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4
  • 번역소학 제4권
  • 내편(內篇)○제3편 경신(敬身)○명위의지칙(明威儀之則)
  • 명위의지칙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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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위의지칙 001


曲곡禮례예 曰왈 毋모側측聽며 毋모噭규

번역소학 권4:10ㄴ

應며 毋모淫음視시며 毋모怠荒며 遊유毋모倨거며 立립毋모跛파며 坐좌毋모箕긔며 寢침毋모伏복며 斂렴髮발毋모髢톄며 冠관毋모免면며 勞로毋모袒단며 暑셔毋모褰건裳이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曲곡禮례예 로 주001)
ᄀᆞ로ᄃᆡ:
말하되. 가로대. ᄀᆞᆮ-[曰]+오ᄃᆡ(연결 어미). 어간 ‘ᄀᆞᆮ-’의 존재는 ‘일ᄏᆞᆮ다(=가리켜 말하다. 칭송하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ᄏᆞᆮ다’는 ‘일훔[名]’을 통해 알 수 있는 재구형 ‘잃-[稱]’에 ‘-[曰]’이 결합한 것이다.
기우려 주002)
기우려:
기울여. 기울-[傾]+이(사동 접미사)+어(연결 어미). ‘기우려 듯-’은 ‘側聽(=엿들음)’의 번역이 현대 중국어의 ‘侧听(側聽)’은 ‘귀담아 들음’을 뜻한다.
듣디 말며 주003)
말며:
‘毋’의 번역인데, ‘毋’의 독음이 ‘모’로 적혀 있다. 『소학언해』(3:9ㄴ)에서는 ‘무’로 바뀌었다. ‘毋’의 독음이 이 책에서는 예외 없이 ‘모’로 나타나고 『소학언해』에서는 ‘무’로 나타난다.
워겨 주004)
워겨:
외쳐. 소리 질러. 워기-[噭(부르짖을 교), 喊]+어(연결 어미). 워기다〉워이다〉웨다. ‘워기-’는 현대 국어 ‘외치다’의 ‘외-’로 이어지고 있다. ‘워기다’는 예가 많지 않으나 15세기 문헌에서도 보인다. ¶①目連이 된 모로  워겨 어미 브르며 닐오〈월인석보 23:81ㄴ〉 ②目連이 즈믄 디위 워겨 블로 對答리 업거늘〈월인석보 23:83ㄱ〉. 『소학언해』(3:9ㄴ)에서는 ‘워여’로 바뀌었다. 다음 예문에서는 ‘워이다’가 ‘웨다’로 바뀐 것을 볼 수 있다. ¶殺 가져 禪 닷고 귀막고 소 웨윰 고〈선가귀감언해 35ㄴ〉 ②츈덕기 크게 웨여 오〈동국신속삼강행실도 열녀 67ㄴ〉.
답디 주005)
ᄃᆡ답디:
대답하지. ᄃᆡ답(對答)+ᄒᆞ-[爲]+디(보조적 연결 어미).
말며 淫음邪샤히 보디 말며 게을이 주006)
게을이:
방자하게. 함부로. 게으르-[怠]+이(연결 어미). ‘게을이’가 『소학언해』(3:9ㄴ)에서는 ‘게을어’로 바뀌었다. ‘怠’의 번역인데, ‘怠’에는 ‘방자(放恣)함, 소홀함’의 뜻이 있다.
프러 주007)
프러:
풀어서. (마음에서) 놓아서.
리디 주008)
ᄇᆞ리디:
버리지. 원문의 ‘荒’에는 ‘버리다, 잊다’란 뜻이 있다. ##¶曰明聽朕言 無荒失朕命(이르기를, 나의 말을 밝히 듣고 나의 명을 저버리지 말라)〈서경(書經) 상서(尙書)〉. 여기서는 ‘플다’와 ‘ᄇᆞ리다’ 모두 본동사로서 ‘荒’의 번역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
주009)
프러 ᄇᆞ리디:
풀어서 버리지. (마음에서) 놓아서 버리지. 원문의 ‘荒’에는 ‘버리다, 잊다’란 뜻이 있다. ¶曰明聽朕言 無荒失朕命(이르기를, 나의 말을 밝히 듣고 나의 명을 저버리지 말라)〈서경(書經) 상서(尙書)〉. 여기서는 ‘플다’와 ‘ᄇᆞ리다’ 모두 본동사로서 ‘荒’의 번역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
말며 뇨 주010)
ᄃᆞᆫ뇨ᄆᆞᆯ:
다님을. ᄃᆞᆫ니-[行]+옴(명사형 어미)+ᄋᆞᆯ(목적격 조사).
거만히 주011)
거만히:
거만(倨慢)하게.
