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4
  • 번역소학 제4권
  • 내편(內篇)○제3편 경신(敬身)○명심술지요(明心術之要)
  • 명심술지요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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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술지요 001


孔子ㅣ 曰왈 君군子ㅣ 無무不블敬也야ㅣ니 敬身신이 爲위大대니라 身신也야者쟈 親친之지枝지也야ㅣ니 敢감不블敬與여아 不블能敬其기身신이면 是시 傷其기親친이오 傷其기親친이면 是시 傷其기本본이오 傷其기本본이면

번역소학 권4:1ㄴ

枝지從而亡이라 시니 仰聖模모며 景賢현範범야 述슐此篇편야 以이訓훈蒙士노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孔子ㅣ샤 주001)
ᄀᆞᄅᆞ샤ᄃᆡ:
이르시되. ᄀᆞᆮ-[曰]+ᄋᆞ시+오ᄃᆡ. ‘-샤ᄃᆡ’는 ‘-시-’의 고형(古形)인 ‘-샤-’의 ‘ㅏ’ 뒤에서 ‘-오ᄃᆡ’의 ‘오’가 탈락한 것이다. ᄀᆞᄅᆞ샤ᄃᆡ〉가라사대. 어간 ‘ᄀᆞᆮ-’의 존재는 ‘일ᄏᆞᆮ다(=가리켜 말하다. 칭송하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ᄏᆞᆮ다’는 ‘일훔[名]’을 통해 알 수 있는 재구형 ‘잃-[稱]’에 ‘-[曰]’이 결합한 것이다. 그렇다면 ‘일ᄏᆞᆮ다’는 ‘잃-[稱]’에 ‘-[曰]’이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ᄀᆞᄅᆞ샤ᄃᆡ’는 ‘니ᄅᆞ샤ᄃᆡ’(월인석보 21하:116ㄴ)와 의미나 사용 환경이 동일했던 것으로 보인다. 후대에 다른 동사에 쓰인 ‘-샤ᄃᆡ’가 ‘-시ᄃᆡ’로 변화하지만, ‘ᄀᆞᄅᆞ샤ᄃᆡ’의 ‘-샤ᄃᆡ’는 다른 길을 취하였다. 즉 ‘ᄀᆞᄅᆞ샤ᄃᆡ’는 오늘날의 ‘가라사대’로 이어졌다. 활용형이 어휘화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ᄀᆞᄅᆞ샤ᄃᆡ’는 이 책에서 처음 나타난다. 이 책 이전의 문헌에서는 ‘ᄀᆞ로ᄃᆡ’는 쓰였지만, ‘ᄀᆞᄅᆞ샤ᄃᆡ’는 쓰인 적이 없다. ‘ᄀᆞᆯᄋᆞ샤ᄃᆡ’는 『소학언해』에서 처음 나타난다. ¶①曰은 로 논 디라〈월인석보1:석보상절서4ㄴ〉 ②曾子ㅣ 샤 父母ㅣ 랑커시든〈소학언해 2:21ㄱ〉.
君군子 주002)
군ᄌᆞᄂᆞᆫ:
군자(君子)는. 『소학언해』(3:1ㄴ)에서는 ‘군ᄌᆞㅣ’로 바뀌었다. 여기서는 주격 조사 ‘ㅣ’와 보조사 ‘ᄂᆞᆫ’이 크게 구별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국어(國語)』 「노어(魯語) 상편(上篇)」에는 “군자는 다스리기에 힘쓰고 소인은 노동에 힘쓴다.(君子務治 小人務力)”라는 조귀(曹劌)의 말이 기록되어 있다. ‘군자’는 당시의 통치 계급을 가리키고 ‘소인’은 육체 노동에 종사하던 사람들을 가리킨다. 춘추 말년 이후 군자는 점차 도덕 수양을 갖춘 사람을 두루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예기』 「곡례편」에는 “많은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겸손하고, 선한 행동에 힘쓰면서 게으르지 않은 사람을 군자라고 한다.(博聞强識而讓 敦善行而不怠 謂之君子)”라고 적혀 있다(다음백과). 여기의 ‘怠’는 ‘방자(放恣)함’을 뜻하며, ‘삼가다’를 뜻하는 ‘敬’과 의미적으로 대립한다.
 아니논 주003)
아니ᄒᆞ논:
아니하는. ‘고ᇰ겨ᇰ 아니ᄒᆞ논’은 현대 국어 문어체의 통사 구조와는 다른 모습이다. 현대 국어의 구어체에서는 ‘NP+안 하다’가 보편적으로 쓰이지만, 현대 국어의 문어체에서는 ‘NP+하지 않다’가 더 보편적으로 쓰인다.
이리 업스나 주004)
몸:
(자기) 몸[身].
호미 크니라 주005)
크니라:
크니라[大]. 『소학언해』(3:1ㄴ)에서는 ‘큰이라’로 바뀌었다.
모미라 주006)
혼:
하는. ᄒᆞ-+오(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동사에 시제 표지가 없으면 일반적으로는 과거시제에 해당하지만, 여기서는 시제와 무관하다. ‘모미라 혼 거슨’이 『소학언해』(3:1ㄴ)에서는 ‘몸ᄋᆞᆫ’으로 바뀌었다.
