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석보상절 제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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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묘음보살이 석존과 법화경을 공양하기 위해 기사굴산에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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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음보살이 석존과 법화경을 공양하기 위해 기사굴산에 옴 18


[묘음보살이 석존과 법화경을 공양하기 위해 기사굴산에 옴 18]
世尊 주001)
세존(世尊)하:
세존(世尊)이시여. ‘하’는 높임 자질을 가진 명사 다음에 오는 호격조사이다.
淨華宿王智佛 주002)
정화수왕지불(淨華宿王智佛)이:
정화수왕지불(淨華宿王智佛)이. ‘이’는 주격조사이다. ‘정화수왕지불’은 범어로 ‘kamaladalavimalanakṣatrarājasaṃkusumitābhijṅa’라고 한다. 연꽃잎처럼 더러움이 없는 성수(星宿)의 왕에 의해 신통(神通)을 나타낸 부처라는 뜻이다.
世尊 주003)
세존(世尊):
세존(世尊)께. 부처님께. ‘’는 높임 자질을 가진 명사 다음에 오는 여격조사이다.
問訊샤 주004)
문신(問訊)샤:
문신(問訊)하시되. ‘-샤’는 ‘--+샤(주체높임 선어말어미)+오/우(설명형 연결어미)’로 분석된다. ‘문신(問訊)’은 기거(起居)의 안부를 묻거나 높은 이를 대할 때에 합장(合掌)하고 머리를 숙이는 일을 이른다.
病 업스시며 주005)
병(病) 업스시며:
병(病)이 없으시며. 없-[無]+으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며(대등적 연결어미).
측 일 주006)
측 일:
측은(惻隱)한 일. 섭섭한 일. 원망(怨望)스러운 일. 측-[腦]+ㄴ(관형사형어미)#일[事].
업스샤 주007)
업스샤:
없으시어. 없-[無]+으샤(주체높임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
起居ㅣ 주008)
기거(起居)ㅣ:
기거(起居)가. ‘ㅣ’는 주격조사이다. ‘기거(起居)’는 일정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일상 생활을 이른다.
가야시며 주009)
가야시며:
가벼우시며. 가-[輕]+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며(대등적 연결어미).

