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난타의 출가 7]
그때에 선인 산중에 미후왕 있으되, 총명하고 세상 일을 많이 알았는데, 자기 아내가 죽으니까, 다른 암놈과 교합하니, 많은 원숭이들이 노하여 이르되, “이 암놈은 모두 〈그냥〉 두어둔 것이거늘 어찌 혼자 데리고 있느냐?” 하니, 미후왕이 그 암놈을 데리고 가시왕께 달려 들어오니 많은 원숭이들이 따라 와서 미후왕을 잡으려고 집이며 담이며 두루 헐어 버리니, 가시왕이 미후왕더러 이르되, “너의 원숭이들이 내 나라를 다 헐어 버리니, 너는 어찌 암놈을 내어 주지 아니하느냐?” 미후왕이 이르되, “왕의 궁중에는 8만 4천 부인이 있는데 그것을랑 사랑하지 아니하고 남의 나라에 음녀를 뒤밟아 가시니까? 나는 지금 아내가 없어 다만 한 암놈을 얻었는데, 내어 주라고 하십니까? 일체 백성들이 임금을 우러러 사는데, 어찌 한 〈사람의〉 음녀를 위하여 다 버리고 가십니까? 대왕이시여! 아소서. 음욕의 일은【음욕은 음란한 욕심이다.】 즐거움은 적고 수고가 많으니, 〈마치〉 바람 거슬려서 햇불 잡음과 같아서 놓아 버리지 않으면 마땅히 제 몸이 〈불에〉 데며 〈또 그것은〉 뒷간에 난 꽃과 같아서 곱게 여기면 마땅히 제 몸이 더러워지며, 불에 〈곁에서〉 옴을 긁〈는 것과 같〉으며, 목마를 때에 짠 물을 먹듯하여 싫어할 줄 모르며, 【갈은 목마르다는 말이다.】 또 개가 뼈를 깨물면 입술 상하는 줄 모르며, 물고기가 미끼를 탐하면 제 몸 죽을 줄을 모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고 하니, 〈그때의〉 미후왕은 지금의 내 몸이고, 가시국왕은 지금의 난타이며, 음녀는 지금의 손타리다. 【손타리는 난타의 아내다.】 내가 그때에도 진흙 속에서 난타를 빼어 냈고, 【진흙은 사사로운 욕심을 비유한 것이다.】 [원문 없음]
Ⓒ 역자 | 김영배 / 1993년 10월 22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6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