거슨 어버게 주007)
어버ᅀᅴ게:
어버이이게. 어버ᅀᅵ[父母]+의게(부사격 조사). 부사격(여격) 조사 ‘의게’는 ‘의(관형격 조사)+그ᇰ(처소 지시 의존명사)+에(부사격 조사)’로 구성된 것이다. 즉 ‘의그ᅌᅦ’가 ‘의게’로 축약된 것이다. ‘어버ᅀᅵ’의 어말 모음 ‘ㅣ’는 관형격 조사 ‘의’ 앞에서 탈락하였다.
가지 주008)
가지:
가지[枝]. 중세 국어의 ‘가지’는 성조에 따라 구별되었다. ‘가‧지(평-거)’는 [種類, 件]을, ‘‧가지(거-평), ‧가‧지(거-거)’는 [枝]를, ‘가지(평-평), ·가·지(거-거)’는 [茄子(채소의 한 종류)]를 뜻하였다. ‘어버ᅀᅴ게 가지 ᄀᆞᄐᆞᆫ 거시니’가 『소학언해』(3:1ㄴ)에서는 ‘어버의 가지니’로 바뀌었다. ‘어버의’는 ‘어버이+의(관형격 조사)’에서 ‘이’가 탈락한 것이다.
 주009)
ᄀᆞᄐᆞᆫ:
같은. ᄀᆞᇀ-[如]+ᄋᆞᆫ(관형사형 어미). ‘ᄀᆞᄐᆞᆫ’의 기원적 구조는 ‘(부사)+-+ㄴ’이다. 이 낱말은 오분석에 의해 복잡한 변화를 겪게 된다. 이를테면 ‘ᄀᆞᆮ+ᄒᆞ-+ㄴ’의 구조인 ‘’을 ‘-(형용사 어간)+’으로 오분석한 결과 어간 ‘-’이 형성되었으며, ‘니’를 ‘-(형용사 어간)+니’로 오분석한 결과 새로운 어간 ‘-’가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중세 국어 시기는 이러한 변화의 과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공시태를 떠나서 본다면, ‘ᄐᆞ니’와 같은 경우는 다음 세 구조 중 어느 것인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①(부사)+-+니 ②-+니 ③-+니. 그러나 중세 국어 시기에는 형용사 어간 ‘ᄀᆞᇀ-’이 형성되었으므로 ②의 구조로 본다. 현대 국어 구어에서 ‘같네요’보다는 ‘같으네요’가 더 널리 쓰이는 듯한데, 그것은 ‘다’의 흔적이다. 말하자면 현대 국어에 ‘같다’와 ‘같으다’가 공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현대 국어의 ‘(남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꼭) 맞다’를 뜻하는 ‘맛다’도 『석보상절』에 보인다. ¶舍利ᄅᆞᆯ 여듧 金壜애 녀ᄊᆞᄫᆞ니 맛ᄒᆞ더시니〈석보상절 23:51ㄴ〉. ‘-’의 어원을 고려하면, ‘맛-’의 ‘맛’ 역시 부사 ‘맞[合致]’일 가능성이 있다. 『석보상절』은 일반적인 언해서와 달라서 그 내용이 저경과 정확하게 부합하지는 않지만, 여기의 ‘맛ᄒᆞ-’는 저경의 ‘滿八金壜舍利便盡’의 ‘滿’과 관련됨이 분명하다. 〈참고〉대열반경(大涅槃經) 후분(後分) 권하(卷下) 성구곽윤품(聖軀廓潤品) 제4, 대정신수대장경(12:911상).
거시니 잠닌 주010)
잠ᄭᅡ닌ᄃᆞᆯ:
잠ᄭᅡᆫ(暫間)+인ᄃᆞᆯ. ‘인ᄃᆞᆯ’은 서술격 조사 ‘이-’의 활용형이지만 서술 기능이 없으므로 보조사로 굳어진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자ᇝ간’(3:5ㄴ, 17ㄴ, 20ㄴ, 45ㄱ)과 ‘잠ᄭᅡᆫ’(3:12ㄴ, 30ㄴ, 31ㄱ, 31ㄴ, 4:1ㄴ)이 비슷한 빈도로 나타난다. 여기의 ‘잠ᄭᅡ닌ᄃᆞᆯ’은 ‘감히’를 뜻한다. 원문은 ‘敢’이다. 『소학언해』(3:1ㄴ)에서는 ‘敢히’로 바뀌었다. ‘잠ᄭᅡᆫ(暫間)’은 본래는 시간적 의미를 지닌 낱말이지만, ‘조금, 절대로, 감히’ 등을 뜻하기도 한다. ¶이 명죵 사름미 잠간도 힘을 득디 몯리라〈지장경언해 중:19ㄱ〉. 이 예문의 원문은 ‘是命終人 了不得力’이다(지장경 벽송암판 중:15ㄴ). 원문의 ‘了’는 ‘전혀, 절대로’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 두 예문의 ‘잠ᄭᅡᆫ’도 ‘조금’을 뜻한다. ¶①人間애 이셔 藥師瑠璃光如來ㅅ 일후믈 잠 듣 젼로〈월인석보 9:29ㄴ〉 ②잠 경셔와 긔 셥녑고 효이 읻더니 나히 열아홉의 지아비 일코〈동국신속삼강행실도 열녀 4:77ㄴ〉. 또 ‘잠ᄭᅡᆫ’이 원문 ‘曾’의 번역에 쓰인 예도 있다. ¶히 아  잠도 그츤  업스니 이 이 變易디 아니 디라(能知之心은 不曾間斷니 此是不變易義也ㅣ니라)〈법집별행록 36ㄴ-37ㄱ〉.
