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왕보살의 전신인 일체중생희견보살이 몸과 팔을 태워 법공양을 한 인연 8
[약왕보살의 전신인 일체중생희견보살이 몸과 팔을 태워 법공양을 한 인연 8]
이
三昧 주001) 삼매(三眛): 범어로는 ‘samādhi’이다. 들뜨거나 가라앉는 마음을 떠나 평온함을 유지하는 것. 곧 잡념을 버리고 한 가지 일에만 정신을 집중하여 산란함이 없는 마음의 상태를 이른다. 불교에서 수행을 통해 얻고자 하는 지혜는 흩어짐이 없는 편안하고 고요한 마음의 상태에서 비롯되므로, 삼매의 상태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선원(禪院)에서 스님들이 좌선(坐禪)하거나 선정(禪定) 수행을 닦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삼매를 통해서 깨달음을 얻기 위한 것이다. 삼마지(三摩地), 삼마제(三摩提), 정(定)이라고도 한다.
得〔〕석보상절 20:8ㄴ
고 주002) 매 주003) 매: 마음에. [心]+애(부사격조사).
주004) : 가장. 크게. 매우. [大](부사).
깃거 주005) 깃거: 기뻐하여. -[歡喜]+어(연결어미).
너교 주006) 너교: 여기되. 생각하되. 너기-[念]+오(설명형 연결어미).
내 주007) 내: 내가. 나[我]+ㅣ(주격조사). ‘·내’는 주격이어서 성조(聲調)가 거성이다.
現一切色身 三昧
得호미 주008) 득(得)호미: 얻음이. 득(得)함이. 득(得)-+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다 이
法華經을
듣 주009) 듣: 들은. 듣-[聞]+(겸양법 선어말어미)+/은(관형사형어미).
히미니 주010) 히미니: 힘이니. 힘[力]+이(서술격조사)+니(연결어미).
내 이제
日月淨明德 佛와
法華經을
供養리라 주011) 공양(供養)리라: 공양(供養)할 것이다. ‘-리라’는 ‘--+(겸양법 선어말어미)+오(선어말어미)+리라(의지를 나타내는 ‘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로 분석된다. ‘공양(供養)’은 공급(供給)하여 자양(資養)한다는 뜻으로 불·보살(佛菩薩)이나 스승 등에게 음식물을 바치는 일을 이른다.
고 卽時예 이 三昧예
드러 주012) 虛空 中에
曼陁羅華 주013) 만다라화(曼陁羅華): 부처가 설법(說法)할 때나 여러 부처가 나타날 때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꽃의 이름. 빛깔이 아름답고 묘(妙)하여 보는 이의 마음에 열락(悅樂)을 느끼게 하는 천상(天上)의 꽃이라고 알려져 있다.
와
摩訶曼陁羅華 주014) 마하만다라화(摩訶曼陁羅華): 부처님을 장엄(莊嚴)한다는 4종 천화(天華)의 하나.
석보상절 20:9ㄱ
와
細末욘 주015) 세말(細末)욘: 세말(細末)한. ‘-욘’은 ‘--+오/요(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로 분석된다. ‘세말(細末)’은 아주 곱게 빻는 일이나 그렇게 빻은 가루를 이른다.
굳고
거믄 주016) 栴檀香 주017) 전단향(栴檀香): 인도(印度) 남부의 데칸고원 지방에서 주로 생산되는 품질이 좋은 향을 이른다.
비니 주018) 비니: 뿌리니. 빟-[散]+니(연결어미).
虛空애
기 주019) 구룸 티 주020) 구룸티: 구름같이. 구룸[雲]+티(보조사).
리며 주021) 리며: 내리며. 리-[下]+며(대등적 연결어미).
바 주022) 바: 바다의. 바[海]+ㅅ(관형격조사). ¶楞伽山이 南天竺 바 잇니〈석상 6:43ㄴ〉.
이 녁 주023) 주024) : 가의. 기슭의. [岸]+앳(처소격과 관형격이 결합된 조사).
栴檀香 비니 이
香ㅅ 주025) 향(香)ㅅ: 향(香)의. ‘ㅅ’은 관형격조사. 여기서의 향(香)은 수미산(須彌山) 내해(內海)의 이쪽 기슭, 곧 염부제(閻浮提)의 남단에서 나는 ‘해차안 전단향(海此岸栴檀香)’을 이른다.
