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석보상절 제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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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존이 수왕화보살에게 약왕보살본사품을 호지할 것을 부촉함
  • 석존이 수왕화보살에게 약왕보살본사품을 호지할 것을 부촉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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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존이 수왕화보살에게 약왕보살본사품을 호지할 것을 부촉함 1


[석존이 수왕화보살에게 약왕보살본사품을 호지할 것을 부촉함 1]
이럴 주001)
이럴:
이러하므로. 이러-[是故]+ㄹ(연결어미).
宿王華 주002)
수왕화(宿王華)아:
수왕화(宿王華)야. ‘아’는 호격조사이다.
藥王菩薩本事品으로 네그 주003)
네그:
너에게. 네게. 너[汝]+ㅣ(관형격조사)+그(여격조사).
付屬노니 주004)
부촉(付屬)노니:
부촉(付屬)하느니. ‘-노니’는 ‘-+(직설법 선어말어미)+오/우(선어말어미)+니(연결 어미)’로 분석된다. ‘부촉’은 부처님이 설법(說法)한 뒤에 청중 가운데서 어떤 이를 가려내어 그 법(法)의 유통을 촉탁한 데서 온 말로 다른 이에게 부탁(付託)한다는 말이다.
주005)
나:
내가. 나[我](대명사).
滅度 後에 後 五百  주006)
후오백(後五百) :
후오백(後五百) 해[年]의. ‘ㅅ’은 관형격조사. ‘후오백(後五百) 해[年]’는 불멸(佛滅) 후 각각 오백년씩 계속되는 정법시(正法時), 상법시(像法時), 말법시(末法時) 등의 3시(三時) 기간 중, 상법시(像法時) 오백년의 기간을 가리킨다. 곧 교(敎)와 행(行)만이 있는 시기를 이른다.
中에 閻浮提 주007)
염부제(閻浮提)예:
염부제(閻浮提)에. ‘예’는 음절부음 〔j〕 다음에 오는 처소부사격조사이다. ‘염부제(閻浮提)’는 범어로 ‘jambudvīpa’라고 한다. 수미산(須彌山)을 중심으로 하여 인간 세계를 동서남북, 4개의 주로 나눈 중에서 남쪽 지역을 이르는 이름이다. 남쪽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여 남염부제라고도 한다. 고래의 인도 우주관에 따라서, 염부제라는 말은 본래 인도의 지리적인 땅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후세에는 인간 세계를 통칭하게 되었고, 불교 문헌에서도 이러한 관점을 그대로 이어받아 설명하고 있다. 4대주의 인간 세계는 각각, 동비제하(東毘提訶), 서구다니(西瞿陀尼), 남염부제(南閻浮提), 북구로주(北俱盧洲)를 가리킨다. 이러한 네 지역에 사는 인간들 가운데서 동비제하와 북구로주에 사는 인간들이 가장 큰 즐거움을 누리며, 남섬부주의 경우에는 그보다 못하지만, 부처의 출현은 남섬부주에 국한된다고 한다. 동의어로 남섬부주(南贍部洲), 남염부주(南閻浮提), 남섬부제(南贍部提) 등이 있다.
너비 주008)
너비:
넓게. 널리. 넙-[廣]+이(부사파생접미사).
펴아 주009)
펴아:
펴서. 펴어. 펴-[流布]+아(연결어미).
그처디디 주010)
그처디디:
끊어지지. 중단(中斷)되지. 그처디-[斷絶]+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킈 주011)
아니킈:
아니하게. 않게. 아니-[無]+긔/게(보조적 연결어미).
야 모딘 주012)
모딘:
모진. 사나운. 모딜-[猛]+ㄴ(관형사형어미).
魔와 주013)
마(魔)와:
마귀(魔鬼)와. ‘마(魔)’는 ‘마라(魔羅, Māra)’의 준말이다. 몸과 마음을 요란하게 하여 선법(善法)을 방해하고, 좋은 일을 깨뜨려 수도(修道)에 방해가 되는 마왕(魔王) 등을 이른다.
魔民과 주014)
마민(魔民)과:
마민(魔民)과. ‘마민(魔民)’은 사람을 죽이고 좋은 일을 방해하는 마군(摩軍)의 무리를 이른다. ‘마군(摩軍)’은 악마들의 군병(軍兵)이라는 뜻으로 마왕(魔王)과 그의 권속들을 아울러 가리키는 말이다. 달리는 불도(佛道)를 방해하는 온갖 악한 일들을 모두 아울러서 하는 말이기도 하다.
天龍 주015)
천룡(天龍):
불법을 지키는 여덟 신장(神將) 가운데 제천(諸天)과 용신(龍神)을 이른다. 각각 천룡팔부(天龍八部)의 하나이다. ‘천룡팔부(天龍八部)’는 고대 인도에서 불교 성립 이전부터 있었던 여러 신(神)인데, 불교에 수용되어 불법과 불국토(佛國土) 수호의 역할을 담당했다고 한다. 명중팔부(冥衆八部), 또는 팔부신장(八部神將)이라고도 한다.
夜叉 주016)
야차(夜叉):
천룡팔부(天龍八部)의 하나이다. 얼굴 모습이나 몸의 생김새가 괴상하고 사나운 귀신을 가리킨다. 신통력(神通力)이 있으며, 사람을 괴롭힌다고 한다.
鳩槃茶