 아니야리아 주011)
아니ᄒᆞ야리아:
아니할 일이겠는가. 아니(부사)+ᄒᆞ-+야(확정법 선어말 어미)+리(추측 선어말 어미)+아(의문 종결 어미). ‘-아’는 ‘-리-’의 기원적 구성 요소인 서술격 조사 어간 뒤에서 의문 종결 어미 ‘-가’의 ‘ㄱ’이 약화한 것이다. ‘-아리아/야리아’는 수사의문문 종결 형식으로서 현대 국어의 ‘-었으리오’와 유사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보이는데, 그 예가 많지 않다. 『두시언해』(초간본과 중간본)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①漁父의 무루믈 구틔여 違避야리아〈두시언해 초간본 14:14ㄴ〉 ②즈믄 니픠 이우러 누러호 시러곰 붓그려리아 구틔여 녯 수프렛 님자히로라 야리아〈두시언해 중간본 18:14ㄱ〉. ‘아니ᄒᆞ야리아’가 『소학언해』(3:1ㄴ)에서는 ‘아닐 것가’로 나타난다.
그 모 티 아니면 이 어버 주012)
어버ᅀᅵ:
어버이. 『소학언해』(3:1ㄴ)에서는 ‘어버이’로 나타난다.
傷논 주013)
샹ᄒᆞ논:
다치게 하는. 샤ᇰ(傷)+ᄒᆞ-+ᄂᆞ(현재시제 선어말 어미)+오(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샤ᇰᄒᆞ-’가 타동사로 쓰였다. ‘傷샤ᇰᄒᆞ논 디오’가 『소학언해』(3:1ㄴ)에서는 ‘傷샤ᇰ홈이오’로 나타난다.
디오 주014)
디오:
것이고. ᄃᆞ(의존 명사)+이-(서술격 조사 어간)+고(연결 어미).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 ‘ㄱ’이 약화된 것이다.
그 어버 傷면 이 믿

번역소학 권4:2ㄱ

불휘
주015)
믿불휘:
뿌리. 근본. 밑[本]+불휘[根]. ‘밑’은 [下, 本錢, 肛門, 臀(둔: 볼기)] 등을 뜻한다. ‘믿불휘ᄅᆞᆯ’ 부분이 『소학언해』(3:1ㄴ)에서는 ‘그 근본을’로 나타난다.
 논 디오 그 믿불휘 傷면 가지 주016)
가지:
가지가. 가지[枝]+Ø(주격 조사).
조차 주017)
조차:
따라서. 좇-[從]+아(연결 어미). 동사 ‘좇-’의 활용형 ‘조차’가 보조사 ‘조차’로 발달하게 된다. 여기서는 동사의 활용형으로 보아야 할지 보조사로 보아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 바로 뒤에 이어지는 ‘법을 조차’의 ‘조차’를 고려하여, 여기의 ‘조차’도 동사의 활용형으로 간주한다. ‘가지 조차’는 『소학언해』(3:1ㄴ)에서도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업스리라 주018)
업스리라:
없어지리라. 여기의 ‘없-’은 동사로 보인다. 『소학언해』(3:1ㄴ)에서는 ‘업ᄂᆞ니라’로 나타나는데, ‘-ᄂᆞ-’가 쓰인 것은 ‘없-’을 동사로 보았기 때문인 듯하다.
시니  주019)
셔ᇰᅀᅵᆫ:
성인(聖人). ‘셔ᇰᅀᅵᆫᄋᆡ’가 『소학언해』(3:2ㄱ)에서는 ‘셔ᇰ인의’로 바뀌었다.
주020)
ᄋᆡ:
이. 주격 조사가 쓰일 자리에 관형격 조사가 쓰였다. 서술어인 ‘ᄒᆞ시더-’가 관형사형을 취함에 따른 것이다. 이 어법이 ‘나의 살던 고향’에까지 이어진 것이다.
시던 이를 주021)
ᄒᆞ시던 이를:
하시던 일을. 원문의 ‘模’를 ‘ᄒᆞ시던 일’로 번역한 것이다. 이 부분이 『소학언해』(3:2ㄱ)에서는 ‘규모ᄅᆞᆯ’로 바뀌었다.
