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난타의 출가 2]
난타가 머리를 깎고도 늘 집에 가고자 하기에 부처님이 늘 더불어 다니시므로 가지 못하더니, 하루는 방을 지킬 채비를 하게 되어 오늘이야 틈을 얻었도다고 기뻐했는데, 여래와 중이 다 〈밖으로〉 나가시거늘, 병에 물을 길어 두고서 가리라 하고, 물을 길으니, 한 병에 가득하면 〈다른〉 한 병의 물이 넘치곤 하여서, 한 때가 지나도록 〈물을〉 긷다가 다 긷지 못하고 생각하되, ‘비구들이 저이들이 와서 길을 것이니 집에 두고 가리라.’ 하고, 집에 〈병을〉 들여 놓고 한 문짝을 닫으니, 〈다른〉 한 문짝이 열리곤 하므로 또 생각하되, ‘중의 옷을 잃어도 가히 옷값을 물게 하리니 잠깐 던져 두고 가리라.’ 하고서는, 부처님이 오시지 않을 길로 갔는데, 부처님이 벌써 아시고서 그 길로 오시니, 부처님을 바라보고 큰 나무 뒤에 숨으니까, 그 나무가 허공에 들려서 난타는 숨지 못하였다. 부처님께서 〈난타를〉 데리고 절에 돌아오셔서 물으셨다. “네가 아내를 그리워 해서 가던 것이냐?” 대답하되, “사실은 그래서 가던 것입니다.”고 했다.
Ⓒ 역자 | 김영배 / 1993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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