석보상절 20:30ㄴ

주017)
구반다(鳩槃茶)히:
구반다(鳩槃茶)들이. ‘-히’는 ‘ㅎ(복수접미사)+이(주격조사)’로 분석된다. ‘구반다(鳩槃茶)’는 범어로 ‘kumbhāṇḍa’이다. 사람의 정기를 빨아 먹는 귀신으로 말의 머리에 사람의 몸을 하고 있다고 한다.
便을 주018)
편(便)을:
편익(便益)을. 편의(便宜)를.
得디 주019)
득(得)디:
득(得)하지. 얻지. ‘득(得)디’는 ‘득(得)디’에서 ‘’가 생략된 형태이다.
몯게 주020)
몯게:
못하게. ‘몯게’는 ‘몯게’에서 ‘’가 생략된 형태이다. 중세국어 시기에는 무성자음 다음에서 ‘’를 생략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실제의 발음이 반영된 표기로 본다.
라 【便을 得디 몯게 호 주021)
제:
자기들의. 여기서 ‘저[自]’는 ‘마(摩)’ 등을 이른다. 저[自]+ㅣ(관형격조사). 관형격조사의 통합이어서 성조(聲調)가 평성(平聲)이다. 명사절의 주어여서 주어임에도 관형격조사가 통합된 것이다.
외요 주022)
외요:
침범함을. 방자함을. 외-[跋扈]+옴/욤(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수 주023)
수:
쉽게. 쉬이. -[易]+이(부사파생접미사).
몯게  씨라 주024)
 씨라:
하는 것이다. -+ㅭ(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평서형 종결어미).
  주025)
 :
하듯 한. -+(연결어미)#-+ㄴ(관형사형어미).
마리라 주026)
마리라:
말이다. 말[語]+이(서술격조사)+다/라(평서형 종결어미).
宿王華 주027)
네:
네가. 너[汝]+ㅣ(주격조사). ‘:네’는 주격조사의 통합으로 성조(聲調)가 상성(上聲)으로 바뀌었다.
神通力으로 이 經을 딕야 주028)
딕야:
지키어. 딕-[守]+아/어/야(연결어미). 당시에 ‘딕-/딕희-[守]’가 함께 쓰였다.
護持라 주029)
호지(護持)라:
호지(護持)하여라. ‘-라’는 ‘-+라(‘라’체의 명령형 종결어미)’로 분석된다. ‘호지(護持)’는 보호(保護)하여 부지(扶持)함을 이른다.
엇뎨어뇨 주030)
엇뎨어뇨:
어찌해서인가. 어찌하여 그런가. 엇뎨[何]+∅(서술격조사)+거/어(〔ㄱ〕 약화표기)+뇨(‘라’ 체의 설명의문형 종결어미). 부사 ‘엇뎨’가 명사적 자격으로 쓰였다. 의문형 종결어미 ‘-뇨’는 ‘-니 오’의 축약형이다. ‘-오’는, ‘-니-’가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서술격조사)’에서 문법화한 것이기 때문에 의문형 종결어미 ‘-고’의 〔ㄱ〕이 약화된 표기이다. ‘엇뎨’는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는 없다. ‘엇뎨’는 ‘엇디’에 부사격 조사 ‘-에’가 통합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란 주031)
란:
할진대, 할 것 같으면. -+란(연결어미).
이 經은 閻浮提ㅅ 사 주032)
사:
사람의. 사[人]+(관형격조사).
病엣 주033)
병(病)엣:
병(病)의. 병(病)에. ‘엣’은 처소부사격과 관형격의 통합형조사이다.
됴 藥이니 아뫼나 病이 이셔 주034)
이셔:
있어서. 있어. 이시-[有]+어(연결어미).
이 經을 드르면 病이 즉자히 주035)
즉자히:
즉시. 즉자히[卽](부사). ‘즉자히’는 주로 〈석상〉에 쓰였다. 이후에도 더러 쓰이기는 했으나, 〈월석〉 이후에 간행된 책에서는 대체로 ‘즉재’로 바뀌었다. ¶즉재 宿命을 아샤〈월석 21:7〉, 즉재 큰 法을 니더시니〈법화 1:90〉, 비록 無上覺路 즉재 기디 몯나〈능엄 6:104〉.