울얼며 주022)
울얼며:
우러르며. 울얼/우럴-[仰]+며(연결 어미). ‘우러르다(仰)’를 뜻하는 15세기 낱말은 ‘울월다’였는데, 이것이 변하여 ‘울얼다/우럴다’가 나타난다. 『소학언해』(3:2ㄱ)에서도 ‘울얼며’로 나타난다. 현대 국어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우러르다’는 오분석의 결과로 보인다. 즉 ‘우럴-’에 ‘-어’가 붙은 활용형 ‘우러러’의 구조를 ‘우러르-+어’로 오분석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
현 주023)
현ᅀᅵᆫ:
현인(賢人).
의 법을 조차 주024)
조차:
좇아. 좇-[從]+아(연결 어미). 『소학언해』(3:3ㄱ)에서는 ‘의방ᄒᆞ야’로 나타난다. ‘의방’은 ‘依倣(본받음)’이다.
주025)
편:
편(篇). 여기서는 ‘경신편(敬身篇)’을 말한다.
라 주026)
ᄆᆡᇰᄀᆞ라:
만들어. ᄆᆡᇰᄀᆞᆯ-[造]+아. ‘述’을 번역한 것이다. 『소학언해』(3:3ㄱ)에서도 ‘ᄆᆡᇰᄀᆞ라’로 나타난다.
주027)
ᄡᅥ:
써. 그리하여. ‘’는 [用]을 뜻하는 ‘ᄡᅳ-’의 활용형인 ‘ᄡᅥ’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수단]이나 [도구]를 뜻하는 부사격 조사 ‘로’ 뒤에 쓰여서 복합 조사처럼 쓰이기도 하지만, 연결 어미 뒤에 쓰이기도 하고 부사 뒤에 쓰이기도 하므로 중세 국어에서는 완전한 조사화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①이 眞實ㅅ 信 내요미니  法相 업슨 젼라〈금강경삼가해 4:39ㄴ〉 ②우리도 받  敎化 여루리라〈월인석보 25:3ㄱ〉 ③마 體 업수 알면 엇뎨  매 너기료〈능엄경언해 2:84ㄱ〉. ‘ᄡᅥ’는 다음과 같이 동사적 성격과 명사적 성격을 다 지닌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시혹 일후믈 金剛般若波羅蜜經이라 며 시혹 일후믈 摩訶般若波羅蜜經이라 논 그 디 이 시니라〈금강경삼가해 1:5ㄴ〉.
어린 주028)
어린:
어린. 어리-[蒙, 幼]+ㄴ(관형사형 어미). 15세기 국어의 ‘어리다’는 [愚]를 뜻하지만, 여기의 ‘어리-’는 의미가 변한 모습을 보여 준다.
아 주029)
아ᄒᆡᄃᆞᆯᄒᆞᆯ:
아이들을. 아ᄒᆡ[兒]+ᄃᆞᆯㅎ(복수 표지)+ᄋᆞᆯ(목적격 조사). 원문의 ‘蒙士’를 ‘어린 아ᄒᆡᄃᆞᆯ’로 번역한 것이다. 『소학언해』(3:3ㄱ)에서는 ‘어린 션ᄇᆡᄅᆞᆯ’로 나타난다. 현대 국어 복수 접미사 ‘-들’의 소급형인 ‘-ᄃᆞᆯㅎ’은 접미사로 보이지만, ㅎ말음체언과 같이 말음 ‘ㅎ’을 가지고 있다. ‘아ᄒᆡ’는 한자어 ‘兒孩(아해)’에서 온 것으로 보이나, 『국민소학독본』(1895) 이전의 한글 문헌에서는 한자로 표기된 ‘兒孩’가 보이지 않는다. ¶七八歲 된 兒孩가 그릇 물 속에 지거〈국민소학독본 11ㄴ〉. 아주 이른 시기에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어졌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치노라 주030)
ᄀᆞᄅᆞ치노라:
가르치노라. ᄀᆞᄅᆞ치-[敎]+ᄂᆞ(현재 시제 표지)+오(화자 초점 표지)+라(종결 어미). 중세 국어의 ‘치다’에는 [指]와 [敎] 두 가지 의미가 다 있었다. ¶①訓民正音은 百姓 치시논 正 소리라〈훈민정음언해 1ㄱ〉 ②右手左手로 天地 치샤 오 내 尊호라〈월인천강지곡 20〉. 현대 국어에서는 표준어 규정과는 무관하게 실제로는 ‘가르키다(가리키다)’가 두 가지 의미를 다 나타내는 말로 쓰이고 있는데, 이 현상의 근본적 원인은 두 가지 의미가 서로 무관하지 않다는 데 있을 것이다. ‘-오-’는 화자가 주어이거나 서술어일 때에 쓰이는 선어말 어미이다.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공자께서 이르시되, “군자(君子)는 공경을 하지 않는 일이 없으나, (자기) 몸을 공경하는 것이 (가장) 크니라. 몸이라 한 것은 어버이에게 가지 같은 것이니, 감히 공경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 몸을 공경하지 아니하면 이는 어버이를 상(傷)하게 하는 것이고, 그 어버이를 상하게 하면 이는 밑뿌리를 상하게 하는 것이고, 그 밑뿌리를 상하게 하면 가지도 좇아서 없어지리라.” 하시니, 성인(聖人)께서 하시던 일을 우러르며 현인(賢人)의 법(法)을 좇아서 이 편(篇)을 만들어서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노라.
