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 태자의 보시행 44]
그 리 깃거 누늘
앳다가 주001) 다: ‘눈을 쏘아 보다’ 정도의 의미를 가진다.
드러가 父王 내 샤니미
善友太子ㅣ러시다 王이 닐오 어린 거시 귓것 들여 미친 말 다
善友太子 바래 드러가 몯도라왯니 네 엇뎨 빌
월인석보 22:59ㄴ
머글 싸 太子ㅣ라 다 그 리 닐오 고디옷 아니 듣거시 번 가 보쇼셔 王이 즉재 가보니
善友太子
알오 주002) 알오: ‘ㅇ’은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야 한다. 중세 문헌을 면밀히 검토해 보면 ‘ㅇ’에 두 종류가 있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어두음이 모음임을 표시하거나 어중에서 두 모음 사이에 사용되어 서로 다른 음절에 속함을 표시하는 소극적인 기능을 가진 것이다. 둘째는 보다 적극적인 기능을 가진 것이다. 가령 ‘알-[知]’의 활용형 ‘알어늘, 알오’는 ‘*알거늘, *알고’ 등으로부터의 변화인데, 15세기 정서법의 규정에 비추어 보아 ‘ㄹ’로 하여금 종성의 위치에 머물러 있도록 막고 있는 힘은 ‘ㅇ’이 하나의 자음인 데서 생기는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두려 닐오
波羅㮈王이 이 일옷 드르시면 날 외오 너기샤미 젹디 아니시리라 고
善友太子 곧 나
월인석보 22:60ㄱ
가
懺謝 주003) 호
내 주004) 내: ‘나’(1인칭 단수)는 주격형과 속격형이 ‘내’였으나 성조에 차이가 있다. 주격형은 거성, 속격형은 평성.
實로 주005) 몰라호다
【懺謝 懺悔 주006) 참회(懺悔): 참고 견딘다는 뜻. 과거의 죄를 뉘우쳐 부처, 보살, 스승, 대중 등에게 고백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참고 용서해 주기를 청함.
야 외오호다 주007) 씨라】 太子ㅣ 닐오
므던시니다 주008) 날 爲야 쇼 치던 사
이받고 주009) 이받다: 공궤하다. 대접하다. 윗사람에게 음식을 드리다. 이바지하다.
주쇼셔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선우 태자의 보시행 44]
그 딸이 기뻐 눈을 쏘아보다가 들어가 부왕께 아뢰되 “내 스승이 선우태자이시었습니다.”
왕이 이르되 “어리석은 것이 귀신 들려 미친 말을 한다. 선우태자는 바다에 들어가 못 돌아왔으니 너 어찌 빌어먹을 사람을 태자라고 하느냐.” 그 딸이 이르되 곧이 아니 들으시거든 한번 가 보소서. 왕이 즉시 가보니 선우태자인 것을 알고 두려워하여 이르되 “파라내왕이 이 일곳 들으시면 날 그릇되게 여기심이 적지 아니 하실 것이라” 하고 선우태자께 곧 나아가 참회하여 사과하되 “내 참으로 몰랐었습니다.【참사는 참회하여 벗어나고 싶습니다 하는 것이다】 태자가 이르되 “무던하십니다. 날 위해서 소 치던 사람을 대접하고 주십시오.”
Ⓒ 역자 | 한재영 / 2008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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