업서 주036)
업서:
없어서. 없어져서. 없-[消滅]+어(연결어미).
늙디 주037)
늙디:
늙지. 늙-[老]+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며 주038)
아니며:
아니하며. 아니-[不]+며(대등적 연결어미).
죽디 주039)
죽디:
죽지. 죽-[死]+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리라 주040)
아니리라:
아니할 것이다. 아니하리라. 아니-[不]+리(미래시상 선어말어미)+다/라(평서형 종결어미). ‘-리-’에는 의존명사와 서술격이 내재되어 있다.
眞實ㅅ 주041)
진실(眞實)ㅅ:
진실(眞實)의. 진실(眞實)한. ‘ㅅ’은 관형격조사이다. ‘진실(眞實)’은 교법(敎法)에서 진(眞)에 들어가게 하기 위해 베푼 방편(方便)에 대해 영구불변(永久不變)하는 실의(實義), 또는 뜻과 말과 행동이 서로 일치하여 거짓이 없음을 이른다.
知見力이 주042)
지견력(知見力)이:
지견력(知見力)이. 지견(知見)의 힘이. ‘이’는 주격조사이다. ‘지견력(知見力)’은 사리가 진리에 계합(契合)하는지를 알 수 있는 견해(見解)나 능력, 곧 증지(證知)할 수 있는 능력을 이른다.
癡愛病을 주043)
치애병(癡愛病)을:
치애병(癡愛病)을. ‘을’은 목적격조사. ‘치애병’은 어리석음과 탐애(貪愛)에 얽매임을 이른다.
믈리니 주044)
믈리니:
물리치느니. 믈리-[拒]+(직설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이 주045)
이:
이를. 이것을. 이[是]+(목적격조사).
닐온 주046)
닐온:
이르면. 이른바. 니-[謂]+오/우(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됴 藥이라 주047)
약(藥)이라:
약(藥)이다. ‘-이라’는 ‘이(서술격조사)+다/라(평서형 종결어미)’로 분석된다.
癡愛病이 업스면 주048)
업스면:
없으면. 없-[無]+으면(연결어미).
生死ㅅ 주049)
생사(生死)ㅅ:
생사(生死)의. 죽살이의. ‘ㅅ’은 관형격조사이다.
緣이 주050)
연(緣)이:
인연(因緣)이. 연(緣)이. ‘이’는 주격조사이다. ‘연(緣)’은 원인을 도와 결과를 낳게 하는 직접적인 작용을 이른다. 가까운 원인을 ‘인(因)’이라고 하는데 비해, 멀리서 도와주는 것을 ‘연(緣)’이라고 한다.
그처 주051)
그처:
끊어져. 긏-[斷]+어(연결어미).
眞常 주052)
진상(眞常):
진상(眞常)을. ‘’은 목적격조사이다. ‘진상(眞常)’은 진실 상주(常住)하는 여래의 법을 이른다.
頓證리니 주053)
돈증(頓證)리니:
돈증(頓證)할 것이니. ‘-리니’는 ‘--+리(미래시상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로 분석된다. ‘돈증(頓證)’은 많은 단계를 거치지 않고 단박에 증득(證得)함을 이른다.
어딋던 주054)
어딋던:
어찌. 어딋던[何](부사).
외야 주055)
외야:
다시. 외야[更](부사).
늘거 주056)
늘거:
늙어. 늙-[老]+어(연결어미).
주 주057)
주:
죽을. 죽-[死]+(관형사형어미).
주리 주058)
주리:
줄이. 줄(의존명사)+이(주격조사).
이시리오 주059)
이시리오:
있으리오. 있겠느냐. 있을 것인가. 이시-[有]+리(미래시상 선어말어미)+고/오(‘라’체의 설명 의문형어미).
Ⓒ 필자 | 수양대군(조선) / 1447년(세종 29)

