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4
  • 번역소학 제4권
  • 내편(內篇)○제3편 경신(敬身)○명의복지제(明衣服之制)
  • 명의복지제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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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복지제 001


曲곡禮례예 曰왈 爲위人子者쟈ㅣ 父부母모存존이어든 冠관衣의를 不블純슌素소며 孤

번역소학 권4:23ㄴ

고子ㅣ 當室실야 冠관衣의를 不블純슌采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曲곡禮례예 로 사 식 주001)
ᄌᆞ식:
자식(子息).
외옛 주002)
ᄃᆞ외옛ᄂᆞᆫ:
된. 되어 있는. ᄃᆞ외-[爲]+옛(완료상 표지)+ᄂᆞ+ㄴ. ‘-옛-’의 기원적 구조는 ‘여(연결 어미)+잇-[在]’인데, ‘-엿-’을 거쳐 ‘-였-’으로 바뀌었다. ‘ᄃᆞ외옛ᄂᆞᆫ’이 『소학언해』(3:21ㄱ)에서는 ‘되연ᄂᆞᆫ’으로 바뀌었다.
주003)
이:
이가. 이는. 이[者](의존 명사)+Ø(주격 조사).
父부母모ㅣ 잇거시든 주004)
잇거시든:
(살아) 계시면. 잇-[在]+거(확정법 선어말 어미)+시(주체 존대 선어말 어미)+든(조건 선어말 어미). 이 책에는 ‘잇-’의 높임말인 ‘계시-(3:28ㄱ), 겨시-(3:32ㄱ, 4:17ㄴ)’도 쓰였다. ‘잇거시든’이 『소학언해』(3:21ㄱ)에서는 ‘겨시거든’으로 바뀌었다.
곳갈와 주005)
곳갈와:
관(冠)과. 곳갈[冠]+과(접속 조사).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 성문 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을 ‘ㅇ’으로 표기한 것이다. 이때의 ‘ㅇ’은 음운론적으로 자음이기 때문에 연철되지 않는다.
옷과 주006)
옷과ᄅᆞᆯ:
옷을. 옷[衣]+과(접속 조사)+ᄅᆞᆯ(목적격 조사). 마지막 접속항 뒤에도 접속 조사가 쓰인 것이다. 이를 집단 곡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007)
ᄒᆡᆫ:
흰. ᄒᆡ-[白]+ㄴ(관형사형 어미).
거로 주008)
거ᄉᆞ로:
것으로. 것(의존 명사)+ᄋᆞ로(부사격 조사). ‘거스로’가 더 일반적이었다. 다음 예는 15세기 문헌의 예로서는 아주 드문 것이다. ¶殑伽神女 고 아닌 거로 香 마며〈능엄경언해 4:116ㄱ〉.
편 주009)
편ᄌᆞ:
편자(編子).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의 표제어 ‘망건편자’에서는 ‘편자’의 한자를 표기하지 않았다. ‘편ᄌᆞ’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망건의 아랫부분으로서, 망건을 졸라매기 위해 말총으로 띠처럼 굵게 짠 부분을 가리킨다. ¶邊巾 망건 편〈광재물보 의복 3ㄴ〉. 둘째는 ‘선(縇)’을 가리킨다. ‘선(縇)’은 옷이나 방석 따위의 가장자리에 덧대는 좁은 헝겊이다. 이 글 속에서의 ‘편ᄌᆞ’는 관(冠)이나 옷깃에 덧대는 장식용 헝겊이다. 동음이의어로서 ‘마철(馬鐵), 제철(蹄鐵)’을 뜻하는 ‘편ᄌᆞ’가 있는데, 조선 후기에 유입된 차용어로 보인다. ¶편 馬鐵〈국한회어 329〉. 한편 ‘편ᄌᆞ’가 『소학언해』(3:21ㄱ)에서는 ‘단’으로 바뀌었다. ‘단’은 ‘옷단’이다.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의 표제어 ‘단’에는 한자가 병기되지 않았는데, ‘緞’으로 보인다. 한편 ‘純’의 독음이 모두 ‘:슌’으로 적혀 있는데, 『소학언해』(3:20ㄴ)에서는 모두 ‘:쥰’으로 바뀌었다. ‘縇’을 뜻할 때의 오늘날의 독음은 ‘준’이다. ¶①쥰(평성), :쥰(상성)〈동국정운 3:6ㄴ〉 ②·쥰(거성)〈동국정운 3:7ㄱ〉 ③쓘(평성)〈동국정운 3:8ㄱ〉 ④衣緣 선두를 준〈자전석요 하 29ㄱ〉.
도디 주010)
도ᄅᆞ디:
돌리지. 돌려 감지. 돌-[回]+ᄋᆞ(사동 접미사)+디(연결 어미).
말며 어버 주011)
어버ᅀᅵ:
어버이. 『소학언해』(3:21ㄱ)에서는 ‘아비’로 교체되었다.
업슨 시기 주012)
ᄌᆞ시기:
자식(子息)이.