말며 주012)
말며:
말며. ‘거만히 말며’의 ‘말며’는 본동사이다. 보조적 연결 어미 ‘-디’와 함께 쓰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셔 주013)
셔ᄆᆞᆯ:
섬을. 서 있음을. 셔-[立]+옴(명사형 어미)+ᄋᆞᆯ(목적격 조사). ‘셔-’는 본래 평성인데, ‘-옴’의 ‘오’와 결합하면서 상성으로 바뀌고 ‘오’는 외현되지 않았다. 동사 어간 말음 ‘ㅏ, ㅓ, ㅗ, ㅜ’가 명사형 어미 ‘-옴/움’의 ‘오, 우’와 결합하면서 ‘오, 우’는 탈락하고 성조가 상성으로 변화하는데, 이중 모음 ‘ㅑ, ㅕ, ㅛ, ㅠ’에서도 이 규칙이 적용된다. 한편 이 책(4:13ㄴ)에서는 ‘셔믈’도 쓰였다.
바리 주014)
바리:
발이. 발[足]+이(주격 조사). 15세기 국어에서 ‘·발(거성)’은 현대 국어의 ‘발[足]’에 해당하며, ‘ᄇᆞᆯ(평성)’은 ㅎ말음체언(ㅎ종성체언)이었는데 현대 국어의 ‘팔[臂, 腕]’에 해당하고, ‘·ᄑᆞᆯ(거성)’은 오늘날의 ‘파리(蠅)’를 뜻한다. 그런데 16세기 초 문헌에서 [臂, 腕]을 뜻하는 ‘ᄇᆞᆯ’이 ‘ᄑᆞᆯ’로 바뀐 것을 볼 수 있다. ¶肱 ᄑᆞᆯ 굉 臂  비〈훈몽자회 比叡 상 13ㄴ〉.
주015)
전:
절뚝발이인. 절-[跛]+ㄴ(관형사형 어미). ‘저ᄂᆞᆫ’이 아니라 ‘전’이 쓰였으므로 ‘절-’은 동사가 아니라 형용사인 것으로 추측된다. 다음 예문의 ‘절-’은 자동사인지 형용사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하 驥馬ㅣ 바리 저러 氂牛 조차 니놋다〈두시언해 초간본 25:42ㄴ〉. 다음 예문의 ‘절-’은 타동사로 보인다. ¶허리 으고 뒷리 저 병을 고티니라〈마경초집언해 하:40ㄴ〉. ‘셔ᄆᆞᆯ ᄒᆞᆫ 바리 전 ᄃᆞ시 말며’가 『소학언해』(3:9ㄴ)에서는 ‘셤을 츼드듸디 말며’로 바뀌었다. ‘츼드듸다’는 ‘한 쪽으로 치우쳐 디디다’를 뜻한다.
시 주016)
ᄃᆞ시:
(하는) 듯이. 중세 국어 문헌에서 ‘(-)ᄃᆞᆺ’과 ‘(-)ᄃᆞ시’가 다 나타나는데, 어느 것이 먼저 발생하였는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그리고 중세 국어 문헌에서 ‘(-)ᄃᆞᆺ, (-)ᄃᆞ시’는 많이 보이지만 ‘(-)듯, (-)드시’의 예는 아주 드물다. ¶①金剛杵ㅅ 머리마다 브리 술위 두르듯 야〈월인석보 7:35ㄴ〉 ②새집과 살기 門이 별 흗드시 사니(草閣柴扉星散居)〈두시언해 초간본 25:23ㄱ〉.
말며 안조 주017)
안조ᄆᆞᆯ:
앉음을. 앉-[坐]+옴(명사형 어미)+ᄋᆞᆯ(목적격 조사). 『소학언해』(3:9ㄴ)에서는 ‘오’가 소멸한 ‘안즘을’로 바뀌었다.
버더 주018)
버더:
뻗어.
주019)
키:
키(箕). 곡식 따위를 까불러 쭉정이나 티끌을 골라내는 도구. ‘키’는 ‘쓰레받기’를 뜻하기도 하고(이 책 3:28ㄱ), ‘배의 방향 조종 장치’를 뜻하기도 한다. 이 세 지시 대상이 형태적으로 유사하므로, ‘키’는 다의어로 볼 수 있을 것이다. ¶①키 爲箕〈훈민정음 해례본 용자례〉 ②뇽층도 끈코 키도 빠지고  부러 물결 치고〈악학습령 97ㄱ〉. ②의 ‘뇽층’은 ‘뇽총’의 잘못일 것이다. 이 ‘키’가 구개음화한 ‘치’도 많이 보인다.
