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왕보살의 전신인 일체중생희견보살이 몸과 팔을 태워 법공양을 한 인연 20
[약왕보살의 전신인 일체중생희견보살이 몸과 팔을 태워 법공양을 한 인연 20]
그저긔 주001) 그저긔: 그때에. 그[爾]#적[時]+의(처소부사격조사). ‘적[時]’은 부사격조사로 ‘/의’를 취하는 이른바 ‘특이처격어’이다.
一切衆生喜見菩薩 주002) 일체중생희견보살(一切衆生喜見菩薩): 여러 보살 중 하나로 나중에 석가모니 부처의 처소에 약왕보살로 출현했다고 한다.
이
주003) 너교 주004) 너교: 여기되. 생각하되. 너기-[念]+오(설명형어미).
내 주005) 내: 내가. 나[我]+ㅣ(주격조사). 주격이므로 ‘·내’의 성조가 거성(去聲)이다.
비록 주006) 이
供養 주007) 공양(供養): 범어로는 ‘pūjanā’이라고 한다. 공급하여 자양한다는 뜻으로 불·보살이나 스승, 부모, 혹은 죽은 이의 영혼 등에게 음식물을 바치는 일을 이른다. 본래는 신체적인 행위만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지금은 정신적인 것까지도 포함하여 넓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침구, 약, 꽃, 차(茶), 등(燈), 향(香) 등의 재물뿐 아니라, 공경심과 신심(信心), 수행까지도 공양의 대상이 된다. 절에서는 식사 일반에까지 확대해서 쓰기도 한다.
도 주008) 도: 하여도. -+(겸양법 선어말어미)+아도(방임형 연결어미).
매
주009) 足디 주010) 족(足)디: 족(足)하지. 흡족(洽足)하지. ‘족(足)디’는 ‘족(足)디’에서 ‘--’가 생략된 표기이다. 중세국어 시기에는 무성자음으로 끝난 체언 다음에 접미사 ‘다’가 통합될 경우 ‘’를 생략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몯니 주011) 몯니: 못하니. 몯-[未]+니(연결어미).
내 이제 다시
舍利 주012) 사리(舍利): 범어로는 ‘śarīra’이다. 본래는 부처나 성자(聖者)의 유골, 곧 영골(靈骨)을 이르는 말이었다. 그러나 요즘에 와서는 화장한 뒤에 나오는 작은 구슬 모양의 수습물만을 그렇게 부른다. ‘’은 목적격조사.
供養리라 주013) 공양(供養)리라: 공양(供養)하리라. 공양(供養)할 것이다. ‘-리라’는 ‘--+(겸양법 선어말어미)+오/우(인칭법 선어말어미)+리(미래시상 선어말어미)+다/라(평서형 종결어미).
석보상절 20:18ㄱ
고
諸菩薩 주014) 제보살(諸菩薩): 여러 보살(菩薩). ‘보살’은 ‘보리살타(菩提薩埵)’의 준말로, 성불하기 위해 수행에 힘쓰는 이를 통틀어 이른다.
大弟子와 주015) 대제자(大弟子)와: 큰 제자(弟子)와. ‘와’는 접속조사. ‘제자(弟子)’는 스승에게 교화(敎化)를 받는 사람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天龍 주016) 천룡(天龍): 불법을 지키는 여덟 신장(神將) 가운데 제천(諸天)과 용신(龍神). 각각 천룡팔부(天龍八部)의 하나이다. ‘천룡팔부’는 고대 인도에서 불교 성립 이전부터 있었던 여러 신인데, 불교에 수용되어 불법과 불국토 수호의 구실을 담당했다고 한다. 명중팔부(冥衆八部), 또는 팔부신장(八部神將)이라고도 한다.
夜叉 주017) 야차(夜叉): 천룡팔부의 하나. 얼굴 모습이나 몸의 생김새가 괴상하고 사나운 귀신을 가리킨다. 신통력이 있으며, 사람을 괴롭힌다고 한다.
等 一切
大衆려 주018) 대중(大衆)려: 대중(大衆)에게. 대중(大衆)더러. ‘려’는 상대 부사격조사인데, ‘리-[與]+어(연결어미)’가 문법(조사)화한 것이다. 현대국어 ‘더러’의 소급형이다.
닐오 주019) 닐오: 이르되. 말씀하되. 니-[語]+오(설명형어미).
너희히 주020) 너희히: 너희들이. 너희[汝等]+ㅎ(복수표시 접미사)+이(주격조사).
一心로 주021) 일심(一心)로: 일심(一心)으로. 한 마음으로. ‘로’는 도구 부사격조사. ‘일심(一心)’은 범어로 ‘eka-citta’이다. 주로 ‘사물에 내재되어 있는 한 마음, 절대 평등하며 유일무이한 진여(眞如), 세상 모든 것에 존재하는 근원적인 마음인 여래장(如來藏), 또는 견실(堅實)하여 일관된 마음’ 등을 이른다.
念라 주022) 염(念)라: 염(念)하여라. 생각하여라. ‘-라’는 ‘--+(겸양법 선어말어미)+라(라체의 명령형 종결어미)’로 분석된다.
내 이제
日月淨明德佛ㅅ 주023) 일월정명덕불(日月淨明德佛)ㅅ: 일월정명덕불(日月淨明德佛)의. ‘ㅅ’은 높임 자질을 가진 명사 다음에 오는 관형격조사이다.
舍利 주024) 사리(舍利): 사리(舍利)를. ‘’은 목적격조사이다.
供養리라 고
즉자히
八萬四千 주025) 팔만사천(八萬四千): 팔만사천(八萬四千) 기(基)의. ‘팔만사천’은 인도에서 많은 수를 말할 때 흔히 드는 숫자 단위이다.
