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나건하라국의 독룡·나찰 교화 26]
왕이 듣고 마음이 훤하여 무생인의 깨달음을 얻었다.
【무생인은 〈생겨〉남이 없어 참는 것이니, 참음이 두 가지인데, 생인과 법인이다. 생인이 또 두 가지니, 하나는 〈남이 나를〉 공경 공양 하거든 교만한 마음을 내지 아니함이고, 둘은 꾸짖으며 치거든 성내는 마음을 내지 않음이다. 법인도 또 두 가지니, 하나는 추움과 더움과 바람과 비와 배고픔과 목마름과 늙음과 병들음과 죽음 등이다. 둘은 노함과 시름과 의심과 음탕한 욕심과 교만과 요사스럽고 바르지 않게 보는 것들이니, 이 두 가지 법에 〈대하여〉 참아서 움직이지 아니하는 것이 법인이다. ○묵씨 범지의 신통력으로 두 손에 합환 오동화를 잡아 오동은 머귀나무이니 합환수가 오동나무와 같은 것이다.
부처님께 공양하더니, 부처님이, “놓아 버려라” 하시니까, 왼손의 꽃을 놓으니, 부처님이 또, “놓아 버려라” 하시니까, 오른손의 꽃을 놓으니, 부처님이 또 〈다시〉, “놓아 버려라” 하시니까, 범지가 사뢰되, “세존이시여 두 손이 다 비었거늘 무엇을 놓으라고 하시는 것입니까?” 부처님이 이르시되, “꽃을 놓으라는 것이 아니라 밖의 6진과 안의 6근과 가운데의 6식을 놓아 버려라. 일시에 다 버려서 버릴 것 없는 곳이 이것이 네가 생사를 면할 곳이다.”라고 하시니, 범지가 곧 무생인을 알게 되었다.】
Ⓒ 역자 | 김영배 / 1993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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