석보상절 20:43ㄱ

주010)
기(起):
기(起)는. ‘’은 보조사이다.
닐뮈여 주011)
닐뮈여:
움직이어. 닐뮈-[動]+어/여(연결어미). ‘닐뮈-’는 ‘닐-[起]+뮈-[動]’의 합성어이다.
니실 씨오 주012)
니실 씨오:
다니는 것이고. 니-[行]+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ㅭ(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니-’는 ‘-[走]+니-[行]’의 합성어이다.
居는 주013)
거(居)는:
거(居)는. ‘는’은 보조사이다.
니 겨실 씨라 주014)
니 겨실 씨라:
가만히 계시는 것이다. 니[靜](부사)#겨-[有]+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ㅭ(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평서형 종결어미).
뎌기 주015)
뎌기:
행적이. ‘이’는 주격조사이다. ‘뎍’은 한자어 ‘行蹟(행적)’에서 온 말인데, 정음 초기 문헌부터 이렇게 정음으로 적혔다.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었음을 보여주는 말이다.
便安시니가 주016)
편안(便安)시니가:
편안(便安)하십니까. 편안(便安)하신 것입니까. 편안(便安)-+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니(원칙법 선어말어미)+(청자높임 선어말어미)+가(의문형 종결어미). ‘-니잇가’는 ‘쇼셔’체의 판정 의문형어미이다.
四大 주017)
사대(四大):
사대종(四大種). 물질계를 구성하는 4대 원소(四大元素)인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을 이른다.
調和시니가 주018)
조화(調和)시니가:
조화(調和)하십니까. 조화(調和)하신 것입니까. ‘-시니가’는 ‘--+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니(원칙법 선어말어미)+(청자높임 선어말어미)+가(의문형 종결어미). ‘-니잇가’는 ‘쇼셔’체의 판정의문형 종결어미이다.
四大 주019)
사대(四大):
사대(四大)는. ‘’은 보조사이다.
콰 믈와 블와 괘라 주020)
콰 믈와 블와 괘라:
땅과 물과 불과 바람이다. ㅎ[地]+과(접속조사)#믈[水]+과/와(접속조사)#블[火]+과/와(접속조사)#[風]+과(접속조사)+ㅣ(서술격조사)+다/라(평서형종결어미). 접속조사 ‘와’는 〔ㄹ〕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중세국어 시기에는 명사 나열의 경우, 마지막 명사 다음까지 접속조사를 두고 그 다음에 격조사나 보조사가 통합되었다.
사 모미 주021)
사 모미:
사람의 몸이. 사[人]+(관형격조사)#몸[身]+이(주격조사).
四大 어우러 주022)
사대(四大) 어우러:
사대(四大)가 어울려. 사대(四大)가 합하여. ‘어우러’는 ‘어울-[合]+어(연결어미)’로 분석된다.
외얫니 주023)
외얫니:
되었느니. 되어 있느니. 외-[爲]+야(보조적 연결어미)#잇-[有]+(직설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터리며 가치며 히며 며 주024)
터리며 가치며 히며 며:
털이며, 가죽이며, 살이며, 뼈며. 털[髮]+이며(접속조사)#갗[皮]+이며(접속조사)#살ㅎ[肉]+이며(접속조사)#[骨]+이며(접속조사).
트렛 거슨 주025)
트렛 거슨:
이들의 것은. 틀[等]+에(처소격조사)+ㅅ(관형격조사)#것(의존명사)+은(보조사). ‘엣’은 처소격과 관형격의 통합형조사이다. ‘틀’은 ‘ㅎ말음’ 체언 다음에 오는 복수 표지 접미사인데, 여기서는 단독으로 쓰였다.
다 히오 주026)
다 히오:
다 땅이고. 다 땅[地]이고. ‘히오’는 ‘ㅎ[地]+이(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로 분석된다.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여기서 ‘’는 4대(大) 중 ‘지(地)’에 해당된다.
추미며 미며 피며 주027)
추미며 미며 피며:
침이며, 땀이며, 피며. 춤[唾]+이며(접속조사)#[汗]+이며(접속조사)#피[血]+(이)며(접속조사).
트렛 거슨 므리오 주028)
므리오:
물이고. 믈[水]+이(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더 氣韻은 주029)
더 기운(氣韻)은:
더운 기운(氣韻)은. -[熱]+은(관형사형어미)#기운(奇雲)+은(보조사).
브리오 주030)
브리오:
불이고. 블[火]+이(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뮈여 뇨 주031)
뮈여 뇨:
움직이어 다님은. 뮈-[動]+어/여(연결어미)#니-[行]+옴/움(명사형어미)+(보조사).
미라 주032)
미라:
바람이다. [風]+이(서술격조사)+다/라(평서형 종결어미).
世間앳 이리 주033)
세간(世間)앳 이리:
세간(世間)의 일이. 세간(世間)+앳(처소격과 관형격의 통합형조사)#일[事]+이(주격조사).
맘직니가 주034)
맘직니가:
참음 직한 것입니까. 참음 직합니까. -[忍]+암(명사형어미)#직-(보조형용사의 어간)+니(원칙법 선어말어미)+(청자높임 선어말어미)+가(의문형 종결어미). ‘-니잇가’는 ‘쇼셔’체의 판정 의문형어미이다.
衆生 주035)
중생(衆生):
중생(衆生)을. ‘’은 목적격조사이다.
수 주036)
수:
쉽게. -[易]+이(부사파생접미사).
濟渡시니가 주037)
제도(濟渡)시니가:
제도(濟渡)하십니까. 제도(濟渡)하시는 것입니까. ‘-시니가’는 ‘--+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직설법 선어말어미)+니(원칙법 선어말어미)+(청자높임 선어말어미)+가(의문형 종결어미). ‘-니잇가’는 ‘쇼셔’체의 판정의문형 종결어미이다. ‘제도(濟渡)’는 생사(生死)의 고해(苦海)에서 괴로워하는 중생을 건지어 극락의 피안(彼岸)으로 이끌어 주는 일을 이른다.
貪欲과 嗔心과 어