〔월인석보언해〕

월인석보 18:58ㄴ

이럴 宿王華야 이 藥王菩薩本事品으로 네게 囑累노니 나 滅度 後에 後五百歲 中에 閻浮提예 너비 펴 流布야 그처디디 아니케 야 惡魔 魔

월인석보 18:59ㄱ

民과 諸 天 龍 夜叉 鳩槃茶 等이 便을 得디 몯게 라 宿王華야 네 반기 神通力으로 이 經을 守護라 엇뎨어뇨 란 이 經은 閻浮提ㅅ 사 病엣 良藥이니 다가 사미 病이 이셔 이 經

월인석보 18:59ㄴ

을 드르면 病이 즉재 消滅야 늙디 아니며 죽디 아니리라 【眞 知見力이 癡愛病을 앗니 이 니샨 良藥이라 癡愛病이 덜면 生死緣이 그처 眞常 頓證면 어딋던  늘거 주그리오 般若智로 비취여 能히 五蘊을 뷔워 苦厄 버서 老死 업다 샤미 이라】

〔6:180ㄱ〕 九結顯流布
〔법화경〕是故로 宿王華야 以此藥王菩薩本事品으로 〔6:180ㄴ〕囑累於汝노니 我滅度後後五百歲中에 廣宣流布야 於閻浮提예 無令斷絕야 惡魔魔民과 諸天龍夜叉鳩槃茶等이 得其便也케라 宿王華야 汝ㅣ 當以神通之力으로 守護是經라 所以者何오 此經은 則爲閻浮提人의 病之良藥이니 若人이 有病야셔 得聞是經면 病即消滅야 不老不死리라

〔법화경언해〕○이런로 宿王華야 이 藥王菩薩本事品으로 네게 囑累노니 나 滅度後 後五百歲 中에 너비 펴 流布야 閻浮提예 그처 惡魔 魔民〔6:181ㄱ〕과 諸天 龍 夜叉 鳩槃茶히 그 便을 得디 몯게 라 宿王華야 네 반기 神通力으로 이 經을 守護라 엇뎨어뇨 이 經은 閻浮提ㅅ 사 病엣 良藥이 외니 다가 사미 病야셔 이 經 시러 드르면 病이 즉재 스러디여 업서 늙디 아니며 죽디 아니리라

〔계환해〕眞知見力은 却癡愛病니 是爲良藥也ㅣ라 癡愛病이 除면 則生死緣이 斷야 頓證眞常리어니 何復老死ㅣ리오 如般若智로 照샤 能空五蘊샤 度苦厄시며 無老死샤미 是也ㅣ라

〔계환해언해〕○眞實ㅅ 知見力은 癡愛病을 앗니 이 良〔6:181ㄴ〕藥이라 癡愛病이 덜면 生死緣이 그처 眞常 頓證리어니 엇뎨  늘거 주그리오 般若智로 비취샤 能히 五蘊 뷔우샤 苦厄 걷나시며 老死 업스샤미 이라