〈해설〉 출전 : 예기 애공문(哀公問). 주석(소학집설) : 방씨(方氏)가 말하였다. “(자식의) 몸은 어버이에게는 나무에 가지가 있는 것과 같고, 어버이는 (자식의) 몸에게는 마치 나무에 뿌리가 있는 것과 같아서, 서로가 상대를 필요로 하고 체(體)를 함께하니, 이 때문에 감히 (자기의 몸을) 공경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진씨(陳氏)가 말하였다. “앙(仰)은 모(慕)와 같고, 경(景)은 향(向)과 같다. 성현의 말씀은 천하와 후세의 법이 되므로 모범(模範)이라 한 것이다.”(方氏曰 身之於親 猶木之有枝 親之於身 猶木之有本 相須而共體 此所以不敢不敬也 陳氏曰 仰猶慕也 景猶向也 聖賢之言 爲天下後世法 故曰模範). 이 부분은 제 3편 ‘경신(敬身)’의 머리말에 해당한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원문이 첫째 칸에서 시작되고 언해문은 둘째 칸에서 시작되는데, 이 부분은 원문이 셋째 칸에서 시작되고 언해문은 넷째 칸에서 시작된다. 방씨(方氏)는 송(宋)나라 때의 방각(方慤)이다. 자(字)는 성부(性夫)이며, 송(宋)나라 18진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진씨(陳氏)는 『소학증주(小學增註)』를 저술한 진선(陳選: 1429~1486)이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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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ᄀᆞᄅᆞ샤ᄃᆡ:이르시되. ᄀᆞᆮ-[曰]+ᄋᆞ시+오ᄃᆡ. ‘-샤ᄃᆡ’는 ‘-시-’의 고형(古形)인 ‘-샤-’의 ‘ㅏ’ 뒤에서 ‘-오ᄃᆡ’의 ‘오’가 탈락한 것이다. ᄀᆞᄅᆞ샤ᄃᆡ〉가라사대. 어간 ‘ᄀᆞᆮ-’의 존재는 ‘일ᄏᆞᆮ다(=가리켜 말하다. 칭송하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ᄏᆞᆮ다’는 ‘일훔[名]’을 통해 알 수 있는 재구형 ‘잃-[稱]’에 ‘-[曰]’이 결합한 것이다. 그렇다면 ‘일ᄏᆞᆮ다’는 ‘잃-[稱]’에 ‘-[曰]’이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ᄀᆞᄅᆞ샤ᄃᆡ’는 ‘니ᄅᆞ샤ᄃᆡ’(월인석보 21하:116ㄴ)와 의미나 사용 환경이 동일했던 것으로 보인다. 후대에 다른 동사에 쓰인 ‘-샤ᄃᆡ’가 ‘-시ᄃᆡ’로 변화하지만, ‘ᄀᆞᄅᆞ샤ᄃᆡ’의 ‘-샤ᄃᆡ’는 다른 길을 취하였다. 즉 ‘ᄀᆞᄅᆞ샤ᄃᆡ’는 오늘날의 ‘가라사대’로 이어졌다. 활용형이 어휘화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ᄀᆞᄅᆞ샤ᄃᆡ’는 이 책에서 처음 나타난다. 이 책 이전의 문헌에서는 ‘ᄀᆞ로ᄃᆡ’는 쓰였지만, ‘ᄀᆞᄅᆞ샤ᄃᆡ’는 쓰인 적이 없다. ‘ᄀᆞᆯᄋᆞ샤ᄃᆡ’는 『소학언해』에서 처음 나타난다. ¶①曰은 로 논 디라〈월인석보1:석보상절서4ㄴ〉 ②曾子ㅣ 샤 父母ㅣ 랑커시든〈소학언해 2:21ㄱ〉.
주002)
군ᄌᆞᄂᆞᆫ:군자(君子)는. 『소학언해』(3:1ㄴ)에서는 ‘군ᄌᆞㅣ’로 바뀌었다. 여기서는 주격 조사 ‘ㅣ’와 보조사 ‘ᄂᆞᆫ’이 크게 구별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국어(國語)』 「노어(魯語) 상편(上篇)」에는 “군자는 다스리기에 힘쓰고 소인은 노동에 힘쓴다.(君子務治 小人務力)”라는 조귀(曹劌)의 말이 기록되어 있다. ‘군자’는 당시의 통치 계급을 가리키고 ‘소인’은 육체 노동에 종사하던 사람들을 가리킨다. 춘추 말년 이후 군자는 점차 도덕 수양을 갖춘 사람을 두루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예기』 「곡례편」에는 “많은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겸손하고, 선한 행동에 힘쓰면서 게으르지 않은 사람을 군자라고 한다.(博聞强識而讓 敦善行而不怠 謂之君子)”라고 적혀 있다(다음백과). 여기의 ‘怠’는 ‘방자(放恣)함’을 뜻하며, ‘삼가다’를 뜻하는 ‘敬’과 의미적으로 대립한다.