지븨 주013)
지븨:
집의. 집[家]+의(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 중세 국어에서 무정 명사 뒤에 쓰이던 관형격 조사는 ‘ㅅ’이었다. ¶叛逆 짓 子息을 取티 말며〈번역소학 3:21ㄴ〉. 이 예문의 ‘짓’은 ‘집’에 ‘ㅅ’이 결합한 뒤에 ‘ㅂ’이 탈락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집’ 뒤에 관형격 조사 ‘의’가 쓰인 예도 보인다. ¶公綽이 지븨 일 분간며 손 졉고(公綽 決私事 接賓客)〈번역소학 9:102ㄱ〉. 이것은 변화의 조짐을 보여 주는 사례일 것이다. ‘지븨 읏듬 ᄒᆞ얫ᄂᆞ니ᄂᆞᆫ’이 『소학언해』(3:21ㄱ)에서는 ‘지븨 當ᄒᆞ야ᄂᆞᆫ’으로 바뀌었다.
읏듬얫니 주014)
읏듬ᄒᆞ얫ᄂᆞ니ᄂᆞᆫ:
으뜸인 이는. 가장(家長)인 이는. 읏듬[首]+ᄒᆞ-(형용사 파생 접미사)+얫(완료상 선어말 어미)+ᄂᆞ(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ᄂᆞᆫ(보조사). ‘-얫-’은 ‘야(연결 어미)+잇-[在](동사 어간)’이 선어말 어미로 굳어진 것이다.
곳갈와 옷과 빗난 주015)
빗난:
빛나는. 빛[采]+나-[生]+ㄴ(관형사형 어미). ‘빛’이 ‘빗’으로 적힌 것은 8종성 표기 규칙에 따른 것이다. ‘나-’는 본래 동사이지만, 여기의 ‘빗나-’는 형용사이다. 만약 ‘빗나-’가 동사라면 시제 표지가 없는 ‘빗난’은 과거 시제가 되는데, ‘빗난’은 현재 시제이다.
거로 편 도디 아니홀 디니라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곡례(曲禮)」에서 이르되, 사람의 자식 된 이는 부모가 (살아) 계시면 관(冠)과 옷을 흰 것으로 선(縇)을 두르지 말며, 어버이 없는 자식이(어버이를 잃고) 집안의 가장(家長)이 된 이는 관(冠)과 옷을 빛나는 것으로 선(縇)을 두르지 말지니라.
〈해설〉 출전 : 예기 곡례(曲禮). 주석(소학집설) : 공씨(孔氏)가 말하였다. “관준(冠純)은 관(冠)을 꾸미는 것이고, 의준(衣純)은 옷깃의 가장자리에 선(縇)을 두르는 것이다.” 여씨(呂氏)가 말하였다. “당실(當室)은 아버지의 뒤를 물려받은 자를 말한다. 채색으로 선(縇)을 두르지 않는다는 말은 비록 상(喪)을 벗었더라도 여전히 흰 빛깔로 선(縇)을 두르는 것을 뜻한다. 오직 가장(家長)을 맡은 사람만 (이를) 행하고, 가장을 맡지 않은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孔氏曰 冠純冠飾也 衣純領緣也 呂氏曰 當室 謂爲父後者 不純采者 雖除喪 猶純素也 惟當室者行之 非當室者 不然也). 공씨(孔氏)는 당(唐)나라 태종 때의 문신이자 학자인 공영달(孔穎達: 574~648)이다. 천문과 수학에 능통하였으며 『수서(隋書)』와 『오경정의(五經正義)』 등을 편찬하였다. 여씨(呂氏)는 송(宋)나라 때 여대림(呂大臨: 1040~1092)이다. 자(字)는 여숙(與叔), 호(號)는 남전(藍田)이다. ‘純’은 관(冠)이나 옷깃에 장식용 헝겊을 덧대는 것을 뜻하는데, 이때의 독음은 ‘준’이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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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ᄌᆞ식:자식(子息).
주002)
ᄃᆞ외옛ᄂᆞᆫ:된. 되어 있는. ᄃᆞ외-[爲]+옛(완료상 표지)+ᄂᆞ+ㄴ. ‘-옛-’의 기원적 구조는 ‘여(연결 어미)+잇-[在]’인데, ‘-엿-’을 거쳐 ‘-였-’으로 바뀌었다. ‘ᄃᆞ외옛ᄂᆞᆫ’이 『소학언해』(3:21ㄱ)에서는 ‘되연ᄂᆞᆫ’으로 바뀌었다.
주003)
이:이가. 이는. 이[者](의존 명사)+Ø(주격 조사).
주004)
잇거시든:(살아) 계시면. 잇-[在]+거(확정법 선어말 어미)+시(주체 존대 선어말 어미)+든(조건 선어말 어미). 이 책에는 ‘잇-’의 높임말인 ‘계시-(3:28ㄱ), 겨시-(3:32ㄱ, 4:17ㄴ)’도 쓰였다. ‘잇거시든’이 『소학언해』(3:21ㄱ)에서는 ‘겨시거든’으로 바뀌었다.
