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나건하라국의 독룡·나찰 교화 2]
그때에 한 범지가 〈왕께〉 사뢰되, “대왕이시여 가비라국 정반왕의 아드님이 지금 부처님이 되시어 그 호는 석가문이시니, 1장 6척의 크신 키에 32상 80종호가 구비되시어 발에 연꽃을 밟으시고 목에 햇빛을 가지시며, 엄하신 상이 진금산과 같으십니다. 【진금은 진짜 금이다.】” 왕이 기뻐하여 부처님 나신 땅을 향하여 예배하옵고, 이르되, “내 상법에는 지금부터 아홉 겁을 지나서야 부처님이 계시는데, 그 이름이 석가문이시라고 했었는데, 【상법은 상을 보는 법이다.】 오늘날 부처님께서 이미 일어나셨는데 어찌 이 나라를 불쌍히 여겨 오시지 아니하시는가?” 비니까, 허공에서 말소리로 이르되, “대왕이시여, 의심마소서. 석가무니께서 정진을 용맹히 하셔서 아홉 겁〈이란 긴 세월〉을 질러 태어나신 것입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다시 꿇어 합장하여 찬탄하되, “부처님의 맑은 지혜가 내 마음을 아시리니, 〈부처님께서〉 자비를 굽히셔 이 나라에 오소서.”
Ⓒ 역자 | 김영배 / 1993년 10월 22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4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