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건사니바리왕의 보시행 2]
백성들이 근심하여 왕께 와서 여쭈되, “왕께서 없으시면 누구를 믿고 살겠습니까? 어찌 한 바라문을 위하시어 일체를 버리시는 것입니까?” 왕이 이르시되, “너희들은 잠깐이라도 내 무상도심을 물리치지 말라. 내가 이 일을 하여 맹세하여 부처됨을 구하니, 후에 〈내가〉 성불한 때에는 반드시 너희들을 먼저 제도하리라.” 많은 사람들이 땅에 거꾸러져 울더니, 〈왕은〉 몸의 살을 파서 새긴 곳에 기름을 무쳐 〈등을〉 벌여(늘어) 놓으시고, 이르셨다. “〈나를〉 불쌍히 여겨, 설법하신 후에야 불을 켜겠습니다. 내가 만일 목숨이 끊어지면 미처 〈설법을〉 듣지 못할 것입니다. 바라문이 사룄다. “상례 것(사물)이 다 없는 것이며, 높은 것도 떨어지며, 모든 것은 여의며, 산 것은 죽는 것입니다.”
Ⓒ 역자 | 김영배 / 1993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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