주003)
아니ᄒᆞ논:아니하는. ‘고ᇰ겨ᇰ 아니ᄒᆞ논’은 현대 국어 문어체의 통사 구조와는 다른 모습이다. 현대 국어의 구어체에서는 ‘NP+안 하다’가 보편적으로 쓰이지만, 현대 국어의 문어체에서는 ‘NP+하지 않다’가 더 보편적으로 쓰인다.
주004)
몸:(자기) 몸[身].
주005)
크니라:크니라[大]. 『소학언해』(3:1ㄴ)에서는 ‘큰이라’로 바뀌었다.
주006)
혼:하는. ᄒᆞ-+오(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동사에 시제 표지가 없으면 일반적으로는 과거시제에 해당하지만, 여기서는 시제와 무관하다. ‘모미라 혼 거슨’이 『소학언해』(3:1ㄴ)에서는 ‘몸ᄋᆞᆫ’으로 바뀌었다.
주007)
어버ᅀᅴ게:어버이이게. 어버ᅀᅵ[父母]+의게(부사격 조사). 부사격(여격) 조사 ‘의게’는 ‘의(관형격 조사)+그ᇰ(처소 지시 의존명사)+에(부사격 조사)’로 구성된 것이다. 즉 ‘의그ᅌᅦ’가 ‘의게’로 축약된 것이다. ‘어버ᅀᅵ’의 어말 모음 ‘ㅣ’는 관형격 조사 ‘의’ 앞에서 탈락하였다.
주008)
가지:가지[枝]. 중세 국어의 ‘가지’는 성조에 따라 구별되었다. ‘가‧지(평-거)’는 [種類, 件]을, ‘‧가지(거-평), ‧가‧지(거-거)’는 [枝]를, ‘가지(평-평), ·가·지(거-거)’는 [茄子(채소의 한 종류)]를 뜻하였다. ‘어버ᅀᅴ게 가지 ᄀᆞᄐᆞᆫ 거시니’가 『소학언해』(3:1ㄴ)에서는 ‘어버의 가지니’로 바뀌었다. ‘어버의’는 ‘어버이+의(관형격 조사)’에서 ‘이’가 탈락한 것이다.
주009)
ᄀᆞᄐᆞᆫ:같은. ᄀᆞᇀ-[如]+ᄋᆞᆫ(관형사형 어미). ‘ᄀᆞᄐᆞᆫ’의 기원적 구조는 ‘(부사)+-+ㄴ’이다. 이 낱말은 오분석에 의해 복잡한 변화를 겪게 된다. 이를테면 ‘ᄀᆞᆮ+ᄒᆞ-+ㄴ’의 구조인 ‘’을 ‘-(형용사 어간)+’으로 오분석한 결과 어간 ‘-’이 형성되었으며, ‘니’를 ‘-(형용사 어간)+니’로 오분석한 결과 새로운 어간 ‘-’가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중세 국어 시기는 이러한 변화의 과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공시태를 떠나서 본다면, ‘ᄐᆞ니’와 같은 경우는 다음 세 구조 중 어느 것인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①(부사)+-+니 ②-+니 ③-+니. 그러나 중세 국어 시기에는 형용사 어간 ‘ᄀᆞᇀ-’이 형성되었으므로 ②의 구조로 본다. 현대 국어 구어에서 ‘같네요’보다는 ‘같으네요’가 더 널리 쓰이는 듯한데, 그것은 ‘다’의 흔적이다. 말하자면 현대 국어에 ‘같다’와 ‘같으다’가 공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현대 국어의 ‘(남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꼭) 맞다’를 뜻하는 ‘맛다’도 『석보상절』에 보인다. ¶舍利ᄅᆞᆯ 여듧 金壜애 녀ᄊᆞᄫᆞ니 맛ᄒᆞ더시니〈석보상절 23:51ㄴ〉. ‘-’의 어원을 고려하면, ‘맛-’의 ‘맛’ 역시 부사 ‘맞[合致]’일 가능성이 있다. 『석보상절』은 일반적인 언해서와 달라서 그 내용이 저경과 정확하게 부합하지는 않지만, 여기의 ‘맛ᄒᆞ-’는 저경의 ‘滿八金壜舍利便盡’의 ‘滿’과 관련됨이 분명하다. 〈참고〉대열반경(大涅槃經) 후분(後分) 권하(卷下) 성구곽윤품(聖軀廓潤品) 제4, 대정신수대장경(12:911상).
