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 태자의 보시행 41]
이리야
아 주001) 나 주002) 디내야 그 리
죠고맛 주003) 일로 샤님려 아니 니르고 오래
나갯다가 주004) 오나
善友ㅣ
구지조 주005) 그듸
날려 주006) 날려: ‘려’는 여격을 나타낸 특수조사이다. 이것은 동사 ‘리-[率]’의 부동사형으로 대격을 지배하였다.
아니 니르고
니 주007) 월인석보 22:57ㄱ
나 어듸
녀러시니 주008) 녀러시니: 녈+어+(이)시+니. 어미 ‘-아’를 가진 부동사와 동사 어간 ‘녈-’의 합성이다. ‘나가-[進], 도라오-[歸]’ 등과 같은 형식이다. 특히 부동사 어미 ‘-아’와 ‘이시-/잇-’(有)의 합성은 동작의 완료 상태를 표시하였다. 이 결합에서 ‘이시-’는 ‘시-’로 되었다. ‘가져실씨라〈몽산법어 3〉, 벼슬야쇼매〈두시언해 21:45〉, 두시며〈법화경언해 1:3〉’ 등이 그러한 예이다.
그 리 닐오 내 니 아니 녀러오라
善友ㅣ 닐오
며 주009) 아니 호 뉘 알료 그 리
애와텨 주010) 울며 비러 盟誓호 내 니 녀러
온디면 주011) 온디면: 온 것이면. 형태소 분석을 하자면 ‘오+ㄴ++이면’이 된다. ‘’는 형식명사로 ‘온 것이면’ 정도의 의미를 가진다.
그딋 두 누니
乃終내 주012) 죠티 주013) 죠티: 깨끗하지. ‘죻다’는 ‘깨끗하다’의 의미이다.
몯고 아니혼디면 누니 녜
리라 주014) 누니 녜 리라: 한 눈이 예전과 같으리라. 여기에서의 ‘녜’는 주격조사가 생략된 형태이다. 중세어에서는 ‘-[如]’는 ‘-[値]’ 등과 함께 주격형을 지배하였다.
니
善友의 누니
월인석보 22:57ㄴ
녜 거늘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선우 태자의 보시행 41]
이리하여 아흔 날을 지내야, 그 딸이 조그만 일로 스승에게 아니 말하고 오래 나갔다가 오거늘 선우가 꾸짖되, “그대 나에게 말하지 않고 가만히 나가 어딜 다녔는가?” 그 딸이 이르되 “내 가만히 아니 다녀왔다.” 선우가 이르되 “가만하며 아니 함을 누가 알리오.” 그 딸이 애타하며 울며 빌어 맹서하되, “내 가만히 다녀 온 것이면 그대 두 눈이 끝내 깨끗하지 못하고, 아니한 것이면 한 눈이 예전과 같을 것이다.” 하니, 선우의 한 눈이 예전과 같거늘
Ⓒ 역자 | 한재영 / 2008년 12월 2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3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