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나건하라국의 독룡·나찰 교화 3]
그때에 향내가 부처님 절에 날아가니, 흰 유리 구름과 같아서, 부처님께 일곱 번을 둘러서 금개가 되고, 그 개에 방울이 있어서 좋은 소리를 내어 부처님과 비구승을 청하더니. 그때에 여래께서 비구더러 이르시되, “6통을 갖춘 이는 부처를 따라 나건하라왕 불파부제의 청을 받아라.” 하시니까, 마하가섭의 무리 500명이 유리 산을 지으니, 그 산 위마다 흐르는 샘물과 못과 칠보 행수가 있고 【행수는 나란히 〈늘어〉선 큰 나무다.】 〈그〉 나무 아래마다 금상에 은빛이 비쳐서 그 광명이 굴이 되니까, 가섭이 그 굴 속에 앉고 제자들에게 열두 두타행을 닦게 하니 【두타는 떨쳐 버린다는 뜻이니, 번뇌를 떨쳐 버리는 것이다.】 열두 행적은 아란야에 있음과 늘 〈밥을〉 빌어먹음과 누비옷을 입음과 하루 한 번 밥 먹음과 밥을 먹을 만큼 헤아려 먹음과 낮이 지나거든 물을 마시지 않음과 적정한 무덤 사이에 있음과 나무 아래 있음과 한데에 있음과 늘 〈앉기만 하고〉 눕지 아니함과 부유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을 가리지 아니하고 차례로 빌어먹음과 세 가지 옷만 가지고 행동하(지내)는 것이다. 세 가지 옷은 세 가지 가사이니 대의는 9조 11조 13조 15조 17조 19조 21조 23조 25조이고, 중의는 7조이고, 하의는 5조이다.】 그 산이 구름 같아서 바람보다도 빨리 고선산에 〈달려〉갔다.
Ⓒ 역자 | 김영배 / 1993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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