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子 食식不블語어시며 寢침不블言언이러시다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孔子
반 주001) 반: 반(飯). ‘반 좌실’이 『소학언해』(3:14ㄴ)에서는 ‘음식ᄒᆞ실’로 바뀌었다.
좌실 주002) 좌실: 잡수실. 어간이 ‘좌시-’인데, ‘시’는 주체 존대 선어말 어미 ‘-시-’일 것으로 짐작되지만, ‘-시-’가 결여된 ‘좌-’가 확인되지 않는다. 현대 국어 ‘잡수시다’의 경우에도 ‘-시-’가 결여된 ‘잡수-’가 없다. ‘좌시다’는 현대 경상도 방언에도 남아 있다. 이런 경우의 ‘시’는 어간의 일부이다.
제 주003) 제: 제에. 때에. ‘제’는 한자어 ‘際’로 보이는데, 언제나 훈민정음으로 표기되었다. 제+Ø(부사격 조사). 음절 부음 [j]로 끝나는 시간과 장소 관련 명사 뒤에서는 부사격 조사 ‘에/예//의’가 외현되지 않는다.
말 주004) 말ᄉᆞᆷ: 말. 중세 국어와 근대 국어의 ‘말, 말ᄊᆞᆷ(말ᄉᆞᆷ)’은 모두 [+높임]과 [-높임] 및 [+겸양]과 [-겸양]의 상황에 두루 쓰였다.
아니시며
자실 주005) 자실: 주무실. 자-[寢]+시(주체 존대 선어말 어미)+ㄹ(관형사형 어미). ‘즈므시다’의 예는 『병자일기』에 많다. ¶형님도 즈므시고 가시다〈병자일기 164〉. ‘즈므시-’의 ‘시’가 주체 존대 선어말 어미 ‘-시-’일 것으로 짐작되지만, ‘-시-’가 결여된 ‘즈므-’가 확인되지 않는다.
제 말 아니더시다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공자(孔子)께서는 음식을 드실 때에 말씀을 하지 않으시며, 주무실 때에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해설〉 출전 : 논어 향당편(鄕黨篇). 주석(소학집설) : 주자(朱子)께서 말씀하셨다. “대답하여 말하는 것을 어(語)라 하고, 스스로 말하는 것을 언(言)이라 한다.” 범씨(范氏)가 말하였다. “성인(聖人)은 마음을 딴 것에 두지 않는다. 먹을 때가 되면 먹고 잠잘 때가 되면 잠을 자니, (이런 때에) 말을 하는 것은 그 때가 아닌 것이다.”(朱子曰 答述曰語 自言曰言 范氏曰 聖人存心不他 當食而食 當寢而寢 言語非其時也). 이충구 외(2019a:197)에서는 범씨(范氏)를 북송 때 학자 범조우(范祖禹, 1041~1098)라 하였다. 범조우는 사마광(司馬光)과 함께 『자치통감(資治通鑑)』을 저술하고, 당(唐)나라의 역사 비평서인 『당감(唐鑑)』을 저술하였다. 그의 아들인 범충(范沖, 1067~1142)은 자(字)가 익겸(益謙)이며, 사관(史官)으로서 『자치통감(資治通鑑)』, 『신종실록(神宗實錄)』 등의 편찬에 참여하였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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