석보상절 20:43ㄴ

리미혹홈과 새옴과 앗굠과 憍慢괘
주038)
탐욕(貪欲)과 진심(嗔心)과 어리미혹홈과 새옴과 앗굠과 교만(憍慢)괘:
탐욕(貪欲) 진심(塵心)과 어리석고 미혹함과 시샘과 아낌과 교만(憍慢)이. ‘진심(嗔心)’은 성을 내는 마음을 이른다. ‘어리미혹홈’은 ‘어리-[愚]#미혹-+옴(명사형어미)+과(접속조사)’로 분석된다. 따라서 ‘어리미혹-’은 합성어로 ‘어리석고 미혹하-’라는 뜻이다. ‘미혹’은 한자어 ‘미혹(迷惑)’에서 온 말인데, 여기서는 정음으로 적었다. ‘새옴’은 ‘시샘[妬]’이라는 뜻이다. ‘앗굠’은 ‘앗기-[慳]+옴(명사형어미)’으로 분석된다. ‘괘’는 접속조사와 주격조사의 통합형이다. 중세국어 시기에는 명사 나열의 경우, 마지막 명사 다음까지 접속조사를 두고 그 뒤에 보조사나 격조사의 통합이 있었다.
업스니가 주039)
업스니가:
없습니까. 없는 것입니까. 없-[無]+으니(원칙법 선어말어미)+(청자높임 선어말어미)+가(의문형 종결어미). ‘-니잇가’는 ‘쇼셔’체의 판정의문형 종결어미이다.
父母 孝道 아니며 沙門 恭敬 아니며 주040)
사문(沙門) 공경(恭敬) 아니며:
사문(沙門)을 공경(恭敬)하지 아니하며. ‘사문’은 범어로 ‘śramaṇa’라고 한다. 부지런히 모든 좋은 일을 닦고, 나쁜 일을 일으키지 않는 이란 뜻이다. 초기에는 권속을 버리고 수도(修道) 생활을 하는 이를 일렀으나, 지금은 불문(佛門)에 출가한 이, 곧 비구(比丘)와 같은 뜻으로 쓰고 있다.
邪曲 주041)
사곡(邪曲):
사곡(邪曲)한. ‘사곡’은 마음이 요사스럽고 바르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봄과 주042)
봄과:
봄과. 보는 것과. 보-[見]+옴/움(명사형어미)+과(접속조사). ‘·보-(거성)’의 어간 말음이 /ㅗ/이어서 명사형어미 ‘옴/움’이 통합된 〔׃봄〕은 성조(聲調)가 상성(上聲)으로 바뀌었다. 이처럼 중세국어 시기에 /ㅏ, ㅓ, ㅗ, ㅜ/ 뒤에 선어말어미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성조(聲調)만 상성(上聲)으로 바뀐다.
됴티 몯 미 주043)
됴티 몯 미:
좋지 못한 마음이. 둏-[善]+디(보조적 연결어미)#몯-[不]+ㄴ(관형사형어미)#[心]+이(주격조사).
업스니가 五情을 주044)
오정(五情)을:
오정(五情)을. ‘을’은 목적격조사이다. ‘오정’은 ‘오욕(五欲)’을 이른다. ‘오욕’은 범어로 ‘pañca-kāmaguṇ’라고 한다. 모든 욕망의 근원이 되는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 등의 5경(境)에 의해 생기는 욕망이라고 해서 5욕(欲)이라고 한다.
攝니가 주045)
섭(攝)니가:
섭(攝)하는 것입니까. 잡는 것입니까. ‘-니가’는 ‘--+(직설법 선어말어미)+니(원칙법 선어말어미)+(청자높임 선어말어미)+가(의문형 종결어미)’로 분석된다. ‘-니잇가’는 ‘쇼셔’체의 판정의문형 어미이다.
【五情은 五欲 주046)
오욕(五欲):
오욕(五欲)을. ‘’은 목적격조사이다. ‘오욕(五欲)’은 ‘오정(五情)’을 이른다.
니시니라 주047)
니시니라:
이르시니라. 이르신 것입니다. 니-[謂]+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니라(평서형 종결어미).
攝은 주048)
섭(攝)은:
섭(攝)은. ‘은’은 보조사이다. ‘섭(攝)’은 잡아서 굳게 지킨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자바 치누를 씨라 주049)
자바 치누를 씨라:
잡아서 세게 누르는 것이다. 잡-[攝]+아(연결어미)#치(접두사)+누르-[壓]+ㅭ(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평서형 종결어미).
世尊하 衆生이 能히 諸魔怨을 주050)
제마원(諸魔怨)을:
모든 마원(魔怨)을. ‘마원(魔怨)’은 ‘마군(魔軍)’ 또는 ‘마구니’를 이른다. ‘마군’은 악마들의 군병(軍兵)이라는 뜻으로 마왕(魔王)과 그의 권속들을 아울러 가리키는 말이다. 다르게는 불도(佛道)를 방해하는 온갖 악한 일들을 모두 아울러서 하는 말이기도 하다.
降服니가 주051)
항복(降服)니가:
항복(降服)하게 한 것입니까. 항복(降服)시킨 것입니까. ‘-니가’는 ‘--+ㅣ(사동접미사)+니(원칙법 선어말어미)+(청자높임 선어말어미)+가(의문형 종결어미). ‘-니잇가’는 ‘쇼셔’체의 판정의문형 어미이다.
【貪며 嗔

