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문〕 아난아, 이와 같이, 시다는 말이 매실에서 나지 아니하며, 입으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니, 이와 같이, 아난아, 만일 매실에서 난다면 매실이 스스로 말함이 마땅할 것이어니, 어찌 사람의 말함을 기다리며, 만일 입으로 들어간다면 입이 들음이(=입으로 들어가야 할 것이) 스스로 마땅할 것인데, 어찌 모름지기 귀를 기다리겠느냐? 만일 혼자 귀가 듣는다면, 이 물이 어찌 귀 가운데서〈는〉 나지 아니하느냐?
〔주해〕 사람〈들〉이 매실을 말하면 입에 〈신〉물이 나는 것이다. 매실이 능히 말하지 못하면 매실에서 난다〈고〉 생각하는 것은 〈허〉망함이며, 귀가 매실〈이란〉 〈말〉을 듣고서 마음에 상(想)하는 것이다. 입이 능히 듣지 못하면 입에 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허〉망함이며, 귀가 매실〈이란 말〉을 듣되 귀〈에〉 물이 없으면 말하는 것 생각하며 듣는 것 헤아림이 다 〈허〉망한 것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