[석존이 수왕화보살에게 약왕보살본사품을 호지할 것을 부촉함 1]
이러하므로 수왕화야, 이 약왕보살의 본사품으로 네게 부촉하는 것이다. 내가 멸도한 후에 후오백년 중에 염부제에 널리 펴서 끊어지지 아니하게 하여, 사나운 마(魔)와 마민(魔民)과 여러 천룡(天龍), 야차(夜叉), 구반다(鳩槃茶) 들이 ‘편(便)’을 얻지 못하게 하여라.【편을 얻지 못하게 함은 그들이 침범함을 쉬이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하듯 한 말이다.】 수왕화야, 네가 신통력으로 이 경을 지키어 호지하여라. 어찌해서인가 하면, 이 경은 염부제 사람의 병에 좋은 약이니, 아무나 병이 있어서 이 경을 들으면, 병이 즉시 없어져 늙지 아니하며, 죽지 아니할 것이다.【진실의 지견력(知見力)이 치애병(痴愛病)을 물리치느니, 이를 이른바 좋은 약이라고 한다. 치애병이 없으면, 생사의 연(緣)이 끊어져 진상(眞常)을 돈증(頓證)할 것이니, 어찌 다시 늙어 죽을 줄이 있을 것인가?】
Ⓒ 역자 | 김무봉 / 2012년 1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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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이럴:이러하므로. 이러-[是故]+ㄹ(연결어미).
주002)
수왕화(宿王華)아:수왕화(宿王華)야. ‘아’는 호격조사이다.
주003)
네그:너에게. 네게. 너[汝]+ㅣ(관형격조사)+그(여격조사).
주004)
부촉(付屬)노니:부촉(付屬)하느니. ‘-노니’는 ‘-+(직설법 선어말어미)+오/우(선어말어미)+니(연결 어미)’로 분석된다. ‘부촉’은 부처님이 설법(說法)한 뒤에 청중 가운데서 어떤 이를 가려내어 그 법(法)의 유통을 촉탁한 데서 온 말로 다른 이에게 부탁(付託)한다는 말이다.
주005)
나:내가. 나[我](대명사).
주006)
후오백(後五百) :후오백(後五百) 해[年]의. ‘ㅅ’은 관형격조사. ‘후오백(後五百) 해[年]’는 불멸(佛滅) 후 각각 오백년씩 계속되는 정법시(正法時), 상법시(像法時), 말법시(末法時) 등의 3시(三時) 기간 중, 상법시(像法時) 오백년의 기간을 가리킨다. 곧 교(敎)와 행(行)만이 있는 시기를 이른다.
주007)
염부제(閻浮提)예:염부제(閻浮提)에. ‘예’는 음절부음 〔j〕 다음에 오는 처소부사격조사이다. ‘염부제(閻浮提)’는 범어로 ‘jambudvīpa’라고 한다. 수미산(須彌山)을 중심으로 하여 인간 세계를 동서남북, 4개의 주로 나눈 중에서 남쪽 지역을 이르는 이름이다. 남쪽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여 남염부제라고도 한다. 고래의 인도 우주관에 따라서, 염부제라는 말은 본래 인도의 지리적인 땅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후세에는 인간 세계를 통칭하게 되었고, 불교 문헌에서도 이러한 관점을 그대로 이어받아 설명하고 있다. 4대주의 인간 세계는 각각, 동비제하(東毘提訶), 서구다니(西瞿陀尼), 남염부제(南閻浮提), 북구로주(北俱盧洲)를 가리킨다. 이러한 네 지역에 사는 인간들 가운데서 동비제하와 북구로주에 사는 인간들이 가장 큰 즐거움을 누리며, 남섬부주의 경우에는 그보다 못하지만, 부처의 출현은 남섬부주에 국한된다고 한다. 동의어로 남섬부주(南贍部洲), 남염부주(南閻浮提), 남섬부제(南贍部提) 등이 있다.
주008)
너비:넓게. 널리. 넙-[廣]+이(부사파생접미사).
주009)
펴아:펴서. 펴어. 펴-[流布]+아(연결어미).
주010)
그처디디:끊어지지. 중단(中斷)되지. 그처디-[斷絶]+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11)
아니킈:아니하게. 않게. 아니-[無]+긔/게(보조적 연결어미).
주012)
