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4
  • 번역소학 제4권
  • 내편(內篇)○제3편 경신(敬身)○명의복지제(明衣服之制)
  • 명의복지제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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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복지제 001


再加가 曰왈 吉길月월令辰신에 乃내申

번역소학 권4:22ㄴ

신爾服복노니 敬爾威위儀의야 淑슉愼신爾德덕이면 眉미壽슈萬만年년야 永受슈胡호福북리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번재 주001)
번재:
번째. 번(番)+재(접미사). 『소학언해』(3:20ㄱ)에서도 ‘번재’로 나타난다. ‘재’는 서수사를 형성하는 접미사이다. ‘-자히, -짜히, -차히’가 쓰이다가 ‘-채, -차, -재, -자’로 변화하였다. ¶ᄒᆞ나차히/ᄒᆞ나짜히, 둘차히/둘짜히, 세차히/세짜히.
皮피弁변 주002)
피변:
피변(皮弁). 흰 사슴 가죽으로 만든 관(冠). 원문에 없는 말인데, 『소학집설』의 주석과 부합한다. ‘두 번재 皮弁을 스이고’가 『소학언해』(3:20ㄱ)에서는 ‘두 번재 쓰일ᄉᆡ’로 바뀌었다. 『소학집성(小學集成)』 「권수(卷首)」의 ‘소학서목록(小學書目錄)’ 중 ‘소학서도목(小學書圖目)’ 5ㄱ에 피변(皮弁)을 비롯한 각종 관(冠)의 그림이 있는데, 이 그림은 이충구 외(2019a:234)에 수록되었다.
스이고 주003)
스이고:
씌우고. 스-[加冠]+이(사동 접미사)+고(연결 어미). 이 책(4:22ㄱ)의 ‘스ᄂᆞᆫ’에 대한 어석을 참조할 것.
로 주004)
ᄀᆞ로ᄃᆡ:
말하되. 가로대. ᄀᆞᆮ-[曰]+오ᄃᆡ(연결 어미). 어간 ‘ᄀᆞᆮ-’의 존재는 ‘일ᄏᆞᆮ다(=가리켜 말하다. 칭송하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ᄏᆞᆮ다’는 ‘일훔[名]’을 통해 알 수 있는 재구형 ‘잃-[稱]’에 ‘-[曰]’이 결합한 것이다.
됴  됴 예 주005)
네:
너의. 너[爾]+의(관형격 조사). 관형어이므로 평성으로 나타나 있다. 주격형은 상성인 ‘:네’이다. 여기에 쓰인 관형격 조사가 일반적인 관형격 조사인지 주어적 관형어 자리에 쓰인 관형격 조사인지는 분명치 않다. ‘슬 거ᄉᆞᆯ’의 ‘슬 것’이 합성어라면 일반적인 관형격 조사이고, 구(句)라면 주어적 관형격 조사이다.
슬 거 다시 노니 주006)
ᄒᆞ노니:
하노니. 씌우노니. ᄒᆞ-+ᄂᆞ+오(선어말 어미)+니. ‘-오-’는 화자 초점 표지이다. 화자가 주어이거나 서술어일 때에 쓰인다.
네 위의 며 네 덕을 잘 삼가면 주007)
삼가ᄒᆞ면:
삼가면. 삼가-[謹]+아(연결 어미)+ᄒᆞ-[爲]+면. ‘삼가ᄒᆞ다’는 동사의 연결형 ‘삼가’와 ‘ᄒᆞ다’가 결합한 합성어이다. ‘-아 ᄒᆞ다’는 형용사를 동사화하는 장치인데, 심리 동사인 ‘삼가다’가 [동작성]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의 ‘삼가ᄒᆞ다’가 현대 국어의 비표준어 ‘삼가하다’로 이어지고 있다. ‘삼가ᄒᆞ면’이 『소학언해』(3:20ㄱ)에도 ‘삼가ᄒᆞ면’으로 나타난다. 어간이 ‘삼가-’임은 다음 예에서 알 수 있다. ¶모로매 모다 삼가라〈석보상절 23:13ㄱ〉. 이 책의 다른 곳(3:46ㄴ)의 ‘삼가호ᄃᆡ’는 『소학언해』(2:76ㄴ)에서 ‘삼가기를’로 바뀌었다. 중세 국어와 근대 국어 문헌에서는 ‘삼가다’와 ‘삼가ᄒᆞ다’가 다 많이 나타난다. ¶①음식을 모로매 삼가고 존졀며〈번역소학 8:16ㄱ〉 ②압흘 딩계고 뒤흘 삼가니 황왕의 뎐측이 기리 드리웟도다〈천의소감언해 진쳔의쇼감전 7ㄱ〉 ③너의 籌畵 參預호 삼가라〈두시언해 초간본 23:30ㄱ〉 ④禮 夫婦 이예 삼가호매 비릇니〈번역소학 3:16ㄴ-17ㄱ〉.