塔 주026) 탑(塔): 범어로는 ‘stūpa’라고 한다. 불·보살의 유골이나 유품 등을 안치하고 공양·기념하기 위해 좁고 높게 쌓아 올린 사찰의 건축물을 이른다.
알
온 가짓 주027) 온 가짓: 백(百) 가지의. ‘온 가짓’은 ‘온[百]#가지[種]+ㅅ(관형격조사)’로 분석된다.
福로 주028) 복(福)로: 복(福)으로. ‘로’는 도구 부사격조사이다. ‘백복(百福)’은 온갖 복을 이르는 말이다. 백 가지의 복을 쌓은 공덕으로 인해 32상(相)이 만들어진다고 해서 ‘백복장엄(百福莊嚴)’에 의미를 두기도 한다.
莊嚴욘 주029) 장엄(莊嚴)욘: 장엄(莊嚴)한. ‘-욘’은 ‘--+오/요(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로 분석된다. ‘장엄’은 좋고 아름다운 것으로 국토를 꾸미거나 향·꽃들을 부처께 올려 장식하는 것을 이른다.
주030) 라 주031) 라: 살라. 태워. -[燃]+아(연결어미).
석보상절 20:18ㄴ
七萬二千
주032) : 해를. 연(年)을. [歲]+(목적격조사).
供養 주033) 無數 주034) 무수(無數): 무수(無數)한. ‘무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를 이른다.
聲聞 주035) 성문(聲聞): 부처의 음성(音聲)을 들었다는 뜻으로 불제자를 가리킨다.
구 주036) 구(求): 구(求)하는. ‘-’은 ‘--+오/우(선어말어미)+ㅭ(관형사형어미)’로 분석된다.
사콰 주037) 사콰: 사람들과. 사[衆]+ㅎ(복수접미사)+과(접속조사).
無量 주038) 무량(無量): 무량(無量)한. ‘무량’은 헤아릴 수 없이 많거나 그지없음을 이른다.
阿僧衹 주039) 아승기(阿僧祇): 셀 수 없이 많은 수. 무량한 수, 곧 항하사의 억 곱절, 나유타(那由他)의 억분의 일이다.
사미 주040) 阿褥多羅三藐三菩提心
發야 주041) 다
現一切色身 三昧 주042) 현일체색신삼매(現一切色身三昧): 보현색신삼매(普現色身三昧)라고 하는데 갖가지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그들 뭇 중생들의 근기(根機)에 맞추어 몸을 변화시켜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34가지 중생신(衆生身)의 모습에다가 4가지 성인의 몸, 즉 성문(聲聞), 연각(緣覺), 보살(菩薩), 부처의 모습으로 몸을 변화 시키는 삼매이다. ‘예’는 음절 부음 〔j〕 다음에서 실현되는 부사격조사이다.
예
住케 주043) 주(住)케: 주(住)하게. 머무르게. 주(住)-+게(보조적 연결어미).
니라 주044) 니라: 하니라. 한 것이다. -+니라(평서형 종결어미).
【몬졔 주045) 몸 샤 주046) 샤: 사르심은. 사르신 것은. 태우심은. -[燃]+샤(주체높임 선어말어미)+옴(명사형어미)+(보조사).
얼굴 주047) 보 주048) 보: 봄을. 보는 것을. 보-[見]+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보-(거성)’의 어간 말음이 /ㅗ/이어서 명사형어미 ‘옴/움’이 통합된 〔׃봄〕은 성조(聲調)가 상성(上聲)으로 바뀐다. 이처럼 중세국어 시기에 /ㅏ, ㅓ, ㅗ, ㅜ/ 뒤에 선어말어미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성조만 상성으로 바뀐다.
여희시고 주049) 여희시고: 벗어나시고. 여의시고. 여희-[離]+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고(대등적 연결어미).
이제 주050) 주051) 샤 法 주052) 법(法): 제 성품을 가졌거나 물건의 알음알이를 내게 하는 것, 곧 물(物), 심(心), 선(善), 악(惡)의 모든 사상(事相)을 이른다. 여기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교법(敎法)을 이른다.
자보 주053) 자보: 잡음을. 잡는 것을. 잡-[執]+옴/움(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더르샤미라 주054) 더르샤미라: 덜어내신 것이다. 덜어내심이다. 덜-[損]+으샤(주체높임 선어말어미)+옴/움(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
Ⓒ 필자 | 수양대군(조선) / 1447년(세종 29)
[약왕보살의 전신인 일체중생희견보살이 몸과 팔을 태워 법공양을 한 인연 20]
그때에 일체중생희견보살이 또 생각했다. ‘내가 비록 이 공양을 하여도 마음에 아직도 흡족하지 못하니, 내가 이제 다시 사리를 공양할 것이다.’ 하고, 여러 보살과 큰 제자(弟子)와 천룡(天龍)과 야차(夜叉) 등 일체의 대중에게 말했다. ‘너희들이 일심으로 생각하여라. 내가 이제 일월정명덕불의 사리를 공양할 것이다.’ 하고는, 즉시 팔만사천 기(基)의 탑 앞에서 백 가지 복으로 장엄한 팔을 태워 칠만이천 해를 공양하고, 무수한 성문(聲聞)을 구하는 사람들과 무량한 아승기의 사람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게 하여 다 현일체색신삼매(現一切色身三昧)에 머무르게 한 것이다.【먼저 몸을 사르신 것은 형상(形相) 봄을 벗어나신 것이고, 이제 팔을 사르신 것은 법(法) 잡음을 덜어내신 것이다.】
Ⓒ 역자 | 김무봉 / 2012년 1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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