六
銖ㅅ 주026) 수(銖)ㅅ: 수(銖)의. ‘ㅅ’은 관형격조사. 1수(銖)는 무게 1냥(兩)의 24분의 1이다.
갑시 주027) 娑婆世界 주028) 사바세계(裟婆世界): ‘사바(裟婆)’는 범어(梵語) ‘sabhā’의 음사(音寫)이다. ‘인토(忍土). 감인토(堪忍土), 인계(忍界)’라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온갖 괴로움이 많지만, 이 국토에서 벗어나려는 생각이 없으므로, 자연히 참고 견디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부른다. 그런 이유로 사바세계를 달리 감인세계(堪忍世界)라고도 한다.
맛더니 주029) 맛더니: 맞더니. 같더니. 맞-[適]+더(회상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一百 기자 주030) 기자: 기장이. ‘기장’은. ‘기자’는 ‘기+이(주격조사)’로 분석된다. 기은 무게의 단위로 1수(銖)의 100분의 1이고, 1냥(兩)의 2,400분의 1에 해당하는 적은 양을 가리킨다. ‘기’은 사용례가 흔하지 않은 어휘이다. 무게의 단위로 1수(銖)의 100분의 1에 해당하는 매우 적은 양을 이른다. 1수(銖)는 1냥(兩)의 24분의 1에 해당하므로, 1기장은 1냥(兩)의 2,400분의 1이다. 애초에는 기장쌀[黍] 한 알의 무게를 이르는 말로 쓰였으나, 점점 일반화하여 가벼운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쓰고 있다. 따라서 ‘기’은 매우 가벼운 무게 단위를 나타내는 이른바 도량형(度量衡) 어휘 중 하나이다. 이 어휘를 『고어사전』(교학사)에서는 잡곡 ‘기[黍]’으로 풀었고, 『이조어사전』(연세대 출판부)에서는 ‘기장쌀 한 알의 무게’ 또는 ‘1수(銖)의 10분지 1’이라고 하였으나, 1기장은 ‘1수(銖)의 100분의 1’이므로 잘못이다. 또 『우리말큰사전』(어문각)에서는 ‘①기장[黍]. ②기장 한 알의 너비, 곧 1푼. ③기장 한 알의 무게, 곧 2400냥 분의 1’ 등으로 풀었다. 한자 자전에서는 1서(黍)에 대해 1척(尺)의 100분의 1의 길이, 1홉[合]의 1,200분의 1의 용량(容量), 1수(銖)의 100분의 1의 중량(重量)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기’은 원래 곡식 ‘기[黍]’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변하여 ‘기’처럼 매우 가벼운 무게[量]나, ‘기’ 정도의 길이, 또는 너비를 나타내는 말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처음의 뜻에서 무게 단위나 길이, 또는 너비를 가리키는 말로 바뀐 것이다. ¶ 기장 너븨 分이오 돈 나히 文이라〈영가 상:38ㄴ〉, 열 기장이 絫ㅣ오 열 絫ㅣ 銖ㅣ라〈능엄 3:24ㄱ〉.
銖 주031) 수(銖): 무게 단위로 1냥(兩)의 24분의 1.
ㅣ오 여슷 銖ㅣ 分 주032) 분(分): 무게 단위로 1분(分)은 6수(銖).
이오 네 分이 兩이라 주033) 양(兩)이라: 냥(兩)이다. 1냥(兩)은 4분(分).
】
Ⓒ 필자 | 수양대군(조선) / 1447년(세종 29)
[약왕보살의 전신인 일체중생희견보살이 몸과 팔을 태워 법공양을 한 인연 8]
〈일체중생희견보살은〉 이 삼매(三昧)를 얻고 마음에 크게 기뻐하여 생각하였다. ‘내가 현일체색신삼매(現一切色身三昧)를 얻음이 다 이 『법화경』을 들은 힘이니, 내가 이제 일월정명덕불(日月淨明德佛)과 『법화경』을 공양할 것이다.’ 하고, 즉시에 이 삼매(三昧)에 들어 허공 중에 만다라화와 마하만다라화와 세말(細末)한 굳고 검은 전단향(栴檀香)을 뿌리니 허공에 가득히 구름같이 나리며, 또 바다 이쪽 가〔海此岸〕의 전단향을 뿌리니, 이 향(香) 6수(銖)의 값이 사바세계와 같았다.【일백 기장이 한 수(銖)이고, 여섯 수가 한 분(分)이고, 네 분이 한 냥(兩)이다.】
Ⓒ 역자 | 김무봉 / 2012년 1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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