석보상절 20:44ㄱ

心며 心며 미혹며 憍慢호미 다 마 주052)
마:
차마. ‘마’는 ‘-[忍]+아(연결어미)’로 분석된다. ‘-’의 활용형이 부사로 쓰인 것이다.
濟渡호미 주053)
제도(濟渡)호미:
제도(濟渡)함이. 제도(濟渡)하는 것이. ‘-호미’는 ‘--+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로 분석된다.
어려 이리라 주054)
어려 이리라:
어려운 일이다. 어-[難]+은(관형사형어미)#일[事]+이(서술격조사)+다/라(평서형 종결어미).
Ⓒ 필자 | 수양대군(조선) / 1447년(세종 29)

〔월인석보언해〕

월인석보 18:78ㄴ

부텨 샤 世尊

월인석보 18:79ㄱ

華宿王智佛
世尊 問訊샤 少病 少惱시며 起居ㅣ 輕利시며【起 닐 씨오 居는 살 씨니 起居는 녜 겨샤미라 輕利 가얍고 카 씨라】 安樂行시니가 四大 調和 시니가 世間ㅅ 이 어루 시니

월인석보 18:79ㄴ

가 衆生 수 濟度시가 貪欲며 嗔恚며 愚癡며 嫉妬며 앗기며  업시우리 업스니가 父母 不孝며 沙門 恭敬 아니며 邪見과 善티 몯 으로 五情 잡디 몯리 업스니가

월인석보 18:80ㄱ

世尊하 衆生이 能히 諸 魔怨을 降伏니가【堪忍애 사시논 이 묻시니라 貪 恚 癡 慢 等은 다 堪忍 濟度호미 어려 이리라 五情은 五欲 니시고 諸魔 五陰을 니시니라】

법화경 7:20ㄱ

而白言샤 世尊淨華宿王智佛이 問訊世尊오샤 少病少惱시며 起居ㅣ 輕利시며 安樂行시니가 不ㅣ가 四大調和시니가 不ㅣ가 世事 可忍이시니가 不ㅣ가 衆生은 易度ㅣ시니가 不ㅣ가 無多貪欲瞋恚愚癡嫉妬慳慢니가 不ㅣ가 無不孝父

