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해〕
먼저 ‘알지 못합니다’〈라는〉 대답은 뜻을 일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일 나무가 ‘견’이 아니라면 어찌 능히 나무를 보며,
〈또〉 만일 곧 이것이 ‘견’이라면 나무를 반드시 ‘견’이라고 이름할 것이니, 어찌 나무라고 이름하겠습니까?
그러나, 앞에서 결단하여 이 ‘견’이 없다 한 것이 이미 이치에 맞지 못하므로
이런 까닭에 다시 생각하니, ‘견’ 아닌 것이 없습니다 하니,
두 〈가지〉 뜻이 일정함이 없거늘, 부처님이 다 허하신 것은
색과 공 등의 물상이 허공에 〈떠〉 있는 꽃과 같아서 본래 있음이 없고,
본래 일정하게 가리키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아래의 글에 이르시기를, 이 모든 물상과 이 견정이 본래 이
보리 주037) 보리: 「보뎨」의 속음. 불교 최고의 이상인 불타 정각의 지혜.
의 오묘하고 정교롭고 밝은 〈본〉체이라서,
그 가운데 본래 이것과 이것 아닌 뜻이 없는 것이라고 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