티 주020)
ᄀᆞ티:
같이. ᄀᆞᇀ-[如]+이(부사형 어미). 현대 국어 문법에서는 ‘처럼’과 같은 의미를 띠면서 체언류 바로 뒤에 쓰이는 ‘같이’를 보조사로 처리한다. 이에 따라 여기의 ‘ᄀᆞ티’도 보조사로 간주하기로 한다. ‘ᄀᆞᇀ-’의 기원적 구조는 ‘(부사)+-’이다. 그러나 오분석에 따라 이 낱말은 복잡한 변화를 겪게 된다. 이를테면 ‘ᄀᆞᆮ(부사)+ᄒᆞ-+ㄴ’의 구조인 ‘’을 ‘-(형용사 어간)+’으로 오분석한 결과 어간 ‘-’이 형성되었으며, ‘니’를 ‘-(형용사 어간)+니’로 오분석한 결과 새로운 어간 ‘-’가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중세 국어 시기는 이러한 변화의 과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중세 국어 ‘ᄐᆞ니’와 같은 경우는 다음 세 구조 중 어느 것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다. ①(부사)+-+니 ②-+니 ③-+니. 현대 국어에서 ‘같네요’보다는 ‘같으네요’가 더 널리 쓰이는데, 그것은 ‘다’의 흔적이다. 말하자면 현대 국어에 ‘같다’와 ‘같으다’가 공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현대 국어의 ‘(남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꼭) 맞다’를 뜻하는 ‘맛다’도 『석보상절』에 보인다. ¶舍利ᄅᆞᆯ 여듧 金壜애 녀ᄊᆞᄫᆞ니 맛ᄒᆞ더시니〈석보상절 23:51ㄴ〉. ‘-’의 어원을 고려하면, ‘맛-’의 ‘맛’ 역시 부사 ‘맞[合致]’일 가능성이 있다. 『석보상절』은 일반적인 언해서와 달라서 그 내용이 저경과 정확하게 부합하지는 않지만, 여기의 ‘맛ᄒᆞ-’는 저경의 ‘滿八金壜舍利便盡’의 ‘滿’과 관련됨이 분명하다. 〈참고〉대열반경(大涅槃經) 후분(後分) 권하(卷下) 성구곽윤품(聖軀廓潤品) 제4, 대정신수대장경(12:911상).
말며 자 주021)
자ᄆᆞᆯ:
잠을. 잠자기를. 자-[寢]+옴(명사형 어미)+ᄋᆞᆯ(목적격 조사). 동사 어간 ‘자-’는 본래 거성인데, 여기서는 상성으로 나타난다. 동사 어간 말음 ‘ㅏ, ㅓ, ㅗ, ㅜ’가 명사형 어미 ‘-옴/움’의 ‘오, 우’와 결합하면서 ‘오, 우’는 탈락하고 성조가 상성으로 변화하는 일반적 경향을 보여 주고 있다. 『소학언해』(3:9ㄴ)에 ‘:잠·을’로 적혀 있다. 명사형 어미 ‘-옴/움’을 구성하는 ‘오, 우’는 필수적인 요소이므로 선어말 어미가 아니라 명사형 어미 ‘-옴/움’의 일부로 간주한다.

번역소학 권4:11ㄱ

굿브러 주022)
굿브러:
엎드려. 굿블-[伏]+어(연결 어미).
말며 주023)
말며:
말며. ‘말-’이 연결 어미 ‘-어’ 뒤에 쓰인 것은 현대 국어와 다른 점이다. ‘굿브러 말며’가 『소학언해』(3:9ㄴ)에도 ‘굿브러 말며’로 나타난다.
마리 주024)
마리:
머리(頭髮). 15세기에 ‘마리’와 ‘머리’가 공존하였다. [頭, 首]를 가리키기도 하고, ‘실타래[縷]’를 가리키기도 한다. 『소학언해』(3:10ㄱ)에서는 ‘머리털’로 바뀌었다.
거두오 주025)
거두오ᄃᆡ:
거두되. 정돈하되. 걷-[收]+우(타동 접미사)+오ᄃᆡ(연결 어미). ‘걷다’도 타동사인데 타동 접미사 ‘-우-’가 첨가되었다. 현대 국어에서도 ‘걷다’와 ‘거두다’가 같은 의미의 타동사로 쓰이고 있다. 중세 국어에서는 ‘걷다’와 의미가 같은 ‘갇다’도 쓰였다. ¶그 世尊이 光明을 가샤〈월인석보 20:24ㄱ〉. ‘거두오ᄃᆡ’가 『소학언해』(3:10ㄱ)에서는 ‘거두기를’로 바뀌었다.
외 주026)
ᄃᆞᆯ외:
다리가. ᄃᆞᆯ외[髢]+Ø(주격 조사). ‘ᄃᆞᆯ외’ 즉 ‘다리’는 옛날에 여자들의 머리에 덧얹었던 딴머리이다. ‘가체(加髢)’라고도 한다. ¶髲 외 피 髢 외 톄〈훈몽자회 중 12ㄴ〉.
드리딘 주027)
드리딘:
드리워진. 드리-[落, 垂]+디-[落, 垂]+ㄴ(관형사형 어미). ‘드리디다’는 비통사적 합성어인데, ‘드리다’와 ‘디다’는 의미가 거의 같은 듯하다. ¶머리 져기 드리디게 고〈구급간이방언해 1:72ㄴ〉. ‘마리ᄅᆞᆯ 거두오ᄃᆡ ᄃᆞᆯ외 드리딘 ᄃᆞᆺ게’가 『소학언해』(3:9ㄴ-10ㄱ)에서는 ‘머리털 거두기를 드리디우게’로 바뀌었다. ‘드리-’의 기원적 구조는 ‘듣-[落]+이(부사형 어미)’로 보인다. ¶누ᇇ므리 듣거ᄂᆞᆯ 고ᄃᆞᆯ파 머므노라(淚落强徘徊)〈두시언해 초간본 15:48ㄱ〉.
