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해〕 아난의 뜻을 이어 받으시어 널리 밝히신 것이다. 〈말〉소리를 분별하는 마음은 〈말〉소리 위의 연심을 가리키시니, 곧, 부처님 법음을 아〈옵〉는 것이다. 내 얼굴을 분별하는 것은 ‘색’ 위의 연심을 이르시니, 곧, 진실로 첨앙주049)
첨앙:
우러러 사모함.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이르다 하신 말들은 곧, 육진의 연영이 다 제 성품 없음을 모아 들어서 이르신 것이다. 일체가 다 없는 까닭으로 ‘색’이 아니고, ‘연’은 대하여 허망하게 있는 까닭으로 ‘공’이 아니니, 이미 ‘색’도 ‘공’도 아닌 것이다. 아득하여 가리지 못할 것이니, 외도주050)
외도:
인도에서 불교 이외의 모든 교학.
〈들〉이 아찔하여(=어리석어) 명제를 삼을 따름이(=뿐만) 아니라, 후학〈들〉이 여기에 이르러 다 아득하고 아득한 것이다. 구사리는 곧, 말가리를 달리 이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