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해〕
거꾸로됨이 다른 곳이(=것이) 없어(=다른 것이 아니라) 오직 마음에 나타난 것인 줄을 보이시어
마음에 나아가 알게 하신 것이다.
‘색’은
오근 주092) 오근: 다섯 감각기관인 눈·귀·코·혀·몸을 말함.
과
육진 주093) 육진: 육경. 위의 5근에 마음을 더한 6근을 통하여 몸속에 들어가 우리들의 정심(淨心)을 더럽히고 진성(眞性)을 덮어 흐리게 하는 티끌.
을 다 들어서 이르시고, ‘심’은
육식 주094) 과
팔식 주095) 팔식: 위의 6식에 말나식과 아뢰야식을 더한 것.
을 다 들어서 이르신 것이다.
여러 〈인〉연은 곧,
〈오〉근 주096) 과
〈육〉식 주097) 에 인연한 여러 가지 법이다.
마음이 부리는 것은 곧, 선과 악의
업행 주098) 업행: 몸·입·뜻으로 짓는 말·동작·생각과 그 세력의 행위.
과 ‘정’과 ‘작’의 사상이다.
【‘작’은 일어나는 것이다.】 모든 〈인〉연하는 법은 산
하 대지와 명암의
색 주099) ·
공 주100) 과 진실·허망한 성상과
사정 주101) 의
인과 주102) 를 널리 들어서 이르시니,
다 제 본체가 없고 오직 마음에 나타난 것인지
거울 중에 있는 〈형〉상이 전체로 이 거울인 것과 같으니,
그러면, 네가 이제
환망 주103) 한 몸과 마음이 다 이 미묘하게 밝은 마음의 거울에 나타난 것이다.
전체는 이 마음이거늘 바로 환망에 나아가 미묘한 본체를 알지 못하고
도리어 본래의 미묘〈함〉을 버리고 환상과 허망함을 잡으니,
이것은 아는 가운데에〈서도〉 어리석음을 잡은 것이니, 이것이 곧, 거꾸로 됨이 있는 곳이다.
미묘한 마음은 〈본시〉 하나이거늘 이르는 것이
많이 다름은 법에 따라서부터 씀을 좇음에(=쓰는 것에 따라서) 다른 것이다.
이는 마음에 〈사〉물 나타남이 거울 같음을 밝히신 까닭으로 묘명한
진정 주104) 이라 이르시고,
또 근원을 모르고 〈그〉 끝을 따름을 밝히신 까닭으
로
본묘명심 주105) 이라고 이르신 것이다.
〈앞에〉 이르신 ‘본묘’는 본래 스스로 미묘하여 닦음을 〈다른 것에서〉 빌지 아니한 것이다.
마음과 성은 본체와 작용을 서로 이르시니,
마음은 미묘함을 따라 밝음이 일어서 원만히 녹여 비추는 것이 〈마치〉
거울의 광명과 같은 까닭으로 이르시기를, 원묘명심이라 하시고,
성〈품〉은 밝음에 나아가 미묘하여 응연히 고요하며 맑은 것이
【‘응연’은 엉긴 모양이다.】 거울의 본체〈와〉 같은 까닭으로 이르시기를 보명묘성이라고 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