게 주028)
ᄃᆞᆺ게:
듯하게. ᄃᆞᆺ(의존 명사)+ᄒᆞ-+게. ‘ᄒᆞ’가 탈락한 것이다.
밀며 주029)
밀며:
‘말며’의 오각이다.
곳갈 주030)
곳갈:
관(冠).
밧디 주031)
밧디:
벗지. 밧-[免]+디(보조적 연결 어미). 중세 국어에서는 ‘밧-’과 ‘벗-’이 다 쓰였는데, 분포가 달랐다. 대상이 추상 명사일 때에는 ‘벗-’이 쓰이고, 대상이 구체 명사일 때에는 ‘밧-’이 쓰였다. ¶①病도 덜며 厄도 버스리라〈석보상절 9:34ㄴ〉 ②裸 옷 바 씨오〈월인석보 9:36 상ㄱ〉.
말며 바도 주032)
ᄀᆞᆺ바도:
수고로워도. ᄀᆞᇧ-[勞]+ᄇᆞ(형용사 파생 접미사)+아도(연결 어미). ‘-아도’는 연결 어미‘-아’에 보조사 ‘도’가 결합한 것이다. ‘ᄀᆞᇧ다’는 ‘애쓰다, 힘쓰다’를 뜻한다. ¶엇뎨 브즈러니 며 分別야 두려호미 이러뇨〈내훈 3:22ㄱ〉.
메왯디 주033)
메왯디:
팔뚝을 드러내지. 『소학집해』에서 ‘袒露臂也’라 하였다. 메왯-[袒]+디(보조적 연결 어미). 『소학언해』(3:10ㄱ)에서는 ‘메왓디’로 바뀌었다. 메ᄫᅡᆺ다〉메왓다(메앗다). ‘메왯-’은 예가 많지 않다. ¶고마온 이리 잇디 아니커든 조널이 메왯디 말며〈내훈 1:45ㄱ〉.
말며 더워도 주034)
더워도:
더워도. 덥-[暑]+어도(연결 어미). 더ᄫᅥ도〉더워도. ‘ㅸ’은 이 책에서 보이지 않는다. 언해문뿐 아니라 한자 음역(音譯)에서도 예가 없다.
아랫오 주035)
아랫오ᄉᆞᆯ:
아래옷을. 치마를.
거두드디 주036)
거두들디:
거드어 들지. 걷-[褰](자동사 어간)+우(사동 접미사)+들-[擧]+디(연결 어미). 타동사 어간 ‘거두-’에 ‘들-’이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소학언해』(3:10ㄱ)에서는 ‘ㄹ’이 탈락한 ‘거두드디’로 바뀌었다.
마롤 디니라 주037)
마롤 디니라:
말지니라. 말-[勿]+오(선어말 어미)+ㄹ(관형사형 어미)+ᄃᆞ(의존 명사)+이-(서술격 조사 어간)+니(사태에 대한 인지 요구의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현대 국어에서는 ‘말다’의 어간 ‘말-’과 관형사형 어미 ‘-을’이 결합하면 ‘말’이 되는데, 여기서는 ‘말-’과 ‘-올’이 결합하여 ‘마롤’이 되었다.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의 ‘-라’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평서문 종결 어미 ‘-다’의 이형태이고, 다른 하나는 연결 어미 ‘-어’의 이형태이다. 그러나 이 둘은 뚜렷이 구별되지 않는다. 『소학언해』(3:10ㄱ)에서는 ‘말을 디니라’로 바뀌었다. 관형사형 어미 앞의 선어말 어미 ‘-오-’가 소멸한 것이다.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곡례(曲禮)」에서 이르되, (귀를) 기울여 엿듣지 말며 소리 질러 대답하지 말며, 음탕한 시선으로 보지 말며, 방자하게 행동하지 말며, 다닐 때에 거만한 태도를 취하지 말며, 서 있을 때에 한 쪽 발이 절뚝발이인 것처럼 서 있지 말며, 앉을 때에 발을 뻗어서 키(箕)같이 하지 말며, 잠잘 때에 엎드려 자지 말며, 머리카락을 정돈할 때에 가발이 드리워진 듯하게 하지 말며, 관(冠)을 벗지 말며, 수고로워도 팔뚝을 드러내지 말며, 더워도 아래옷을 거두어들지 말지니라.