주010)
잠ᄭᅡ닌ᄃᆞᆯ:잠ᄭᅡᆫ(暫間)+인ᄃᆞᆯ. ‘인ᄃᆞᆯ’은 서술격 조사 ‘이-’의 활용형이지만 서술 기능이 없으므로 보조사로 굳어진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자ᇝ간’(3:5ㄴ, 17ㄴ, 20ㄴ, 45ㄱ)과 ‘잠ᄭᅡᆫ’(3:12ㄴ, 30ㄴ, 31ㄱ, 31ㄴ, 4:1ㄴ)이 비슷한 빈도로 나타난다. 여기의 ‘잠ᄭᅡ닌ᄃᆞᆯ’은 ‘감히’를 뜻한다. 원문은 ‘敢’이다. 『소학언해』(3:1ㄴ)에서는 ‘敢히’로 바뀌었다. ‘잠ᄭᅡᆫ(暫間)’은 본래는 시간적 의미를 지닌 낱말이지만, ‘조금, 절대로, 감히’ 등을 뜻하기도 한다. ¶이 명죵 사름미 잠간도 힘을 득디 몯리라〈지장경언해 중:19ㄱ〉. 이 예문의 원문은 ‘是命終人 了不得力’이다(지장경 벽송암판 중:15ㄴ). 원문의 ‘了’는 ‘전혀, 절대로’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 두 예문의 ‘잠ᄭᅡᆫ’도 ‘조금’을 뜻한다. ¶①人間애 이셔 藥師瑠璃光如來ㅅ 일후믈 잠 듣 젼로〈월인석보 9:29ㄴ〉 ②잠 경셔와 긔 셥녑고 효이 읻더니 나히 열아홉의 지아비 일코〈동국신속삼강행실도 열녀 4:77ㄴ〉. 또 ‘잠ᄭᅡᆫ’이 원문 ‘曾’의 번역에 쓰인 예도 있다. ¶히 아  잠도 그츤  업스니 이 이 變易디 아니 디라(能知之心은 不曾間斷니 此是不變易義也ㅣ니라)〈법집별행록 36ㄴ-37ㄱ〉.
주011)
아니ᄒᆞ야리아:아니할 일이겠는가. 아니(부사)+ᄒᆞ-+야(확정법 선어말 어미)+리(추측 선어말 어미)+아(의문 종결 어미). ‘-아’는 ‘-리-’의 기원적 구성 요소인 서술격 조사 어간 뒤에서 의문 종결 어미 ‘-가’의 ‘ㄱ’이 약화한 것이다. ‘-아리아/야리아’는 수사의문문 종결 형식으로서 현대 국어의 ‘-었으리오’와 유사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보이는데, 그 예가 많지 않다. 『두시언해』(초간본과 중간본)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①漁父의 무루믈 구틔여 違避야리아〈두시언해 초간본 14:14ㄴ〉 ②즈믄 니픠 이우러 누러호 시러곰 붓그려리아 구틔여 녯 수프렛 님자히로라 야리아〈두시언해 중간본 18:14ㄱ〉. ‘아니ᄒᆞ야리아’가 『소학언해』(3:1ㄴ)에서는 ‘아닐 것가’로 나타난다.
주012)
어버ᅀᅵ:어버이. 『소학언해』(3:1ㄴ)에서는 ‘어버이’로 나타난다.
주013)
샹ᄒᆞ논:다치게 하는. 샤ᇰ(傷)+ᄒᆞ-+ᄂᆞ(현재시제 선어말 어미)+오(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샤ᇰᄒᆞ-’가 타동사로 쓰였다. ‘傷샤ᇰᄒᆞ논 디오’가 『소학언해』(3:1ㄴ)에서는 ‘傷샤ᇰ홈이오’로 나타난다.
주014)
디오:것이고. ᄃᆞ(의존 명사)+이-(서술격 조사 어간)+고(연결 어미).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 ‘ㄱ’이 약화된 것이다.
주015)
믿불휘:뿌리. 근본. 밑[本]+불휘[根]. ‘밑’은 [下, 本錢, 肛門, 臀(둔: 볼기)] 등을 뜻한다. ‘믿불휘ᄅᆞᆯ’ 부분이 『소학언해』(3:1ㄴ)에서는 ‘그 근본을’로 나타난다.
주016)
가지:가지가. 가지[枝]+Ø(주격 조사).
주017)
조차:따라서. 좇-[從]+아(연결 어미). 동사 ‘좇-’의 활용형 ‘조차’가 보조사 ‘조차’로 발달하게 된다. 여기서는 동사의 활용형으로 보아야 할지 보조사로 보아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 바로 뒤에 이어지는 ‘법을 조차’의 ‘조차’를 고려하여, 여기의 ‘조차’도 동사의 활용형으로 간주한다. ‘가지 조차’는 『소학언해』(3:1ㄴ)에서도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주018)
업스리라:없어지리라. 여기의 ‘없-’은 동사로 보인다. 『소학언해』(3:1ㄴ)에서는 ‘업ᄂᆞ니라’로 나타나는데, ‘-ᄂᆞ-’가 쓰인 것은 ‘없-’을 동사로 보았기 때문인 듯하다.
주019)
셔ᇰᅀᅵᆫ:성인(聖人). ‘셔ᇰᅀᅵᆫᄋᆡ’가 『소학언해』(3:2ㄱ)에서는 ‘셔ᇰ인의’로 바뀌었다.
주020)
ᄋᆡ:이. 주격 조사가 쓰일 자리에 관형격 조사가 쓰였다. 서술어인 ‘ᄒᆞ시더-’가 관형사형을 취함에 따른 것이다. 이 어법이 ‘나의 살던 고향’에까지 이어진 것이다.
