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4
  • 번역소학 제4권
  • 내편(內篇)○제3편 경신(敬身)○명음식지절(明飮食之節)
  • 명음식지절 001
메뉴닫기 메뉴열기

명음식지절 001


毋모嚃탑羹며 毋모絮쳐羹며 毋모刺쳑齒

번역소학 권4:26ㄴ

치며 毋모歠텰醢니 客이 絮쳐羹이어든 主쥬人이 辭不블能烹고 客이 歠텰醢어든 主쥬人이 辭以이寠구며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리 주001)
ᄀᆡᇰᄭᅥ리:
국의 건더기. ᄀᆡᇰ(羹)+ㅅ(관형격 조사)+거리. 『소학언해』(3:23ㄴ)에서는 ‘국거리’로 바뀌었다. 원문에 없는 ‘거리’를 덧붙인 것은 주석의 내용과 부합한다.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에서는 ‘국거리’를 ‘국을 끓이는 데 넣는 고기, 생선, 채소 따위의 재료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풀이하고 있다. 오늘날의 ‘거리’는 ‘조리하기 전의 재료’를 뜻하는데, ‘ᄀᆡᇰᄭᅥ리’의 ‘거리’는 ‘조리가 다 된 국에서 국물을 제외한 건더기 부분’을 뜻한다.
 이브로 후려 주002)
후려:
급하게 휘몰아서.
먹디 말며  먹 그르세셔 주003)
그르세셔:
그릇 안에서. 그릇+에셔(부사격 조사). ‘에셔’의 기원적 구조는 ‘에(부사격 조사)+시-[在](동사 어간)+어(연결 어미)’이다.
햠담 주004)
햠담:
『소학언해』(3:23ㄴ)에도 ‘햠담’으로 나타나는데, 다른 문헌에서는 용례가 보이지 않는다. ‘함담(鹹淡: 짜고 싱거움)’에서 변한 말로 추정해 본다. 원문의 ‘絮’의 독음이 ‘쳐’로 적혀 있는데, 『소학언해』(3:23ㄴ)에서도 ‘쳐’로 나타난다. 오늘날 ‘絮’는 ‘솜’을 뜻할 때에는 ‘서’로, ‘간 맞춤’을 뜻할 때에는 ‘처’로, ‘실이 헝클어짐’을 뜻할 때에는 ‘나’로 읽힌다.
디 말며 닛삿 주005)
닛삿:
잇몸. 니[齒]+ㅅ(관형격 조사)+샃. ‘닛샃’이 ‘닛삿’으로 적힌 것은 8종성 표기 규칙에 따른 것이다. ‘샃’은 용례가 극히 드물다. ¶닛사채 피 나(齒縫出血)〈구급간이방언해 2:116ㄴ〉. ‘치봉(齒縫)’은 이와 잇몸이 닿은 부분이다. 『소학언해』(3:23ㄴ)에도 ‘닛삿’으로 적혀 있다.
시디 주006)
ᄡᅲ시디:
쑤시지. 『소학언해』(3:23ㄴ)에도 ‘ᄡᅲ시디’로 나타난다. ᄡᅲ시-[刺]+디(보조적 연결 어미). 원문의 ‘刺’의 독음이 ‘쳑’으로 적혀 있다. 『소학언해』(3:23ㄴ)에서도 ‘쳑’으로 나타난다. 오늘날 ‘刺’는 ‘찌름’을 뜻할 때에는 ‘자’ 또는 ‘척’으로, ‘나무람’을 뜻할 때에는 ‘체’로 읽힌다.
말며 젓국 주007)
젓국:
젓국. 젓[醢]+국[羹].
마시디 마롤 디니 소니 주008)
ᄀᆡᇰ:
국[羹]. 『소학언해』(3:23ㄴ)에서는 우리 고유어인 ‘국’으로 바뀌었다.
을 먹 그르세셔 햠담거든 주009)
ᄒᆞ거든:
하면. ‘-거든’은 ‘-거든, -면, -으니, -으므로, -은데, -건만, -어도’ 등 다양한 의미를 나타낸다.
쥬 주010)
쥬ᅀᅵᆫ:
주인(主人). 『소학언해』(3:23ㄴ)에서는 한자를 노출시켜서 ‘主人’으로 적고 각각의 글자에 독음을 ‘쥬, 인’으로 달았다.