〈해설〉 출전 : 예기 곡례(曲禮). 주석 1(소학집설) : 진씨(陳氏)가 말하였다. “들을 때에는 반드시 공손해야 하니, 귀를 기울여서 듣는 것은 공손함이 아니다. 응답하는 소리는 마땅히 화평해야 하니, 소리가 높고 말이 급한 것은 어기는 뜻이 드러나는 것이다. 음시(淫視)란 시선을 바르게 하지 않고 곁눈질을 하는 것이며, 태황(怠荒)이라는 것은 몸짓이 방종하고 함부로 행하는 것이다. 유(遊)는 다님이고 거(倨)는 오만한 것이다. 서 있을 때에는 마땅히 두 발이 가지런해야 하니, 몸을 한 쪽 발에 치우쳐서 의지해서는 안 된다. 키(箕)라고 한 것은 그 발을 양쪽으로 펼쳐서 그 모양이 키(箕)나 혓바닥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복(伏)은 엎드리는 것이다. 체(髢)는 공씨(孔氏)가 말하는 바 가체(加髢)머리이니,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것이 가체머리와 같다.”(陳氏曰 聽必恭 側耳以聽非恭也 應答之聲宜和平 高急者悖戾之所發也 淫視流動邪眄也 怠荒謂容止縱慢也 遊行也 倨傲慢也 立當兩足整齊 不可偏任一足也 箕謂兩展其足 狀如箕舌也 伏覆也 髢孔氏謂髲也 垂如髲也). 주석 2(소학집해) : 면(免)은 관(冠)을 벗는 것이고, 단(袒)은 팔을 드러내는 것이다. 건(褰)은 들어올림이니, 덥다고 해서 아래옷을 걷어 올리는 것 또한 삼가지 않는 태도가 된다.(免去冠也 袒露臂也 褰揭也 以暑熱褰裳 亦爲不敬也). 진씨(陳氏)는 송말 원초(宋末 元初)의 학자인 진호(陳澔: 1260~1341)이다. 송(宋)나라가 망한 뒤 은거하여 고향에서 유생들을 가르쳤으며 『예기집설』을 저술하였다. 공씨(孔氏)는 당(唐)나라 태종 때의 문신이자 학자인 공영달(孔穎達: 574~648)이다. 천문과 수학에 능통하였으며 『수서(隋書)』와 『오경정의(五經正義)』 등을 편찬하였다. 조광조(趙光祖)는 중종이 배석한 경연(經筵)에서, 자신이 경오년(庚午年)에 생원시(生員試)에 합격하여 성균관에 들어갔는데, 그때 성균관 유생들이 옷을 벗어 몸을 드러내고 방 밖에 나와 드러누워 있는 등 방만한 모습을 보였음을 지적한 일이 있다(光祖曰 臣於庚午年中生員 上成均館其時居館儒生 皆赤脫出臥)〈중종실록, 중종 13년 3월 갑자〉.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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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ᄀᆞ로ᄃᆡ:말하되. 가로대. ᄀᆞᆮ-[曰]+오ᄃᆡ(연결 어미). 어간 ‘ᄀᆞᆮ-’의 존재는 ‘일ᄏᆞᆮ다(=가리켜 말하다. 칭송하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ᄏᆞᆮ다’는 ‘일훔[名]’을 통해 알 수 있는 재구형 ‘잃-[稱]’에 ‘-[曰]’이 결합한 것이다.
주002)
기우려:기울여. 기울-[傾]+이(사동 접미사)+어(연결 어미). ‘기우려 듯-’은 ‘側聽(=엿들음)’의 번역이 현대 중국어의 ‘侧听(側聽)’은 ‘귀담아 들음’을 뜻한다.
주003)
말며:‘毋’의 번역인데, ‘毋’의 독음이 ‘모’로 적혀 있다. 『소학언해』(3:9ㄴ)에서는 ‘무’로 바뀌었다. ‘毋’의 독음이 이 책에서는 예외 없이 ‘모’로 나타나고 『소학언해』에서는 ‘무’로 나타난다.
주004)
워겨:외쳐. 소리 질러. 워기-[噭(부르짖을 교), 喊]+어(연결 어미). 워기다〉워이다〉웨다. ‘워기-’는 현대 국어 ‘외치다’의 ‘외-’로 이어지고 있다. ‘워기다’는 예가 많지 않으나 15세기 문헌에서도 보인다. ¶①目連이 된 모로  워겨 어미 브르며 닐오〈월인석보 23:81ㄴ〉 ②目連이 즈믄 디위 워겨 블로 對答리 업거늘〈월인석보 23:83ㄱ〉. 『소학언해』(3:9ㄴ)에서는 ‘워여’로 바뀌었다. 다음 예문에서는 ‘워이다’가 ‘웨다’로 바뀐 것을 볼 수 있다. ¶殺 가져 禪 닷고 귀막고 소 웨윰 고〈선가귀감언해 35ㄴ〉 ②츈덕기 크게 웨여 오〈동국신속삼강행실도 열녀 67ㄴ〉.
주005)
ᄃᆡ답디:대답하지. ᄃᆡ답(對答)+ᄒᆞ-[爲]+디(보조적 연결 어미).
주006)
게을이:방자하게. 함부로. 게으르-[怠]+이(연결 어미). ‘게을이’가 『소학언해』(3:9ㄴ)에서는 ‘게을어’로 바뀌었다. ‘怠’의 번역인데, ‘怠’에는 ‘방자(放恣)함, 소홀함’의 뜻이 있다.
