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문〕 사람이 손으로 달을 가리켜서 사람〈들에게〉 보이거든 저 사람이 손가락을 인하여 반드시 달을 볼 것이거늘, 만약 또 손가락을 보고서 달의 〈본〉체를 삼는다면, 이 사람은 어찌 월륜[달]을 잃을 따름이겠는가? 또 그 손가락〈도〉 잃을 것이다. 어째서인가? 가리키는 손가락으로서 밝은 달을 삼는 까닭이다. 어찌 손가락을 잃을 뿐이겠는가? 또 밝음과 어두움을(=어두움까지도) 알지 못하리니, 어째서인가? 곧, 손가락의 〈본〉체로 달의 밝은 성〈품〉을 삼아서 밝음과 어두움의 두 성〈품〉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는 까닭이니, 너도 또 이와 같다. 【사람으로 여래를 견주시고, 손가락으로 가리키심을 견주시고, 달로 진실한 이〈치〉를 견주시고, 사람〈들에게〉 보이시는 것으로 중생 화하심을 견주신 것이다. 가리키심은 진실한 이〈치〉를 이르시니, 이〈치〉가 중생의 마음이니, 가르치심을 듣자오면 스스로 가히 마음을 보련마는 손가락을 여의어야만 능히 달을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