濡유肉으란 齒치決결고 乾간肉으란 不블齒치
번역소학 권4:27ㄱ
決결며 毋모嘬최炙젹이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저즌
고기란 주001) 고기란: 고기는. 고기[肉]+란(대조와 차이의 보조사).
니로 주002) 버혀 주003) 먹고
주004) : 마른. ᄆᆞᄅᆞ-[乾]+ㄴ(관형사형 어미). 원문의 ‘乾’의 독음이 ‘간’으로 적혀 있다. 『소학언해』(3:24ㄱ)에서도 ‘간’으로 나타난다. ‘하늘’을 뜻할 때에는 ‘건’으로, ‘마름’을 뜻할 때에는 ‘건’ 또는 ‘간’으로 읽힌다. ¶①간(평성)〈동국정운 2:32ㄱ〉 껀(평성)〈동국정운 3:10ㄴ〉 ②乾 하ᄂᆞᆯ 건〈유합 상1ㄴ〉 ③乾 마를 간〈자전석요 상 2ㄱ〉.
고기란 니로 버혀 먹디 말며
젹 주005) 젹: 적(炙). 불에 구운 고기. 이 낱말이 발달한 현대 국어의 ‘적’은 ‘생선이나 고기 따위를 양념하여 대꼬챙이에 꿰어 불에 굽거나 지진 음식’을 뜻한다. ‘炙’의 독음이 ‘젹’으로 나타나 있는데, 『소학언해』(3:24ㄱ)에는 ‘쟈’로 나타난다. 오늘날의 독음은 ‘적, 자’이다.
을
모도 주006) 모도: 모두. 몯-[集]+오(부사 파생 접미사).
여 주007) ᄲᅡ여: 빼어. ᄲᅢ-[拔]+어. ‘ㅐ’가 이중 모음이었기 때문에 ‘ᄲᅢ어’가 ‘ᄲᅡ여’로 표기될 수 있었다. ‘ᄲᅢ-’는 ‘ᄲᅡ-[被拔](자동사 어간)+이(사동 접미사)’로 구성된 어간이다. ‘ᄲᅡ다’는 자동사로도 쓰이고 타동사로도 쓰였다. ¶①소로 汁을 곳 굼긔 들에 고〈구급방언해 상 25ㄴ〉 ②져머셔 나 아로미 나샤 호매 호 더으디 아니터시니〈선종영가집언해 서 6ㄴ〉. 이 예 중 ②의 ‘ᄲᅡ나샤’는 비록 합성어이기는 하지만, ‘ᄲᅡ-’가 자동사로 쓰인 예로 볼 수 있다. 이 동사는 단독으로 쓰이기보다는 다른 낱말과 결합한 합성어의 일부로 더 많이 쓰였다. 첫째는 [引]을 뜻하는 ‘ᅘᅧ다(혀다)’와 결합한 ‘ᄲᅡᅘᅧ다, ᄲᅡ혀다(15세기), ᄲᅢ혀다(16세기 이후)’ 등이고, 둘째는 ‘-아디-’와 결합한 ‘디다[被拔, 溺]’이며, 셋째는 ‘-아나다’와 결합한 ‘나다[秀]’이다. 한편 ‘ᄲᅡ다’는 [墮]를 뜻하기도 하였다.
먹디
마롤 디니라 주008) 마롤 디니라: 말지니라. 25ㄴ에서 시작된 문장이 여기서 종결되었다.
배행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젖은 고기는 이로 베어 먹고, 마른 고기는 이로 베어 먹지 말며, 구운 고기를 한꺼번에 다 빼어 먹지 말지니라.
〈해설〉 출전 : 예기 곡례(曲禮). 주석(소학집설) : 진씨(陳氏)가 말하였다. “젖은 고기는 효
(殽: 뼈째 삶은 고기)
나 자
(胾: 썬 고기)
와 같은 것이고, 마른 고기는 포
(脯: 양념을 가하지 않은, 저미어 말린 고기)
나 수
(脩: 포에다 양념을 가한 것)
와 같은 것이다. 결(決)은 자르는 것이다. 이빨로 자르지 않으면 마땅히 손으로 다루어야 한다.” 공씨(孔氏)가 말하였다. “불에 구운 것을 자(炙)라 한다. 한꺼번에 집어들어서 다 먹는 것을 ‘최(嘬)’라 하니, 이는 음식을 탐하는 것이다.”(陳氏曰 濡肉殽胾之類 乾肉脯脩之類 決斷也 不齒決 則當治之以手也 孔氏曰 火灼曰炙 一擧而倂食曰嘬, 是貪食也). 진씨(陳氏)는 진호(陳澔)이다. 공씨(孔氏)는 당(唐)나라 태종 때의 문신이자 학자인 공영달(孔穎達: 574~648)이다. 천문과 수학에 능통하였으며 『수서(隋書)』와 『오경정의(五經正義)』 등을 편찬하였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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