주007)
프러:풀어서. (마음에서) 놓아서.
주008)
ᄇᆞ리디:버리지. 원문의 ‘荒’에는 ‘버리다, 잊다’란 뜻이 있다. ##¶曰明聽朕言 無荒失朕命(이르기를, 나의 말을 밝히 듣고 나의 명을 저버리지 말라)〈서경(書經) 상서(尙書)〉. 여기서는 ‘플다’와 ‘ᄇᆞ리다’ 모두 본동사로서 ‘荒’의 번역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
주009)
프러 ᄇᆞ리디:풀어서 버리지. (마음에서) 놓아서 버리지. 원문의 ‘荒’에는 ‘버리다, 잊다’란 뜻이 있다. ¶曰明聽朕言 無荒失朕命(이르기를, 나의 말을 밝히 듣고 나의 명을 저버리지 말라)〈서경(書經) 상서(尙書)〉. 여기서는 ‘플다’와 ‘ᄇᆞ리다’ 모두 본동사로서 ‘荒’의 번역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
주010)
ᄃᆞᆫ뇨ᄆᆞᆯ:다님을. ᄃᆞᆫ니-[行]+옴(명사형 어미)+ᄋᆞᆯ(목적격 조사).
주011)
거만히:거만(倨慢)하게.
주012)
말며:말며. ‘거만히 말며’의 ‘말며’는 본동사이다. 보조적 연결 어미 ‘-디’와 함께 쓰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013)
셔ᄆᆞᆯ:섬을. 서 있음을. 셔-[立]+옴(명사형 어미)+ᄋᆞᆯ(목적격 조사). ‘셔-’는 본래 평성인데, ‘-옴’의 ‘오’와 결합하면서 상성으로 바뀌고 ‘오’는 외현되지 않았다. 동사 어간 말음 ‘ㅏ, ㅓ, ㅗ, ㅜ’가 명사형 어미 ‘-옴/움’의 ‘오, 우’와 결합하면서 ‘오, 우’는 탈락하고 성조가 상성으로 변화하는데, 이중 모음 ‘ㅑ, ㅕ, ㅛ, ㅠ’에서도 이 규칙이 적용된다. 한편 이 책(4:13ㄴ)에서는 ‘셔믈’도 쓰였다.
주014)
바리:발이. 발[足]+이(주격 조사). 15세기 국어에서 ‘·발(거성)’은 현대 국어의 ‘발[足]’에 해당하며, ‘ᄇᆞᆯ(평성)’은 ㅎ말음체언(ㅎ종성체언)이었는데 현대 국어의 ‘팔[臂, 腕]’에 해당하고, ‘·ᄑᆞᆯ(거성)’은 오늘날의 ‘파리(蠅)’를 뜻한다. 그런데 16세기 초 문헌에서 [臂, 腕]을 뜻하는 ‘ᄇᆞᆯ’이 ‘ᄑᆞᆯ’로 바뀐 것을 볼 수 있다. ¶肱 ᄑᆞᆯ 굉 臂  비〈훈몽자회 比叡 상 13ㄴ〉.
주015)
전:절뚝발이인. 절-[跛]+ㄴ(관형사형 어미). ‘저ᄂᆞᆫ’이 아니라 ‘전’이 쓰였으므로 ‘절-’은 동사가 아니라 형용사인 것으로 추측된다. 다음 예문의 ‘절-’은 자동사인지 형용사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하 驥馬ㅣ 바리 저러 氂牛 조차 니놋다〈두시언해 초간본 25:42ㄴ〉. 다음 예문의 ‘절-’은 타동사로 보인다. ¶허리 으고 뒷리 저 병을 고티니라〈마경초집언해 하:40ㄴ〉. ‘셔ᄆᆞᆯ ᄒᆞᆫ 바리 전 ᄃᆞ시 말며’가 『소학언해』(3:9ㄴ)에서는 ‘셤을 츼드듸디 말며’로 바뀌었다. ‘츼드듸다’는 ‘한 쪽으로 치우쳐 디디다’를 뜻한다.
주016)
ᄃᆞ시:(하는) 듯이. 중세 국어 문헌에서 ‘(-)ᄃᆞᆺ’과 ‘(-)ᄃᆞ시’가 다 나타나는데, 어느 것이 먼저 발생하였는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그리고 중세 국어 문헌에서 ‘(-)ᄃᆞᆺ, (-)ᄃᆞ시’는 많이 보이지만 ‘(-)듯, (-)드시’의 예는 아주 드물다. ¶①金剛杵ㅅ 머리마다 브리 술위 두르듯 야〈월인석보 7:35ㄴ〉 ②새집과 살기 門이 별 흗드시 사니(草閣柴扉星散居)〈두시언해 초간본 25:23ㄱ〉.
주017)
안조ᄆᆞᆯ:앉음을. 앉-[坐]+옴(명사형 어미)+ᄋᆞᆯ(목적격 조사). 『소학언해』(3:9ㄴ)에서는 ‘오’가 소멸한 ‘안즘을’로 바뀌었다.