주005)
곳갈와:관(冠)과. 곳갈[冠]+과(접속 조사).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 성문 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을 ‘ㅇ’으로 표기한 것이다. 이때의 ‘ㅇ’은 음운론적으로 자음이기 때문에 연철되지 않는다.
주006)
옷과ᄅᆞᆯ:옷을. 옷[衣]+과(접속 조사)+ᄅᆞᆯ(목적격 조사). 마지막 접속항 뒤에도 접속 조사가 쓰인 것이다. 이를 집단 곡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007)
ᄒᆡᆫ:흰. ᄒᆡ-[白]+ㄴ(관형사형 어미).
주008)
거ᄉᆞ로:것으로. 것(의존 명사)+ᄋᆞ로(부사격 조사). ‘거스로’가 더 일반적이었다. 다음 예는 15세기 문헌의 예로서는 아주 드문 것이다. ¶殑伽神女 고 아닌 거로 香 마며〈능엄경언해 4:116ㄱ〉.
주009)
편ᄌᆞ:편자(編子).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의 표제어 ‘망건편자’에서는 ‘편자’의 한자를 표기하지 않았다. ‘편ᄌᆞ’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망건의 아랫부분으로서, 망건을 졸라매기 위해 말총으로 띠처럼 굵게 짠 부분을 가리킨다. ¶邊巾 망건 편〈광재물보 의복 3ㄴ〉. 둘째는 ‘선(縇)’을 가리킨다. ‘선(縇)’은 옷이나 방석 따위의 가장자리에 덧대는 좁은 헝겊이다. 이 글 속에서의 ‘편ᄌᆞ’는 관(冠)이나 옷깃에 덧대는 장식용 헝겊이다. 동음이의어로서 ‘마철(馬鐵), 제철(蹄鐵)’을 뜻하는 ‘편ᄌᆞ’가 있는데, 조선 후기에 유입된 차용어로 보인다. ¶편 馬鐵〈국한회어 329〉. 한편 ‘편ᄌᆞ’가 『소학언해』(3:21ㄱ)에서는 ‘단’으로 바뀌었다. ‘단’은 ‘옷단’이다.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의 표제어 ‘단’에는 한자가 병기되지 않았는데, ‘緞’으로 보인다. 한편 ‘純’의 독음이 모두 ‘:슌’으로 적혀 있는데, 『소학언해』(3:20ㄴ)에서는 모두 ‘:쥰’으로 바뀌었다. ‘縇’을 뜻할 때의 오늘날의 독음은 ‘준’이다. ¶①쥰(평성), :쥰(상성)〈동국정운 3:6ㄴ〉 ②·쥰(거성)〈동국정운 3:7ㄱ〉 ③쓘(평성)〈동국정운 3:8ㄱ〉 ④衣緣 선두를 준〈자전석요 하 29ㄱ〉.
주010)
도ᄅᆞ디:돌리지. 돌려 감지. 돌-[回]+ᄋᆞ(사동 접미사)+디(연결 어미).
주011)
어버ᅀᅵ:어버이. 『소학언해』(3:21ㄱ)에서는 ‘아비’로 교체되었다.
주012)
ᄌᆞ시기:자식(子息)이.
주013)
지븨:집의. 집[家]+의(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 중세 국어에서 무정 명사 뒤에 쓰이던 관형격 조사는 ‘ㅅ’이었다. ¶叛逆 짓 子息을 取티 말며〈번역소학 3:21ㄴ〉. 이 예문의 ‘짓’은 ‘집’에 ‘ㅅ’이 결합한 뒤에 ‘ㅂ’이 탈락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집’ 뒤에 관형격 조사 ‘의’가 쓰인 예도 보인다. ¶公綽이 지븨 일 분간며 손 졉고(公綽 決私事 接賓客)〈번역소학 9:102ㄱ〉. 이것은 변화의 조짐을 보여 주는 사례일 것이다. ‘지븨 읏듬 ᄒᆞ얫ᄂᆞ니ᄂᆞᆫ’이 『소학언해』(3:21ㄱ)에서는 ‘지븨 當ᄒᆞ야ᄂᆞᆫ’으로 바뀌었다.
주014)
읏듬ᄒᆞ얫ᄂᆞ니ᄂᆞᆫ:으뜸인 이는. 가장(家長)인 이는. 읏듬[首]+ᄒᆞ-(형용사 파생 접미사)+얫(완료상 선어말 어미)+ᄂᆞ(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ᄂᆞᆫ(보조사). ‘-얫-’은 ‘야(연결 어미)+잇-[在](동사 어간)’이 선어말 어미로 굳어진 것이다.
주015)
빗난:빛나는. 빛[采]+나-[生]+ㄴ(관형사형 어미). ‘빛’이 ‘빗’으로 적힌 것은 8종성 표기 규칙에 따른 것이다. ‘나-’는 본래 동사이지만, 여기의 ‘빗나-’는 형용사이다. 만약 ‘빗나-’가 동사라면 시제 표지가 없는 ‘빗난’은 과거 시제가 되는데, ‘빗난’은 현재 시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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