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나건하라국의 독룡·나찰 교화 11]
그때에 왕이 높은 상을 놓고 백첩으로 만든 휘장을 두르고 【만은 휘장이다.】 진주로 된 그물을 〈그〉 위에 덮고 부처님을 청하여, “휘장 안에 드소서.” 하니, 부처님이 〈들어가려고〉 발을 드시니까 장딴지에서 오색 빛이 나서 부처님을 일곱 번 둘러(감싸) 마치 하늘의 고운 꽃 같아, 꽃 휘장이 되니, 꽃잎 사이에 무수한 보살이 있어 합장하여 찬탄하니, 공중에 있던 변화불들이 다 함께 빛을 내시었다. 〈이때〉 열여섯의 작은 용들이 손에 산과 돌을 잡고 벼락 불을 일으켜 부처님께 오니, 모든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니까, 세존이 금빛 팔을 내시어 손을 펴시니, 손가락 사이에서 굵은 보배의 꽃비가 내리더니, 대중들은 그 꽃을 보되, 다 변화불이 되어 보이고, 용들은 그 꽃을 보되 다 금시조가 되어 보여 용을 잡아 먹으려 하므로, 용들이 두려워하여 부처님 그림자에 달려들어 머리를 조아려서, “구해 주소서.” 하고 빌었다.
Ⓒ 역자 | 김영배 / 1993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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