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 태자의 보시행 11]
善友太子ㅣ 庫藏
여루려 주001) -려: 의향을 나타낸 ‘-려’는 언제나 선어말 어미 ‘-오-’를 수반하였다.
저긔 藏 맛 臣下ㅣ 다
나개늘 주002) 브르라 니
그르 주003) 그르: 중세국어에 있어서는 ‘그르[誤]’ 이외에도 ‘외[更]’, ‘밋[及]’, ‘하[多]’, ‘일[早]’, ‘바[直]’, ‘브르[飽]’ 등 부사와 용언 어간이 일치하는 예들이 있다.
맛난 주004) 대
월인석보 22:30ㄱ
善友太子ㅣ 닐오 이
죠고맛 주005) 사미
제 주006) 어듸 주007) 내 들 거슬료
다 주008) 다: 여기서는 ‘마땅히’ 정도의 의미를 갖는다.
父王ㅅ긔
거리샷다 주009) 거리샷다: 중세 문헌에 자주 보이는 ‘-것다’, ‘-놋다’, ‘-닷다’, ‘-샷다’ 등의 ‘-ㅅ-’도 감탄법인 것으로 추정된다.
孝道ㅅ 子息 父母ㅅ 庫藏
뷔 주010) 에 호미
몯 주011) 리니 내 이제
아뎌 주012) 아뎌: 사사로이. 원전의 ‘아뎌’에 ‘ㆍ’가 빠진 것은 오각이다.
財寶 주013) 어더 衆生 足게 주리라 내 一切 衆生 옷
월인석보 22:30ㄴ
바
데 주014) 마초 주015) 足게 몯주면
엇뎨 주016) 大王ㅅ 太子ㅣ라 료 고
즉재 주017) 臣下 주018) 뫼호 주019) 아 議論호
쳔 주020) 어두매
므슷 주021) 이리
주022) 爲頭뇨 大臣 닐오
녀름 주023) 지 주024) 주025) 니 업스니다
주026) 大臣 닐오
주027) 쳐
부르기 주028) 부르기: 불리는 것. 불리기. 불어나게 하기.
니 업스니
월인석보 22:31ㄱ
다 大臣 닐오 바래 드러가 貴
보 주029) 어더옴 주030) 얻어옴: 얻어 오는 것. 얻-+-어+오+-ㅁ.
니 업스니 다가
摩尼寶珠 주031) 마니보주(摩尼寶珠): 마니(摩尼)와 같음. 주(珠)·보주(寶珠)라고 번역. 보배 구슬을 통틀어 일컬음. 보배덩어리, 여의주, 용왕의 뇌 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를 어드면 데
마초 주032) 一切 衆生 足게 주리다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선우 태자의 보시행 11]
선우태자가 창고를 열려 할 때에 곳간마다 신하가 다른 데 나가있거늘 부르라 하니, 잘못 만나니 선우태자가 이르되 “이 조그만 사람이 스스로 어찌 내 뜻을 거스르겠는가? 마땅히 부왕께 건지셨도다.” 효도의 자식은 부모의 창고를 비게 하지 못 하리니 내가 이제 사사로이 재물과 보석을 얻어 많은 사람들을 넉넉하도록 주겠다. 내 일체 중생의 옷 밥을 뜻에 맞추어 넉넉히 못주면 어찌 대왕의 태자라 하겠는가 하고, 즉시 신하들을 모아 의논하되, “재물을 얻음에 무슨 일이 가장 중요한가?” 하니, 한 대신은 이르되 “여름에 농사짓기 같은 것이 없습니다.” 〈하고,〉 또 한 대신은 이르되 “짐승을 쳐서 불리는 것 같은 것이 없습니다.” 또 한 대신은 이르되 “바다에 들어가 귀한 보물을 얻어옴 같은 것이 없으니 만일에 보배덩어리를 얻으면 뜻에 맞추어 많은 사람들을 넉넉하게 줄 것입니다.”
Ⓒ 역자 | 한재영 / 2008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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