이 잘 글히디 주011)
글히디:
끓이지. 긇-[沸]+이(사동 접미사)+디(연결 어미). 원문의 ‘烹’이 『소학언해』(3:23ㄴ)에서는 ‘亨’으로 바뀌었다. ‘亨’은 오늘날 ‘형통함’을 뜻할 때에는 ‘형’으로, ‘드림’을 뜻할 때에는 ‘향’으로, ‘삶음’을 뜻할 때에는 ‘팽’으로 읽힌다. 마지막의 경우는 ‘烹’과 같다.
몯호 니고 소니 젓구글 마시거든 쥬이 가난호 주012)
가난호ᄆᆞᆯ:
가난함을. 오늘날의 ‘가난’은 ‘경제적인 가난을 포함한 인생살이의 고단함’을 뜻하는 한자어 ‘간난(艱難)’에서 제 1음절의 ‘ㄴ’이 탈락하고, 의미도 축소된 것인데, 중세 국어 문헌에서 ‘경제적인 빈곤’을 뜻하는 ‘가난’의 예가 많이 보인다. ¶李氏女戒예 닐오 가난닌 가난호 便安히 너기고 가며닌 가며로 警戒홀 디니〈내훈 1:27ㄱ〉. 한글로 적힌 ‘간난’이 같은 의미를 나타내는 예를 중세 국어 문헌에서 찾을 수 있다. ¶올 쳔이 간난고(今年錢鈔艱難)〈번역박통사 53ㄴ〉.
니며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국의 건더기를 입으로 급하게 삼켜 먹지 말며, 국 먹는 그릇에서 간을 맞추지 말며, 이빨 사이를 쑤시지 말며, 젓국을 마시지 말지니, 손님이 국을 먹는 그릇에서 간을 맞추면, 주인은 잘 끓이지 못하였음을 사죄하고, 손님이 젓국을 마시면 주인이 가난한 탓임을 사죄하며,
〈해설〉 출전 : 예기 곡례(曲禮). 주석(소학집해) : 진씨(陳氏)가 말하였다. “국에 나물이 있는 것은 마땅히 젓가락을 써야 하니, 입으로 들이마셔서는 안 된다. 처(絮)는 그릇 안에서 간을 맞추는 것이다. 입 모양은 가만히 있어야 하니, 물건을 써서 이빨 사이를 쑤셔서는 안 된다. 젓국은 짜야 하는데, 그것을 들이마시는 것은 그 맛이 싱겁기 때문이다. 손님 중에서 혹 국을 간을 맞추는 이가 있으면, 주인은 조리(調理)를 잘하지 못했음을 사죄하고, 손님 중에 젓국을 들이마시는 이가 있으면, 주인은 가난하여 음식 맛이 없다고 말하여 사죄한다.”(陳氏曰 羹之有菜 宜用挾 不宜以嚃取食之也 絮就器中調和也 口容止 不宜以物刺於齒也 醢宜醎 歠之 以其味淡也 客或有絮羹者 則主人以不能烹飪爲辭 客或有歠醢者 則主人以貧窶乏味爲辭). 진씨(陳氏)는 진호(陳澔)이다. ‘絮’는 ‘솜’을 뜻할 때에는 ‘서’로, ‘간 맞춤’을 뜻할 때에는 ‘처’로, ‘실이 헝클어짐’을 뜻할 때에는 ‘나’로 읽힌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ᄀᆡᇰᄭᅥ리:국의 건더기. ᄀᆡᇰ(羹)+ㅅ(관형격 조사)+거리. 『소학언해』(3:23ㄴ)에서는 ‘국거리’로 바뀌었다. 원문에 없는 ‘거리’를 덧붙인 것은 주석의 내용과 부합한다.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에서는 ‘국거리’를 ‘국을 끓이는 데 넣는 고기, 생선, 채소 따위의 재료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풀이하고 있다. 오늘날의 ‘거리’는 ‘조리하기 전의 재료’를 뜻하는데, ‘ᄀᆡᇰᄭᅥ리’의 ‘거리’는 ‘조리가 다 된 국에서 국물을 제외한 건더기 부분’을 뜻한다.