모딘:모진. 사나운. 모딜-[猛]+ㄴ(관형사형어미).
주013)
마(魔)와:마귀(魔鬼)와. ‘마(魔)’는 ‘마라(魔羅, Māra)’의 준말이다. 몸과 마음을 요란하게 하여 선법(善法)을 방해하고, 좋은 일을 깨뜨려 수도(修道)에 방해가 되는 마왕(魔王) 등을 이른다.
주014)
마민(魔民)과:마민(魔民)과. ‘마민(魔民)’은 사람을 죽이고 좋은 일을 방해하는 마군(摩軍)의 무리를 이른다. ‘마군(摩軍)’은 악마들의 군병(軍兵)이라는 뜻으로 마왕(魔王)과 그의 권속들을 아울러 가리키는 말이다. 달리는 불도(佛道)를 방해하는 온갖 악한 일들을 모두 아울러서 하는 말이기도 하다.
주015)
천룡(天龍):불법을 지키는 여덟 신장(神將) 가운데 제천(諸天)과 용신(龍神)을 이른다. 각각 천룡팔부(天龍八部)의 하나이다. ‘천룡팔부(天龍八部)’는 고대 인도에서 불교 성립 이전부터 있었던 여러 신(神)인데, 불교에 수용되어 불법과 불국토(佛國土) 수호의 역할을 담당했다고 한다. 명중팔부(冥衆八部), 또는 팔부신장(八部神將)이라고도 한다.
주016)
야차(夜叉):천룡팔부(天龍八部)의 하나이다. 얼굴 모습이나 몸의 생김새가 괴상하고 사나운 귀신을 가리킨다. 신통력(神通力)이 있으며, 사람을 괴롭힌다고 한다.
주017)
구반다(鳩槃茶)히:구반다(鳩槃茶)들이. ‘-히’는 ‘ㅎ(복수접미사)+이(주격조사)’로 분석된다. ‘구반다(鳩槃茶)’는 범어로 ‘kumbhāṇḍa’이다. 사람의 정기를 빨아 먹는 귀신으로 말의 머리에 사람의 몸을 하고 있다고 한다.
주018)
편(便)을:편익(便益)을. 편의(便宜)를.
주019)
득(得)디:득(得)하지. 얻지. ‘득(得)디’는 ‘득(得)디’에서 ‘’가 생략된 형태이다.
주020)
몯게:못하게. ‘몯게’는 ‘몯게’에서 ‘’가 생략된 형태이다. 중세국어 시기에는 무성자음 다음에서 ‘’를 생략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실제의 발음이 반영된 표기로 본다.
주021)
제:자기들의. 여기서 ‘저[自]’는 ‘마(摩)’ 등을 이른다. 저[自]+ㅣ(관형격조사). 관형격조사의 통합이어서 성조(聲調)가 평성(平聲)이다. 명사절의 주어여서 주어임에도 관형격조사가 통합된 것이다.
주022)
외요:침범함을. 방자함을. 외-[跋扈]+옴/욤(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주023)
수:쉽게. 쉬이. -[易]+이(부사파생접미사).
주024)
 씨라:하는 것이다. -+ㅭ(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다/라(평서형 종결어미).
주025)
 :하듯 한. -+(연결어미)#-+ㄴ(관형사형어미).
주026)
마리라:말이다. 말[語]+이(서술격조사)+다/라(평서형 종결어미).
주027)
네:네가. 너[汝]+ㅣ(주격조사). ‘:네’는 주격조사의 통합으로 성조(聲調)가 상성(上聲)으로 바뀌었다.
주028)
딕야:지키어. 딕-[守]+아/어/야(연결어미). 당시에 ‘딕-/딕희-[守]’가 함께 쓰였다.
주029)
호지(護持)라:호지(護持)하여라. ‘-라’는 ‘-+라(‘라’체의 명령형 종결어미)’로 분석된다. ‘호지(護持)’는 보호(保護)하여 부지(扶持)함을 이른다.
주030)
엇뎨어뇨:어찌해서인가. 어찌하여 그런가. 엇뎨[何]+∅(서술격조사)+거/어(〔ㄱ〕 약화표기)+뇨(‘라’ 체의 설명의문형 종결어미). 부사 ‘엇뎨’가 명사적 자격으로 쓰였다. 의문형 종결어미 ‘-뇨’는 ‘-니 오’의 축약형이다. ‘-오’는, ‘-니-’가 ‘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서술격조사)’에서 문법화한 것이기 때문에 의문형 종결어미 ‘-고’의 〔ㄱ〕이 약화된 표기이다. ‘엇뎨’는 ‘엇디’와 공존하는데 의미 차이는 없다. ‘엇뎨’는 ‘엇디’에 부사격 조사 ‘-에’가 통합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주031)