주018)
버더:뻗어.
주019)
키:키(箕). 곡식 따위를 까불러 쭉정이나 티끌을 골라내는 도구. ‘키’는 ‘쓰레받기’를 뜻하기도 하고(이 책 3:28ㄱ), ‘배의 방향 조종 장치’를 뜻하기도 한다. 이 세 지시 대상이 형태적으로 유사하므로, ‘키’는 다의어로 볼 수 있을 것이다. ¶①키 爲箕〈훈민정음 해례본 용자례〉 ②뇽층도 끈코 키도 빠지고  부러 물결 치고〈악학습령 97ㄱ〉. ②의 ‘뇽층’은 ‘뇽총’의 잘못일 것이다. 이 ‘키’가 구개음화한 ‘치’도 많이 보인다.
주020)
ᄀᆞ티:같이. ᄀᆞᇀ-[如]+이(부사형 어미). 현대 국어 문법에서는 ‘처럼’과 같은 의미를 띠면서 체언류 바로 뒤에 쓰이는 ‘같이’를 보조사로 처리한다. 이에 따라 여기의 ‘ᄀᆞ티’도 보조사로 간주하기로 한다. ‘ᄀᆞᇀ-’의 기원적 구조는 ‘(부사)+-’이다. 그러나 오분석에 따라 이 낱말은 복잡한 변화를 겪게 된다. 이를테면 ‘ᄀᆞᆮ(부사)+ᄒᆞ-+ㄴ’의 구조인 ‘’을 ‘-(형용사 어간)+’으로 오분석한 결과 어간 ‘-’이 형성되었으며, ‘니’를 ‘-(형용사 어간)+니’로 오분석한 결과 새로운 어간 ‘-’가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중세 국어 시기는 이러한 변화의 과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중세 국어 ‘ᄐᆞ니’와 같은 경우는 다음 세 구조 중 어느 것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다. ①(부사)+-+니 ②-+니 ③-+니. 현대 국어에서 ‘같네요’보다는 ‘같으네요’가 더 널리 쓰이는데, 그것은 ‘다’의 흔적이다. 말하자면 현대 국어에 ‘같다’와 ‘같으다’가 공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현대 국어의 ‘(남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꼭) 맞다’를 뜻하는 ‘맛다’도 『석보상절』에 보인다. ¶舍利ᄅᆞᆯ 여듧 金壜애 녀ᄊᆞᄫᆞ니 맛ᄒᆞ더시니〈석보상절 23:51ㄴ〉. ‘-’의 어원을 고려하면, ‘맛-’의 ‘맛’ 역시 부사 ‘맞[合致]’일 가능성이 있다. 『석보상절』은 일반적인 언해서와 달라서 그 내용이 저경과 정확하게 부합하지는 않지만, 여기의 ‘맛ᄒᆞ-’는 저경의 ‘滿八金壜舍利便盡’의 ‘滿’과 관련됨이 분명하다. 〈참고〉대열반경(大涅槃經) 후분(後分) 권하(卷下) 성구곽윤품(聖軀廓潤品) 제4, 대정신수대장경(12:911상).
주021)
자ᄆᆞᆯ:잠을. 잠자기를. 자-[寢]+옴(명사형 어미)+ᄋᆞᆯ(목적격 조사). 동사 어간 ‘자-’는 본래 거성인데, 여기서는 상성으로 나타난다. 동사 어간 말음 ‘ㅏ, ㅓ, ㅗ, ㅜ’가 명사형 어미 ‘-옴/움’의 ‘오, 우’와 결합하면서 ‘오, 우’는 탈락하고 성조가 상성으로 변화하는 일반적 경향을 보여 주고 있다. 『소학언해』(3:9ㄴ)에 ‘:잠·을’로 적혀 있다. 명사형 어미 ‘-옴/움’을 구성하는 ‘오, 우’는 필수적인 요소이므로 선어말 어미가 아니라 명사형 어미 ‘-옴/움’의 일부로 간주한다.
주022)
굿브러:엎드려. 굿블-[伏]+어(연결 어미).
주023)
말며:말며. ‘말-’이 연결 어미 ‘-어’ 뒤에 쓰인 것은 현대 국어와 다른 점이다. ‘굿브러 말며’가 『소학언해』(3:9ㄴ)에도 ‘굿브러 말며’로 나타난다.
주024)
마리:머리(頭髮). 15세기에 ‘마리’와 ‘머리’가 공존하였다. [頭, 首]를 가리키기도 하고, ‘실타래[縷]’를 가리키기도 한다. 『소학언해』(3:10ㄱ)에서는 ‘머리털’로 바뀌었다.
주025)
거두오ᄃᆡ:거두되. 정돈하되. 걷-[收]+우(타동 접미사)+오ᄃᆡ(연결 어미). ‘걷다’도 타동사인데 타동 접미사 ‘-우-’가 첨가되었다. 현대 국어에서도 ‘걷다’와 ‘거두다’가 같은 의미의 타동사로 쓰이고 있다. 중세 국어에서는 ‘걷다’와 의미가 같은 ‘갇다’도 쓰였다. ¶그 世尊이 光明을 가샤〈월인석보 20:24ㄱ〉. ‘거두오ᄃᆡ’가 『소학언해』(3:10ㄱ)에서는 ‘거두기를’로 바뀌었다.