법화경 7:20ㄴ

母며 不敬沙門며 邪見니가 不ㅣ가 善心이니가 不ㅣ가 攝五情니가 不ㅣ가 世尊하 衆生이 能降伏諸魔怨니가 不ㅣ가

〔법화경언해〕○부텻긔 오샤 世尊淨華宿王智佛世尊 묻오샤 病 져그시며 惱 져그시며 起居ㅣ 가얍고 카오시며 便安히 行시니가 아니가 四大 調和시니가 아니가 世間ㅅ 이 어루 시니가 아니가 衆生은 수이 濟度시니가 아니가 貪欲 嗔恚 愚癡 嫉妬 慳慢이 하디 아니니가 아니가 父母 不孝며 沙門 恭敬 아니며 邪見이 업스니가 아니가 善心

법화경 7:21ㄱ

이니가 아니가 五情을 잡니가 아니가 世尊하 衆生이 能히 諸魔怨을 降伏니가 아니가

〔계환해〕問示居堪忍事也오시니라 貪恚癡慢等은 皆堪忍의 難度之事ㅣ라 五情은 言五欲시고 諸魔 言五陰시니라

〔계환해언해〕○堪忍에 사샴 뵈시논 이 묻오시니라 貪 恚 癡 慢 等은 다 堪忍의 濟度 어려우신 이리라 五情은 五欲 니시고 諸魔 五陰을 니시니라

[묘음보살이 석존과 법화경을 공양하기 위해 기사굴산에 옴 18]
세존이시여, 정화수왕지불(淨華宿王智佛)세존께 문신(問訊)하시되, ‘병이 없으시며, 원망스러운 일이 없으시어 기거(起居)가 가벼우시며,【기(起)는 움직여 다니는 것이고, 거(居)는 가만히 있는 것이다.】 행적이 편안하십니까? 사대(四大)는 조화(調和)하십니까?【사대는 땅과 물과 불과 바람이다. 사람의 몸은 사대가 합하여 되어 있느니, 털이며 가죽이며, 살이며, 뼈며 이들의 것은 다 땅이다. 침이며, 땀이며, 피며 이들의 것은 물이다. 더운 기운은 불이고, 움직이어 다니는 것은 바람이다.】 세간(世間)의 일이 참음 직한 것입니까? 중생을 쉽게 제도(濟渡)하시는 것입니까? 탐욕과 진심(嗔心)과 어리석고 미혹함과 시샘과 아낌과 교만이 없는 것입니까? 부모께 효도를 아니하며, 사문(娑門)을 공경하지 아니하며, 사곡(邪曲)한 봄과 좋지 못한 마음이 없는 것입니까? 오정(五情)을 섭(攝)하는 것입니까?【오정은 오욕(五欲)을 이르신 것이다. 섭(攝)은 잡아서 세게 누르는 것이다.】 세존이시여, 중생이 능히 모든 마원(魔怨)을 항복시킨 것입니까?【탐욕하며, 진심하며, 미혹하며, 교만함이 다 차마 제도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 역자 | 김무봉 / 2012년 1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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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세존(世尊)하:세존(世尊)이시여. ‘하’는 높임 자질을 가진 명사 다음에 오는 호격조사이다.
주002)
정화수왕지불(淨華宿王智佛)이:정화수왕지불(淨華宿王智佛)이. ‘이’는 주격조사이다. ‘정화수왕지불’은 범어로 ‘kamaladalavimalanakṣatrarājasaṃkusumitābhijṅa’라고 한다. 연꽃잎처럼 더러움이 없는 성수(星宿)의 왕에 의해 신통(神通)을 나타낸 부처라는 뜻이다.
주003)
세존(世尊):세존(世尊)께. 부처님께. ‘’는 높임 자질을 가진 명사 다음에 오는 여격조사이다.
주004)
문신(問訊)샤:문신(問訊)하시되. ‘-샤’는 ‘--+샤(주체높임 선어말어미)+오/우(설명형 연결어미)’로 분석된다. ‘문신(問訊)’은 기거(起居)의 안부를 묻거나 높은 이를 대할 때에 합장(合掌)하고 머리를 숙이는 일을 이른다.
주005)
병(病) 업스시며:병(病)이 없으시며. 없-[無]+으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며(대등적 연결어미).
주006)
측 일:측은(惻隱)한 일. 섭섭한 일. 원망(怨望)스러운 일. 측-[腦]+ㄴ(관형사형어미)#일[事].
주007)
