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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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태자의 보시행 7


[선우 태자의 보시행 7]
太子ㅣ 듣고 믈 디오 주001)
디오:
지고. 짐이요. ‘-오’는 ‘~이고. 이요’.
世間 주002)
세간(世間):
인간 세상. ① 변하면서 흘러가는 현상계. ② 생물들의 세계. ③ 생물들이 거주하는 자연 환경, 곧 산하 대지. ④ 세상. 이 세상. 세속. ⑤ 미혹한 세계. ⑥ 육내입처(六內入處), 또는 십이처(十二處)를 말함.
衆生이 여러가짓 모딘 根源을 지 한 受苦ㅣ 긋디 주003)
긋디:
그치지. 끊어지지. 끊나지.
아니놋다 고 시름야 즉재 도라오나

월인석보 22:27ㄴ

 王이 太子 주004)
-:
~에게. -께.
무르샤 나녀러오니 주005)
나녀러오다:
나갔다오다.
엇더 그리록 시름야 다 太子ㅣ 웃 일로 다 父王 대 주006)
대:
사뢰니, 여쭈니.
王이 니샤 이런 이리 업디 몯니 므슴 주007)
므슴:
무엇. ‘무엇’에 해당하는 중세어의 의문 대명사는 ‘므슥’이었으나, 여기에서처럼 ‘므슴’도 간혹 나타난다.
시름다 太子ㅣ  이제 王  願을 비노니 주008)
비노니:
비옵나니. 선어말 어미 ‘-오-’는 근대어나 현대어에서는 볼 수 없는 중세어의 특징이이라고 할 수 있다. 자음으로 끝난 어간 뒤에서 모음조화에 따라 ‘-오/우-’로 교체했고, 모음으로 끝난 어간 뒤에서는 모음의 연접 규제(連接規制)에 따라 변했으나, 어간 말음이 ‘ㅏ, ㅓ’인 경우에 ‘-오/우-’가 탈락된다. 그 결과 어간 말음이 ‘ㅏ, ㅓ, ㅗ, ㅜ’면 ‘-오/우-’가 표기상 나타나지 않았으나 성조에 변동이 생기기도 한다. 시제의 선어말 어미 ‘-더-’와 결합하면 ‘-다-’, 경어법의 ‘-시-’와 결합되면 ‘-샤-’, 계사와 결합하면 ‘-이로-’로 나타난다. 이 어미는 그 출현이 매우 규칙적이어서 일부 어말 어미와의 결합에 국한되어 있다. 선어말어미 ‘오-’는 사실의 객관적 진술에는 사용되지 않았고, 주관적 의도가 가미된 동작(또는 상태)의 진술에 사용되었다. 이것은 설명문의 서술어에서는 화자(話者)의 의도를, 의문문의 서술어에서는 청자(聽者)의 의도를 나타내고, 부가어(附加語)에서는 동작 주체의 의도를 나타냈다. 이 어미는 15세기에 동요되기 시작하여 16세기에 소멸하는데, 적어도 두 단계를 거쳤던 것으로 보인다.
드르시리가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선우 태자의 보시행 7]
태자가 듣고 눈물 짓고 세간의 중생이 여러 가지 모진 죄를 지어 수고가 그치지 아니하는구나 하고 시름하여 즉시 돌아오거늘, 왕이 태자께 물으시되 나갔다 오더니 어찌 그토록 시름하여 하는가, 태자가 위 일로 모두 부왕께 아뢰건대, 왕이 이르시되 이런 일이 없지 않으니 무슨 시름하는가, 태자가 아뢰되 이제 왕께 한 가지 소원을 비노니 들으시겠습니까?
Ⓒ 역자 | 한재영 / 2008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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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디오:지고. 짐이요. ‘-오’는 ‘~이고. 이요’.
주002)
세간(世間):인간 세상. ① 변하면서 흘러가는 현상계. ② 생물들의 세계. ③ 생물들이 거주하는 자연 환경, 곧 산하 대지. ④ 세상. 이 세상. 세속. ⑤ 미혹한 세계. ⑥ 육내입처(六內入處), 또는 십이처(十二處)를 말함.
주003)
긋디:그치지. 끊어지지. 끊나지.
주004)
-:~에게. -께.
주005)
나녀러오다:나갔다오다.
주006)
대:사뢰니, 여쭈니.
주007)
므슴:무엇. ‘무엇’에 해당하는 중세어의 의문 대명사는 ‘므슥’이었으나, 여기에서처럼 ‘므슴’도 간혹 나타난다.
주008)
비노니:비옵나니. 선어말 어미 ‘-오-’는 근대어나 현대어에서는 볼 수 없는 중세어의 특징이이라고 할 수 있다. 자음으로 끝난 어간 뒤에서 모음조화에 따라 ‘-오/우-’로 교체했고, 모음으로 끝난 어간 뒤에서는 모음의 연접 규제(連接規制)에 따라 변했으나, 어간 말음이 ‘ㅏ, ㅓ’인 경우에 ‘-오/우-’가 탈락된다. 그 결과 어간 말음이 ‘ㅏ, ㅓ, ㅗ, ㅜ’면 ‘-오/우-’가 표기상 나타나지 않았으나 성조에 변동이 생기기도 한다. 시제의 선어말 어미 ‘-더-’와 결합하면 ‘-다-’, 경어법의 ‘-시-’와 결합되면 ‘-샤-’, 계사와 결합하면 ‘-이로-’로 나타난다. 이 어미는 그 출현이 매우 규칙적이어서 일부 어말 어미와의 결합에 국한되어 있다. 선어말어미 ‘오-’는 사실의 객관적 진술에는 사용되지 않았고, 주관적 의도가 가미된 동작(또는 상태)의 진술에 사용되었다. 이것은 설명문의 서술어에서는 화자(話者)의 의도를, 의문문의 서술어에서는 청자(聽者)의 의도를 나타내고, 부가어(附加語)에서는 동작 주체의 의도를 나타냈다. 이 어미는 15세기에 동요되기 시작하여 16세기에 소멸하는데, 적어도 두 단계를 거쳤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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