주002)
후려:급하게 휘몰아서.
주003)
그르세셔:그릇 안에서. 그릇+에셔(부사격 조사). ‘에셔’의 기원적 구조는 ‘에(부사격 조사)+시-[在](동사 어간)+어(연결 어미)’이다.
주004)
햠담:『소학언해』(3:23ㄴ)에도 ‘햠담’으로 나타나는데, 다른 문헌에서는 용례가 보이지 않는다. ‘함담(鹹淡: 짜고 싱거움)’에서 변한 말로 추정해 본다. 원문의 ‘絮’의 독음이 ‘쳐’로 적혀 있는데, 『소학언해』(3:23ㄴ)에서도 ‘쳐’로 나타난다. 오늘날 ‘絮’는 ‘솜’을 뜻할 때에는 ‘서’로, ‘간 맞춤’을 뜻할 때에는 ‘처’로, ‘실이 헝클어짐’을 뜻할 때에는 ‘나’로 읽힌다.
주005)
닛삿:잇몸. 니[齒]+ㅅ(관형격 조사)+샃. ‘닛샃’이 ‘닛삿’으로 적힌 것은 8종성 표기 규칙에 따른 것이다. ‘샃’은 용례가 극히 드물다. ¶닛사채 피 나(齒縫出血)〈구급간이방언해 2:116ㄴ〉. ‘치봉(齒縫)’은 이와 잇몸이 닿은 부분이다. 『소학언해』(3:23ㄴ)에도 ‘닛삿’으로 적혀 있다.
주006)
ᄡᅲ시디:쑤시지. 『소학언해』(3:23ㄴ)에도 ‘ᄡᅲ시디’로 나타난다. ᄡᅲ시-[刺]+디(보조적 연결 어미). 원문의 ‘刺’의 독음이 ‘쳑’으로 적혀 있다. 『소학언해』(3:23ㄴ)에서도 ‘쳑’으로 나타난다. 오늘날 ‘刺’는 ‘찌름’을 뜻할 때에는 ‘자’ 또는 ‘척’으로, ‘나무람’을 뜻할 때에는 ‘체’로 읽힌다.
주007)
젓국:젓국. 젓[醢]+국[羹].
주008)
ᄀᆡᇰ:국[羹]. 『소학언해』(3:23ㄴ)에서는 우리 고유어인 ‘국’으로 바뀌었다.
주009)
ᄒᆞ거든:하면. ‘-거든’은 ‘-거든, -면, -으니, -으므로, -은데, -건만, -어도’ 등 다양한 의미를 나타낸다.
주010)
쥬ᅀᅵᆫ:주인(主人). 『소학언해』(3:23ㄴ)에서는 한자를 노출시켜서 ‘主人’으로 적고 각각의 글자에 독음을 ‘쥬, 인’으로 달았다.
주011)
글히디:끓이지. 긇-[沸]+이(사동 접미사)+디(연결 어미). 원문의 ‘烹’이 『소학언해』(3:23ㄴ)에서는 ‘亨’으로 바뀌었다. ‘亨’은 오늘날 ‘형통함’을 뜻할 때에는 ‘형’으로, ‘드림’을 뜻할 때에는 ‘향’으로, ‘삶음’을 뜻할 때에는 ‘팽’으로 읽힌다. 마지막의 경우는 ‘烹’과 같다.
주012)
가난호ᄆᆞᆯ:가난함을. 오늘날의 ‘가난’은 ‘경제적인 가난을 포함한 인생살이의 고단함’을 뜻하는 한자어 ‘간난(艱難)’에서 제 1음절의 ‘ㄴ’이 탈락하고, 의미도 축소된 것인데, 중세 국어 문헌에서 ‘경제적인 빈곤’을 뜻하는 ‘가난’의 예가 많이 보인다. ¶李氏女戒예 닐오 가난닌 가난호 便安히 너기고 가며닌 가며로 警戒홀 디니〈내훈 1:27ㄱ〉. 한글로 적힌 ‘간난’이 같은 의미를 나타내는 예를 중세 국어 문헌에서 찾을 수 있다. ¶올 쳔이 간난고(今年錢鈔艱難)〈번역박통사 53ㄴ〉.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