업스샤:없으시어. 없-[無]+으샤(주체높임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
주008)
기거(起居)ㅣ:기거(起居)가. ‘ㅣ’는 주격조사이다. ‘기거(起居)’는 일정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일상 생활을 이른다.
주009)
가야시며:가벼우시며. 가-[輕]+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며(대등적 연결어미).
주010)
기(起):기(起)는. ‘’은 보조사이다.
주011)
닐뮈여:움직이어. 닐뮈-[動]+어/여(연결어미). ‘닐뮈-’는 ‘닐-[起]+뮈-[動]’의 합성어이다.
주012)
니실 씨오:다니는 것이고. 니-[行]+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ㅭ(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니-’는 ‘-[走]+니-[行]’의 합성어이다.
주013)
거(居)는:거(居)는. ‘는’은 보조사이다.
주014)
니 겨실 씨라:가만히 계시는 것이다. 니[靜](부사)#겨-[有]+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ㅭ(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평서형 종결어미).
주015)
뎌기:행적이. ‘이’는 주격조사이다. ‘뎍’은 한자어 ‘行蹟(행적)’에서 온 말인데, 정음 초기 문헌부터 이렇게 정음으로 적혔다.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었음을 보여주는 말이다.
주016)
편안(便安)시니가:편안(便安)하십니까. 편안(便安)하신 것입니까. 편안(便安)-+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니(원칙법 선어말어미)+(청자높임 선어말어미)+가(의문형 종결어미). ‘-니잇가’는 ‘쇼셔’체의 판정 의문형어미이다.
주017)
사대(四大):사대종(四大種). 물질계를 구성하는 4대 원소(四大元素)인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을 이른다.
주018)
조화(調和)시니가:조화(調和)하십니까. 조화(調和)하신 것입니까. ‘-시니가’는 ‘--+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니(원칙법 선어말어미)+(청자높임 선어말어미)+가(의문형 종결어미). ‘-니잇가’는 ‘쇼셔’체의 판정의문형 종결어미이다.
주019)
사대(四大):사대(四大)는. ‘’은 보조사이다.
주020)
콰 믈와 블와 괘라:땅과 물과 불과 바람이다. ㅎ[地]+과(접속조사)#믈[水]+과/와(접속조사)#블[火]+과/와(접속조사)#[風]+과(접속조사)+ㅣ(서술격조사)+다/라(평서형종결어미). 접속조사 ‘와’는 〔ㄹ〕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중세국어 시기에는 명사 나열의 경우, 마지막 명사 다음까지 접속조사를 두고 그 다음에 격조사나 보조사가 통합되었다.
주021)
사 모미:사람의 몸이. 사[人]+(관형격조사)#몸[身]+이(주격조사).
주022)
사대(四大) 어우러:사대(四大)가 어울려. 사대(四大)가 합하여. ‘어우러’는 ‘어울-[合]+어(연결어미)’로 분석된다.
주023)
외얫니:되었느니. 되어 있느니. 외-[爲]+야(보조적 연결어미)#잇-[有]+(직설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주024)