주021)
ᄒᆞ시던 이를:하시던 일을. 원문의 ‘模’를 ‘ᄒᆞ시던 일’로 번역한 것이다. 이 부분이 『소학언해』(3:2ㄱ)에서는 ‘규모ᄅᆞᆯ’로 바뀌었다.
주022)
울얼며:우러르며. 울얼/우럴-[仰]+며(연결 어미). ‘우러르다(仰)’를 뜻하는 15세기 낱말은 ‘울월다’였는데, 이것이 변하여 ‘울얼다/우럴다’가 나타난다. 『소학언해』(3:2ㄱ)에서도 ‘울얼며’로 나타난다. 현대 국어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우러르다’는 오분석의 결과로 보인다. 즉 ‘우럴-’에 ‘-어’가 붙은 활용형 ‘우러러’의 구조를 ‘우러르-+어’로 오분석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
주023)
현ᅀᅵᆫ:현인(賢人).
주024)
조차:좇아. 좇-[從]+아(연결 어미). 『소학언해』(3:3ㄱ)에서는 ‘의방ᄒᆞ야’로 나타난다. ‘의방’은 ‘依倣(본받음)’이다.
주025)
편:편(篇). 여기서는 ‘경신편(敬身篇)’을 말한다.
주026)
ᄆᆡᇰᄀᆞ라:만들어. ᄆᆡᇰᄀᆞᆯ-[造]+아. ‘述’을 번역한 것이다. 『소학언해』(3:3ㄱ)에서도 ‘ᄆᆡᇰᄀᆞ라’로 나타난다.
주027)
ᄡᅥ:써. 그리하여. ‘’는 [用]을 뜻하는 ‘ᄡᅳ-’의 활용형인 ‘ᄡᅥ’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수단]이나 [도구]를 뜻하는 부사격 조사 ‘로’ 뒤에 쓰여서 복합 조사처럼 쓰이기도 하지만, 연결 어미 뒤에 쓰이기도 하고 부사 뒤에 쓰이기도 하므로 중세 국어에서는 완전한 조사화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①이 眞實ㅅ 信 내요미니  法相 업슨 젼라〈금강경삼가해 4:39ㄴ〉 ②우리도 받  敎化 여루리라〈월인석보 25:3ㄱ〉 ③마 體 업수 알면 엇뎨  매 너기료〈능엄경언해 2:84ㄱ〉. ‘ᄡᅥ’는 다음과 같이 동사적 성격과 명사적 성격을 다 지닌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시혹 일후믈 金剛般若波羅蜜經이라 며 시혹 일후믈 摩訶般若波羅蜜經이라 논 그 디 이 시니라〈금강경삼가해 1:5ㄴ〉.
주028)
어린:어린. 어리-[蒙, 幼]+ㄴ(관형사형 어미). 15세기 국어의 ‘어리다’는 [愚]를 뜻하지만, 여기의 ‘어리-’는 의미가 변한 모습을 보여 준다.
주029)
아ᄒᆡᄃᆞᆯᄒᆞᆯ:아이들을. 아ᄒᆡ[兒]+ᄃᆞᆯㅎ(복수 표지)+ᄋᆞᆯ(목적격 조사). 원문의 ‘蒙士’를 ‘어린 아ᄒᆡᄃᆞᆯ’로 번역한 것이다. 『소학언해』(3:3ㄱ)에서는 ‘어린 션ᄇᆡᄅᆞᆯ’로 나타난다. 현대 국어 복수 접미사 ‘-들’의 소급형인 ‘-ᄃᆞᆯㅎ’은 접미사로 보이지만, ㅎ말음체언과 같이 말음 ‘ㅎ’을 가지고 있다. ‘아ᄒᆡ’는 한자어 ‘兒孩(아해)’에서 온 것으로 보이나, 『국민소학독본』(1895) 이전의 한글 문헌에서는 한자로 표기된 ‘兒孩’가 보이지 않는다. ¶七八歲 된 兒孩가 그릇 물 속에 지거〈국민소학독본 11ㄴ〉. 아주 이른 시기에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어졌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주030)
ᄀᆞᄅᆞ치노라:가르치노라. ᄀᆞᄅᆞ치-[敎]+ᄂᆞ(현재 시제 표지)+오(화자 초점 표지)+라(종결 어미). 중세 국어의 ‘치다’에는 [指]와 [敎] 두 가지 의미가 다 있었다. ¶①訓民正音은 百姓 치시논 正 소리라〈훈민정음언해 1ㄱ〉 ②右手左手로 天地 치샤 오 내 尊호라〈월인천강지곡 20〉. 현대 국어에서는 표준어 규정과는 무관하게 실제로는 ‘가르키다(가리키다)’가 두 가지 의미를 다 나타내는 말로 쓰이고 있는데, 이 현상의 근본적 원인은 두 가지 의미가 서로 무관하지 않다는 데 있을 것이다. ‘-오-’는 화자가 주어이거나 서술어일 때에 쓰이는 선어말 어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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