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문〕
부처님이 이르시기를, “대왕아, 너의
형용 주105) 이 반드시 갑자기 썩지(=늙지)는 아니한(=했을) 것이다.” 하니,
왕이 사뢰되, “세존이시여, 변화가 그윽이 옮음을 제가 진실로 〈예전엔〉 알지 못하〈였으〉니,
추움과 더움이(=세월이) 옮아 흘러 이에 이르렀습니다.
어찌된 것인가 〈하면 이런 것입니다〉. 제 나이 스물에〈는〉 비록 나이가 젊은 것이라〈고〉 하나
얼굴 모양이 이 첫 열 살인 시절보다 늙〈었〉으며,
서른인 해에는 또 스물〈살 적〉보다 쇠하고, 이제 예순이고 또 둘을 지내니,
쉰 〈살〉 시절을
보건댄(=생각하면 그때는) 뚜렷이
강장 주106) 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그윽이 옮음을(=세월의 흐름을) 보니, 이렇게
조락 주107) 하나
【‘조락’은 옮아가다 함과 같은 것이다.】 그 사이에 다시 됨을(=바뀜을) 또 십년씩 기한한 것이거니와
또 날로
미세 주108) 하게 생각하면 그 변함이 어찌 한 기며 두 기 뿐이겠습니까?
【‘기’는 열두 해이다.】 실로 해로(=해마다) 변하〈였으〉며, 어찌 해로 변할 뿐이겠습니까?
또 겸하여 달로(=달마다) 변화하〈였으〉며, 어찌 달로 변화할 따름이겠습니까?
아울러 또 날로(=날마다) 옮으니(=변하니), 잠잠하게 생각하여 자세히 보건댄
찰나 주109) 찰나: 지극히 짧은 시간. 75분의 1초로 계산하기도 함.
마다 한 염마다 〈그〉 사이에도
【‘찰나’는 많지 않은 사이이다.】 머무르지 못하므로
이런 까닭에 내 몸이 마침내는 변하여 없어질 것임을 따를 줄 안 것입니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