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해〕
‘수’(=머리)는 여섯 가지 용의 모두이시고 ‘비’(=팔)는 잡아 대접하시는 슬픔을 나타내시고 ‘목’(=눈)은 비치어 아시는 지를 나타내시니
각각 본수를 의거하여 채우시어 팔만 사천에 이르르심은 근본 여섯의 용과 근본지와 비와를 의거하여 티끌과 고달픔을 널리 응하시되 큰 자재를 얻으심을 나타내시니
이는
십일지 주011) 십일지: 보살의 수행 과정에서 겪지 않으면 안되는 52위 중 41~50위가 10지. 이것을 초월한 것이 11지.
등각 주012) 등각: 두루하고 바른 보편타당성 있는 각. 널리 진리를 깨달아 제불의 깨달음의 내용이 동등하다는 뜻.
묘행 주013) 이다.
화엄 주014) 화엄: 만행과 만덕을 닦아서 덕과를 장엄하게 함. 화엄경을 가리키기도 함.
에
십지 주015) 십지: 대승보살로서 초지에서 십지까지의 도위에 이른 성인 주처. 생성의 뜻으로 그 자리를 사는 집으로 하고 또 그 자리에 있어서 의법을 보존하고 육성하는 것에 의해 과를 낳게 됨.
로부터 전에는 아직 본지를 의거하여 대비를 기르고
십일지에 이르러 기른 공이 그치면 순히 이 대비로
법계체 주016) 법계체: 성법을 낳는 원인, 제법의 진실한 체성, 제법은 각각의 분제를 보유해서 그 형상은 구별된다는 세 뜻을 들어 진여(眞如) 또는 일체 제법.
가 되어 지와 함께 원만히 나타나시므로
이런 까닭에 관음의 손과 눈이 몸에 통하시며 몸에 두루하시되 대비로 일컫는 것이다.
일체의 가운데에 진·로 만법과 자와 위와 정과 혜와가 갖추지 않음이 없으시되 이십사성을 이으시어 보이심은
저의 나타남이 비록 각각 한 끝이나 원만히 모이면 다 여기에 다닫는 것을 밝히시어
알아 들을 사람으로 하여금 이십오문뿐 아니라 팔만 진로와 법계의 이치와 일이 나의 한 원만히 녹은 깨끗한 각의 체에서 잠깐도 떠나지 아니하여 능히 같으며 능히 다르며 곧 하나이며 곧 많아 가없는
찰해 주017) 에 덕용이 두루하며 시방의 신토가 경과 상과가 서로 들어가며
【‘토’는 세계이다.】 사특과 바름과 길과 흉과의 술과 생을 기르며 물질을 편안케 할방이 법법이 원만히 통하며 진진이 족히 갖춘 것을 다 알게 하셨구나.
혹이 말하기를 팔만 사천은 곧 법을 표할 뿐이니 한 몸에 어디에 두겠는가 하니
이는 오직 생각함이 있는 마음으로 보살의 원통경계를 헤아림이다.
몸이 십허를 머금으시며 털 끝에 찰을 나타내시는 것이라 저 공과 찰이 또 머리와 팔과 같을 따름이 아니니
저 팔만 사천 수와 비와가 나타나심은 사람의 팔만 사천 개의 털구멍과 같을 따름이라 족히 달리 여기지 못할 것이다.
성인의 말씀이 이치에 맞아 곧 일이시니 이미 말씀하시기를 불사의 덕이라고 하시니
그지없는 뜻으로 생각하며 의론하지 말아야 한다.
‘삭가라’는 이른바
금강 주018) 이니 견고하여 헐어지지 않는다.
‘무다라’는 이른바
인 주019) 인: 인계(印契). 부처나 보살 등이 깨달은 내용을 그릇이나 손가락으로 나타낸 것. 또 수행자가 그것을 그리거나 또는 손가락을 맺은 것.
이니 각각 미묘한 인이 있으시다.
‘청정보목’은 진을 떠나시어 각에 어우르심이다.
‘자’는 잡아 화하심이고 ‘위’는 꺾어 항복시킴이고 ‘정’은 맑음에 돌아가게 하심이고 ‘혜’는 각을 여심이니
많은 미묘한 모습을 통틀어 가리키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