란:할진대, 할 것 같으면. -+란(연결어미).
주032)
사:사람의. 사[人]+(관형격조사).
주033)
병(病)엣:병(病)의. 병(病)에. ‘엣’은 처소부사격과 관형격의 통합형조사이다.
주034)
이셔:있어서. 있어. 이시-[有]+어(연결어미).
주035)
즉자히:즉시. 즉자히[卽](부사). ‘즉자히’는 주로 〈석상〉에 쓰였다. 이후에도 더러 쓰이기는 했으나, 〈월석〉 이후에 간행된 책에서는 대체로 ‘즉재’로 바뀌었다. ¶즉재 宿命을 아샤〈월석 21:7〉, 즉재 큰 法을 니더시니〈법화 1:90〉, 비록 無上覺路 즉재 기디 몯나〈능엄 6:104〉.
주036)
업서:없어서. 없어져서. 없-[消滅]+어(연결어미).
주037)
늙디:늙지. 늙-[老]+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38)
아니며:아니하며. 아니-[不]+며(대등적 연결어미).
주039)
죽디:죽지. 죽-[死]+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40)
아니리라:아니할 것이다. 아니하리라. 아니-[不]+리(미래시상 선어말어미)+다/라(평서형 종결어미). ‘-리-’에는 의존명사와 서술격이 내재되어 있다.
주041)
진실(眞實)ㅅ:진실(眞實)의. 진실(眞實)한. ‘ㅅ’은 관형격조사이다. ‘진실(眞實)’은 교법(敎法)에서 진(眞)에 들어가게 하기 위해 베푼 방편(方便)에 대해 영구불변(永久不變)하는 실의(實義), 또는 뜻과 말과 행동이 서로 일치하여 거짓이 없음을 이른다.
주042)
지견력(知見力)이:지견력(知見力)이. 지견(知見)의 힘이. ‘이’는 주격조사이다. ‘지견력(知見力)’은 사리가 진리에 계합(契合)하는지를 알 수 있는 견해(見解)나 능력, 곧 증지(證知)할 수 있는 능력을 이른다.
주043)
치애병(癡愛病)을:치애병(癡愛病)을. ‘을’은 목적격조사. ‘치애병’은 어리석음과 탐애(貪愛)에 얽매임을 이른다.
주044)
믈리니:물리치느니. 믈리-[拒]+(직설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주045)
이:이를. 이것을. 이[是]+(목적격조사).
주046)
닐온:이르면. 이른바. 니-[謂]+오/우(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주047)
약(藥)이라:약(藥)이다. ‘-이라’는 ‘이(서술격조사)+다/라(평서형 종결어미)’로 분석된다.
주048)
업스면:없으면. 없-[無]+으면(연결어미).
주049)
생사(生死)ㅅ:생사(生死)의. 죽살이의. ‘ㅅ’은 관형격조사이다.
주050)
연(緣)이:인연(因緣)이. 연(緣)이. ‘이’는 주격조사이다. ‘연(緣)’은 원인을 도와 결과를 낳게 하는 직접적인 작용을 이른다. 가까운 원인을 ‘인(因)’이라고 하는데 비해, 멀리서 도와주는 것을 ‘연(緣)’이라고 한다.
주051)
그처:끊어져. 긏-[斷]+어(연결어미).
주052)
진상(眞常):진상(眞常)을. ‘’은 목적격조사이다. ‘진상(眞常)’은 진실 상주(常住)하는 여래의 법을 이른다.
주053)
돈증(頓證)리니:돈증(頓證)할 것이니. ‘-리니’는 ‘--+리(미래시상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로 분석된다. ‘돈증(頓證)’은 많은 단계를 거치지 않고 단박에 증득(證得)함을 이른다.
주054)
어딋던:어찌. 어딋던[何](부사).
주055)
외야:다시. 외야[更](부사).
주056)
늘거:늙어. 늙-[老]+어(연결어미).
주057)
주:죽을. 죽-[死]+(관형사형어미).
주058)
주리:줄이. 줄(의존명사)+이(주격조사).
주059)
이시리오:있으리오. 있겠느냐. 있을 것인가. 이시-[有]+리(미래시상 선어말어미)+고/오(‘라’체의 설명 의문형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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