 반에서 1등이다.’와 같이 이러한 구조가 가능하다.
주010)
은혜:은혜(恩惠).
주011)
조초ᄃᆡ:좇되. 따르되. 좇-[從]+오ᄃᆡ(연결 어미). ‘은혜ᄅᆞᆯ 조초ᄃᆡ’는 ‘남이 자기에게 은혜를 베풀면서 회유하는 것을 따르되’를 뜻한다.
주012)
흐르드시:물이 흐르듯이. 거역하지 않고 따르는 모양을 말한 것이다. 『소학언해』(3:8ㄱ)에서는 ‘흐르ᄃᆞᆺ’으로 바뀌었다. 중세 국어 문헌에서 ‘(-)ᄃᆞᆺ’과 ‘(-)ᄃᆞ시’가 다 나타나는데, 어느 것이 먼저 발생하였는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그리고 중세 국어 문헌에서 ‘(-)ᄃᆞᆺ, (-)ᄃᆞ시’는 많이 보이지만 ‘(-)듯, (-)드시’의 예는 아주 드물다. ¶①金剛杵ㅅ 머리마다 브리 술위 두르듯 야〈월인석보 7:35ㄴ〉 ②새집과 살기 門이 별 흗드시 사니(草閣柴扉星散居)〈두시언해 초간본 25:23ㄱ〉.
주013)
호ᄆᆞᆫ:함은. ᄒᆞ-[爲]+옴(명사형 어미)+ᄋᆞᆫ(보조사). 모음 충돌 회피를 위해 ‘ㆍ’를 탈락시킨 것이다. ‘홈’은 반자음 [j]를 삽입하여 모음 충돌을 회피한 ‘ᄒᆞ욤’과 공존하였다. ¶一切 衆生이 菩提와 阿羅漢 일우디 몯요 다 客塵煩惱 외오 논 젼라 호니〈능엄경언해 1:103ㄴ〉.
주014)
하드ᇰ엣:하등(下等)의. ‘하드ᇰ엣 사ᄅᆞᆷ이오’가 『소학언해』(3:8ㄱ)에서는 ‘하츠ᇰ이오’로 바뀌었다.
주015)
ᄉᆡᇰ각ᄒᆞᄂᆞ닌:ᄉᆡᇰ각[思]+ᄒᆞ-+ᄂᆞ(현재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ㄴ(보조사). 『소학언해』(3:8ㄱ)에서는 ‘ᄉᆡᇰ각ᄒᆞᄂᆞᆫ 이ᄂᆞᆫ’으로 바뀌었다. 보조사 ‘ᄂᆞᆫ’은 ‘ㄴ(보조사)+ᄋᆞᆫ(보조사)’로 형성된 것(중가형)으로 알려져 있다. ‘ᄉᆡᇰ각’은 한자어가 아니고 고유어로 알려져 있는데, 한자 ‘生覺’으로 표기된 예가 『몽어노걸대』(1790)에 많이 나타나고 『인어대방』(1790)에 한 예가 보이며, 그 후의 문헌에서는 아주 많이 보인다. ¶①내 生覺니 내게 남은 銀 이시니〈몽어노걸대 6:6ㄱ〉 ②그 일을 生覺면 所謂 如履薄氷이더니〈인어대방 3:16ㄱ〉(1790년).
주016)
사ᄅᆞᆷ이라:사람이다. 사ᄅᆞᆷ[人]+이-(서술격 조사 어간)+라(평서문 종결 어미). 여기의 ‘이라’는 특이한 예이다. 대체로는 명제 내용에 대한 청자의 인지 요구 기능을 지닌 ‘-니-’가 쓰이는데, 여기서는 ‘-니-’가 개입하지 않은 ‘이라’가 쓰였다. 원문에는 ‘民之中也ㅣ니라’로 적혀 있고, ‘듀ᇰ드ᇰ엣 사ᄅᆞᆷ이라’가 『소학언해』(3:8ㄱ)에서 ‘듀ᇰ츠ᇰ이니라’로 바뀐 것을 보면, 여기의 ‘사ᄅᆞᆷ이라’는 상당히 예외적이다. ‘듀ᇰ츠ᇰ’은 ‘中層’이다. 한편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의 ‘-라’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종결 어미 ‘-다’의 이형태인 ‘-라’이고, 둘째는 연결 어미 ‘-어/아’의 이형태인 ‘-라’이다. 계속 이어지고 있는 글에서는 이 둘을 구별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을 찾기가 쉽지 않다. 종결 어미 ‘-다’와 ‘-라’의 분포는 완전히 상보적이다. ‘-다’에 직접 선행할 수 있는 것은 ‘-ᄉᆞᆸ-, -거-, -시-, -ᄂᆞ-, -도-, -돗-, -ᅌᅵ-’와 동사 및 형용사의 어간이고, ‘-라’에 직접 선행할 수 있는 것은 ‘-오-, -지-, -리-, -더-, -니-’와 서술격 조사 어간 ‘이-’이다. ‘-라’ 앞에 동사 어간이 놓일 수도 있지만, 그때의 ‘-라’는 평서문 종결 어미가 아니고 명령문 종결 어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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