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아나율·발제의 출가 4]
발제가 아란야에 혼자 있다가 【아란야는 한가롭고 조용한 곳이라는 뜻이다. 또 말다툼이 없다는 뜻이니, 마을에서 5리나 떨어진 곳이라서 세간과는 힐난하지 아니하는 것이다.】 밤중에 ‘즐겁구나!’라는 소리가 나서 곁에 있는 비구니들이 〈이 말을〉 듣고 생각하되, ‘이것은 발제가 집에 있을 때의 5욕을 생각하고 그렇게 구는 것이다.’라고. 이튿날 세존께 여쭈니까, 세존이 〈발제를〉 불러 물으시니, 대답하오되, “제가 집에서는 늘 환도와 막대기를 〈몸 가까이〉 두르고 있었는데도 두려웠었는데, 지금은 혼자 무덤 사이의 나무 아래 있어도 두려움이 없으니, 속세를 여윈 즐거움을 생각하여 그렇게 〈잠꼬대를〉 한 것입니다.” 부처님이 이르시기를, “좋다.”고 하셨다.
Ⓒ 역자 | 김영배 / 1993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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