터리며 가치며 히며 며:털이며, 가죽이며, 살이며, 뼈며. 털[髮]+이며(접속조사)#갗[皮]+이며(접속조사)#살ㅎ[肉]+이며(접속조사)#[骨]+이며(접속조사).
주025)
트렛 거슨:이들의 것은. 틀[等]+에(처소격조사)+ㅅ(관형격조사)#것(의존명사)+은(보조사). ‘엣’은 처소격과 관형격의 통합형조사이다. ‘틀’은 ‘ㅎ말음’ 체언 다음에 오는 복수 표지 접미사인데, 여기서는 단독으로 쓰였다.
주026)
다 히오:다 땅이고. 다 땅[地]이고. ‘히오’는 ‘ㅎ[地]+이(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로 분석된다.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여기서 ‘’는 4대(大) 중 ‘지(地)’에 해당된다.
주027)
추미며 미며 피며:침이며, 땀이며, 피며. 춤[唾]+이며(접속조사)#[汗]+이며(접속조사)#피[血]+(이)며(접속조사).
주028)
므리오:물이고. 믈[水]+이(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주029)
더 기운(氣韻)은:더운 기운(氣韻)은. -[熱]+은(관형사형어미)#기운(奇雲)+은(보조사).
주030)
브리오:불이고. 블[火]+이(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이다.
주031)
뮈여 뇨:움직이어 다님은. 뮈-[動]+어/여(연결어미)#니-[行]+옴/움(명사형어미)+(보조사).
주032)
미라:바람이다. [風]+이(서술격조사)+다/라(평서형 종결어미).
주033)
세간(世間)앳 이리:세간(世間)의 일이. 세간(世間)+앳(처소격과 관형격의 통합형조사)#일[事]+이(주격조사).
주034)
맘직니가:참음 직한 것입니까. 참음 직합니까. -[忍]+암(명사형어미)#직-(보조형용사의 어간)+니(원칙법 선어말어미)+(청자높임 선어말어미)+가(의문형 종결어미). ‘-니잇가’는 ‘쇼셔’체의 판정 의문형어미이다.
주035)
중생(衆生):중생(衆生)을. ‘’은 목적격조사이다.
주036)
수:쉽게. -[易]+이(부사파생접미사).
주037)
제도(濟渡)시니가:제도(濟渡)하십니까. 제도(濟渡)하시는 것입니까. ‘-시니가’는 ‘--+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직설법 선어말어미)+니(원칙법 선어말어미)+(청자높임 선어말어미)+가(의문형 종결어미). ‘-니잇가’는 ‘쇼셔’체의 판정의문형 종결어미이다. ‘제도(濟渡)’는 생사(生死)의 고해(苦海)에서 괴로워하는 중생을 건지어 극락의 피안(彼岸)으로 이끌어 주는 일을 이른다.
주038)
탐욕(貪欲)과 진심(嗔心)과 어리미혹홈과 새옴과 앗굠과 교만(憍慢)괘:탐욕(貪欲) 진심(塵心)과 어리석고 미혹함과 시샘과 아낌과 교만(憍慢)이. ‘진심(嗔心)’은 성을 내는 마음을 이른다. ‘어리미혹홈’은 ‘어리-[愚]#미혹-+옴(명사형어미)+과(접속조사)’로 분석된다. 따라서 ‘어리미혹-’은 합성어로 ‘어리석고 미혹하-’라는 뜻이다. ‘미혹’은 한자어 ‘미혹(迷惑)’에서 온 말인데, 여기서는 정음으로 적었다. ‘새옴’은 ‘시샘[妬]’이라는 뜻이다. ‘앗굠’은 ‘앗기-[慳]+옴(명사형어미)’으로 분석된다. ‘괘’는 접속조사와 주격조사의 통합형이다. 중세국어 시기에는 명사 나열의 경우, 마지막 명사 다음까지 접속조사를 두고 그 뒤에 보조사나 격조사의 통합이 있었다.
주039)
업스니가:없습니까. 없는 것입니까. 없-[無]+으니(원칙법 선어말어미)+(청자높임 선어말어미)+가(의문형 종결어미). ‘-니잇가’는 ‘쇼셔’체의 판정의문형 종결어미이다.
주040)