주026)
ᄃᆞᆯ외:다리가. ᄃᆞᆯ외[髢]+Ø(주격 조사). ‘ᄃᆞᆯ외’ 즉 ‘다리’는 옛날에 여자들의 머리에 덧얹었던 딴머리이다. ‘가체(加髢)’라고도 한다. ¶髲 외 피 髢 외 톄〈훈몽자회 중 12ㄴ〉.
주027)
드리딘:드리워진. 드리-[落, 垂]+디-[落, 垂]+ㄴ(관형사형 어미). ‘드리디다’는 비통사적 합성어인데, ‘드리다’와 ‘디다’는 의미가 거의 같은 듯하다. ¶머리 져기 드리디게 고〈구급간이방언해 1:72ㄴ〉. ‘마리ᄅᆞᆯ 거두오ᄃᆡ ᄃᆞᆯ외 드리딘 ᄃᆞᆺ게’가 『소학언해』(3:9ㄴ-10ㄱ)에서는 ‘머리털 거두기를 드리디우게’로 바뀌었다. ‘드리-’의 기원적 구조는 ‘듣-[落]+이(부사형 어미)’로 보인다. ¶누ᇇ므리 듣거ᄂᆞᆯ 고ᄃᆞᆯ파 머므노라(淚落强徘徊)〈두시언해 초간본 15:48ㄱ〉.
주028)
ᄃᆞᆺ게:듯하게. ᄃᆞᆺ(의존 명사)+ᄒᆞ-+게. ‘ᄒᆞ’가 탈락한 것이다.
주029)
밀며:‘말며’의 오각이다.
주030)
곳갈:관(冠).
주031)
밧디:벗지. 밧-[免]+디(보조적 연결 어미). 중세 국어에서는 ‘밧-’과 ‘벗-’이 다 쓰였는데, 분포가 달랐다. 대상이 추상 명사일 때에는 ‘벗-’이 쓰이고, 대상이 구체 명사일 때에는 ‘밧-’이 쓰였다. ¶①病도 덜며 厄도 버스리라〈석보상절 9:34ㄴ〉 ②裸 옷 바 씨오〈월인석보 9:36 상ㄱ〉.
주032)
ᄀᆞᆺ바도:수고로워도. ᄀᆞᇧ-[勞]+ᄇᆞ(형용사 파생 접미사)+아도(연결 어미). ‘-아도’는 연결 어미‘-아’에 보조사 ‘도’가 결합한 것이다. ‘ᄀᆞᇧ다’는 ‘애쓰다, 힘쓰다’를 뜻한다. ¶엇뎨 브즈러니 며 分別야 두려호미 이러뇨〈내훈 3:22ㄱ〉.
주033)
메왯디:팔뚝을 드러내지. 『소학집해』에서 ‘袒露臂也’라 하였다. 메왯-[袒]+디(보조적 연결 어미). 『소학언해』(3:10ㄱ)에서는 ‘메왓디’로 바뀌었다. 메ᄫᅡᆺ다〉메왓다(메앗다). ‘메왯-’은 예가 많지 않다. ¶고마온 이리 잇디 아니커든 조널이 메왯디 말며〈내훈 1:45ㄱ〉.
주034)
더워도:더워도. 덥-[暑]+어도(연결 어미). 더ᄫᅥ도〉더워도. ‘ㅸ’은 이 책에서 보이지 않는다. 언해문뿐 아니라 한자 음역(音譯)에서도 예가 없다.
주035)
아랫오ᄉᆞᆯ:아래옷을. 치마를.
주036)
거두들디:거드어 들지. 걷-[褰](자동사 어간)+우(사동 접미사)+들-[擧]+디(연결 어미). 타동사 어간 ‘거두-’에 ‘들-’이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소학언해』(3:10ㄱ)에서는 ‘ㄹ’이 탈락한 ‘거두드디’로 바뀌었다.
주037)
마롤 디니라:말지니라. 말-[勿]+오(선어말 어미)+ㄹ(관형사형 어미)+ᄃᆞ(의존 명사)+이-(서술격 조사 어간)+니(사태에 대한 인지 요구의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현대 국어에서는 ‘말다’의 어간 ‘말-’과 관형사형 어미 ‘-을’이 결합하면 ‘말’이 되는데, 여기서는 ‘말-’과 ‘-올’이 결합하여 ‘마롤’이 되었다.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의 ‘-라’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평서문 종결 어미 ‘-다’의 이형태이고, 다른 하나는 연결 어미 ‘-어’의 이형태이다. 그러나 이 둘은 뚜렷이 구별되지 않는다. 『소학언해』(3:10ㄱ)에서는 ‘말을 디니라’로 바뀌었다. 관형사형 어미 앞의 선어말 어미 ‘-오-’가 소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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