눈섭 주008)
눈섭:
눈썹. 『소학언해』(3:20ㄱ)에서는 ‘눈썹’으로 바뀌었다.
길에 주009)
길에:
길게. 길도록. 길-[長]+게(연결 어미). ‘-게’의 ‘ㄱ’이 ‘ㄹ’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 성문 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을 ‘ㅇ’으로 표기하였다.
슈 주010)
댱슈:
장수(長壽).
마년 주011)
마년:
만년(萬年). ‘만년’의 오각으로 보인다. 다른 예가 보이지 않는다. 『소학언해』(3:20ㄱ)에서는 한자 표기 ‘萬年’으로 바뀌었다.
야 주012)
먼:
먼[遠, 胡]. 오랜. 원문의 ‘胡’는 ‘멂’을 뜻한다.
복을 기리 바리라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두 번째 피변(皮弁)을 씌우고 이르되, “좋은 달 좋은 때에 너의 쓸 것을 다시 씌우노니, 너의 위의(威儀)를 공경하며 너의 덕을 잘 삼가면, 눈썹이 길어지도록 장수(長壽) 만년(萬年)하여 먼 복을 길이 받으리라.”
〈해설〉 출전 : 의례(儀禮) 사관례(士冠禮). 주석(소학집설) : 진씨(陳氏)가 말하였다. “두 번째로 씌울 때에는 피변(皮弁)을 사용한다. 진(辰)은 때를 뜻하고, 신(申)은 ‘거듭’을 뜻한다. 위엄이 있어서 두려워할 만함을 위(威)라 하고 예의(禮儀)가 있어서 본받을 만함을 의(儀)라 한다. 숙(淑)은 ‘잘 함’을 뜻한다. 미수(眉壽)는 노인이니, 무성한 눈썹을 장수의 상징으로 삼는다. 호(胡)는 멂(遐)과 같다. ‘좋은 때와 좋은 달을 맞이하여 너에게 모자를 거듭 씌우노니, 너는 마땅히 너의 위의를 공경하고 너의 덕을 잘 삼가야, 반드시 미수(眉壽)를 만년을 누려서 길이 복을 누릴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陳氏曰 再加用皮弁 辰時也 申重也 有威而可畏謂之威 有儀而可象謂之儀 淑善也 眉壽老人以秀眉爲壽徵也 胡猶遐也 言當時月之吉 重加爾服 爾當敬爾威儀 而善謹爾德 則必有眉壽萬年 而永享遐福矣). 진씨(陳氏)는 『소학증주(小學增註)』를 저술한 진선(陳選)이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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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번재:번째. 번(番)+재(접미사). 『소학언해』(3:20ㄱ)에서도 ‘번재’로 나타난다. ‘재’는 서수사를 형성하는 접미사이다. ‘-자히, -짜히, -차히’가 쓰이다가 ‘-채, -차, -재, -자’로 변화하였다. ¶ᄒᆞ나차히/ᄒᆞ나짜히, 둘차히/둘짜히, 세차히/세짜히.
주002)
피변:피변(皮弁). 흰 사슴 가죽으로 만든 관(冠). 원문에 없는 말인데, 『소학집설』의 주석과 부합한다. ‘두 번재 皮弁을 스이고’가 『소학언해』(3:20ㄱ)에서는 ‘두 번재 쓰일ᄉᆡ’로 바뀌었다. 『소학집성(小學集成)』 「권수(卷首)」의 ‘소학서목록(小學書目錄)’ 중 ‘소학서도목(小學書圖目)’ 5ㄱ에 피변(皮弁)을 비롯한 각종 관(冠)의 그림이 있는데, 이 그림은 이충구 외(2019a:234)에 수록되었다.