사문(沙門) 공경(恭敬) 아니며:사문(沙門)을 공경(恭敬)하지 아니하며. ‘사문’은 범어로 ‘śramaṇa’라고 한다. 부지런히 모든 좋은 일을 닦고, 나쁜 일을 일으키지 않는 이란 뜻이다. 초기에는 권속을 버리고 수도(修道) 생활을 하는 이를 일렀으나, 지금은 불문(佛門)에 출가한 이, 곧 비구(比丘)와 같은 뜻으로 쓰고 있다.
주041)
사곡(邪曲):사곡(邪曲)한. ‘사곡’은 마음이 요사스럽고 바르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주042)
봄과:봄과. 보는 것과. 보-[見]+옴/움(명사형어미)+과(접속조사). ‘·보-(거성)’의 어간 말음이 /ㅗ/이어서 명사형어미 ‘옴/움’이 통합된 〔׃봄〕은 성조(聲調)가 상성(上聲)으로 바뀌었다. 이처럼 중세국어 시기에 /ㅏ, ㅓ, ㅗ, ㅜ/ 뒤에 선어말어미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성조(聲調)만 상성(上聲)으로 바뀐다.
주043)
됴티 몯 미:좋지 못한 마음이. 둏-[善]+디(보조적 연결어미)#몯-[不]+ㄴ(관형사형어미)#[心]+이(주격조사).
주044)
오정(五情)을:오정(五情)을. ‘을’은 목적격조사이다. ‘오정’은 ‘오욕(五欲)’을 이른다. ‘오욕’은 범어로 ‘pañca-kāmaguṇ’라고 한다. 모든 욕망의 근원이 되는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 등의 5경(境)에 의해 생기는 욕망이라고 해서 5욕(欲)이라고 한다.
주045)
섭(攝)니가:섭(攝)하는 것입니까. 잡는 것입니까. ‘-니가’는 ‘--+(직설법 선어말어미)+니(원칙법 선어말어미)+(청자높임 선어말어미)+가(의문형 종결어미)’로 분석된다. ‘-니잇가’는 ‘쇼셔’체의 판정의문형 어미이다.
주046)
오욕(五欲):오욕(五欲)을. ‘’은 목적격조사이다. ‘오욕(五欲)’은 ‘오정(五情)’을 이른다.
주047)
니시니라:이르시니라. 이르신 것입니다. 니-[謂]+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니라(평서형 종결어미).
주048)
섭(攝)은:섭(攝)은. ‘은’은 보조사이다. ‘섭(攝)’은 잡아서 굳게 지킨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주049)
자바 치누를 씨라:잡아서 세게 누르는 것이다. 잡-[攝]+아(연결어미)#치(접두사)+누르-[壓]+ㅭ(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평서형 종결어미).
주050)
제마원(諸魔怨)을:모든 마원(魔怨)을. ‘마원(魔怨)’은 ‘마군(魔軍)’ 또는 ‘마구니’를 이른다. ‘마군’은 악마들의 군병(軍兵)이라는 뜻으로 마왕(魔王)과 그의 권속들을 아울러 가리키는 말이다. 다르게는 불도(佛道)를 방해하는 온갖 악한 일들을 모두 아울러서 하는 말이기도 하다.
주051)
항복(降服)니가:항복(降服)하게 한 것입니까. 항복(降服)시킨 것입니까. ‘-니가’는 ‘--+ㅣ(사동접미사)+니(원칙법 선어말어미)+(청자높임 선어말어미)+가(의문형 종결어미). ‘-니잇가’는 ‘쇼셔’체의 판정의문형 어미이다.
주052)
마:차마. ‘마’는 ‘-[忍]+아(연결어미)’로 분석된다. ‘-’의 활용형이 부사로 쓰인 것이다.
주053)
제도(濟渡)호미:제도(濟渡)함이. 제도(濟渡)하는 것이. ‘-호미’는 ‘--+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로 분석된다.
주054)
어려 이리라:어려운 일이다. 어-[難]+은(관형사형어미)#일[事]+이(서술격조사)+다/라(평서형 종결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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