주003)
스이고:씌우고. 스-[加冠]+이(사동 접미사)+고(연결 어미). 이 책(4:22ㄱ)의 ‘스ᄂᆞᆫ’에 대한 어석을 참조할 것.
주004)
ᄀᆞ로ᄃᆡ:말하되. 가로대. ᄀᆞᆮ-[曰]+오ᄃᆡ(연결 어미). 어간 ‘ᄀᆞᆮ-’의 존재는 ‘일ᄏᆞᆮ다(=가리켜 말하다. 칭송하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ᄏᆞᆮ다’는 ‘일훔[名]’을 통해 알 수 있는 재구형 ‘잃-[稱]’에 ‘-[曰]’이 결합한 것이다.
주005)
네:너의. 너[爾]+의(관형격 조사). 관형어이므로 평성으로 나타나 있다. 주격형은 상성인 ‘:네’이다. 여기에 쓰인 관형격 조사가 일반적인 관형격 조사인지 주어적 관형어 자리에 쓰인 관형격 조사인지는 분명치 않다. ‘슬 거ᄉᆞᆯ’의 ‘슬 것’이 합성어라면 일반적인 관형격 조사이고, 구(句)라면 주어적 관형격 조사이다.
주006)
ᄒᆞ노니:하노니. 씌우노니. ᄒᆞ-+ᄂᆞ+오(선어말 어미)+니. ‘-오-’는 화자 초점 표지이다. 화자가 주어이거나 서술어일 때에 쓰인다.
주007)
삼가ᄒᆞ면:삼가면. 삼가-[謹]+아(연결 어미)+ᄒᆞ-[爲]+면. ‘삼가ᄒᆞ다’는 동사의 연결형 ‘삼가’와 ‘ᄒᆞ다’가 결합한 합성어이다. ‘-아 ᄒᆞ다’는 형용사를 동사화하는 장치인데, 심리 동사인 ‘삼가다’가 [동작성]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의 ‘삼가ᄒᆞ다’가 현대 국어의 비표준어 ‘삼가하다’로 이어지고 있다. ‘삼가ᄒᆞ면’이 『소학언해』(3:20ㄱ)에도 ‘삼가ᄒᆞ면’으로 나타난다. 어간이 ‘삼가-’임은 다음 예에서 알 수 있다. ¶모로매 모다 삼가라〈석보상절 23:13ㄱ〉. 이 책의 다른 곳(3:46ㄴ)의 ‘삼가호ᄃᆡ’는 『소학언해』(2:76ㄴ)에서 ‘삼가기를’로 바뀌었다. 중세 국어와 근대 국어 문헌에서는 ‘삼가다’와 ‘삼가ᄒᆞ다’가 다 많이 나타난다. ¶①음식을 모로매 삼가고 존졀며〈번역소학 8:16ㄱ〉 ②압흘 딩계고 뒤흘 삼가니 황왕의 뎐측이 기리 드리웟도다〈천의소감언해 진쳔의쇼감전 7ㄱ〉 ③너의 籌畵 參預호 삼가라〈두시언해 초간본 23:30ㄱ〉 ④禮 夫婦 이예 삼가호매 비릇니〈번역소학 3:16ㄴ-17ㄱ〉.
주008)
눈섭:눈썹. 『소학언해』(3:20ㄱ)에서는 ‘눈썹’으로 바뀌었다.
주009)
길에:길게. 길도록. 길-[長]+게(연결 어미). ‘-게’의 ‘ㄱ’이 ‘ㄹ’ 뒤에서 약화하여 유성 성문 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을 ‘ㅇ’으로 표기하였다.
주010)
댱슈:장수(長壽).
주011)
마년:만년(萬年). ‘만년’의 오각으로 보인다. 다른 예가 보이지 않는다. 『소학언해』(3:20ㄱ)에서는 한자 표기 ‘萬年’으로 바뀌었다.
주012)
먼:먼[遠, 胡]. 오랜. 원문의 ‘胡’는 ‘멂’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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