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음보살이 석존과 법화경을 공양하기 위해 기사굴산에 옴 20
[묘음보살이 석존과 법화경을 공양하기 위해 기사굴산에 옴 20]
世尊하
내 주001) 내: 제가. 나[我]+ㅣ(주격조사). 당시에는 1인칭 낮춤말이 없어서 ‘내’로 표기되었으나, 내용으로 보면 ‘제’가 맞다. ‘·내’는 주격통합이어서 거성(去聲)이다.
이제
多寶佛ㅅ 주002) 다보불(多寶佛)ㅅ: 다보불(多寶佛)의. ‘ㅅ’은 높임 관형격조사이다.
모 보고져 주003) 모 보고져: 몸을 보고자. 몸[身]+(목적격조사)#보-[見]+(겸양법 선어말어미)+고져(의도형 연결어미).
노니 주004) 노니: 하느니. -+(직설법 선어말어미)+오/우(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願 주005) 원(願): 원(願)하는 것은. 원(願)-+ㄴ(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ㄴ(보조사).
석보상절 20:44ㄴ
世尊하
나 보게 쇼셔 주006) 나 보게 쇼셔: 저에게 보게 하십시오. 나[我]+(목적격조사)#보-[見]+(겸양법 선어말어미)+게(보조적 연결어미)#-+쇼셔(‘쇼셔’체의 명령형 종결어미). 역시 대화의 격으로 보아 ‘나’는 ‘저’로 표현하는 것이 맞다.
【寶塔이 놉고 머르실 주007) 놉고 머르실: 높고 멀기 때문에. 높-[高]+고(대등적 연결어미)#멀-[遠]+으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ㄹ(연결어미).
부텨를 븓 주008) 부텨를 븓: 부처를 붙어서. 부처를 의지해서. 부텨[佛]+를(목적격조사)#븥-[依]+(겸양법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보조사).
보지다 주009) 보지다: 보고 싶습니다. 보-[見]+(겸양법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지-[望]+(청자높임 선어말어미)+다(평서형 종결어미). ‘지다’는 보조형용사 ‘지라’의 높임말이다.
시니 尊敬을 나토샨 디라 주010) 나토샨 디라: 나타내신 뜻이다. 낱-[現]+오(사동접미사)+샤(주체높임 선어말어미)+오/우(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意]+이(서술격조사)+다/라(평서형 종결어미).
부톄 囑累品에 주011) 촉루품(囑累品)에: 촉루품(囑累品)에서. ‘에’는 처소부사격조사이다. ‘촉루품’은 이미 말한 경전을 널리 유통하도록 부탁한 내용이 들어있는 편장(篇章)을 이른다. 곧 유통분(流通分)이다. 여기서는 『법화경』 제22품을 이른다.
法座로셔 주012) 법좌(法座)로셔: 법좌(法座)로부터. 법(法)의 자리로부터. ‘법좌’는 설법(說法)할 때 쓰는 높은 상좌(上座)를 이른다. 뒤에는 달라져서 법연(法筵)이나 법석(法席) 등과 같은 뜻으로 쓰고 있다. ‘로셔’는 대상이나 출발점을 나타내는 부사격조사이다. ¶하로셔 셜흔 두 가짓 祥瑞 리며〈석상 6:17ㄱ〉. 如來로셔 世尊애 니르리 열 가짓 號ㅣ시니〈석상 9:3ㄱ〉.
니르실 쩌긔 주013) 니르실 쩌긔: 일어나실 때에. 닐-[起]+으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ㅭ(관형사형어미)#적[時]+의(처소부사격조사). ‘적[時]’은 부사격조사로 ‘의’를 취하는 명사이다.
마 塔애 나실 주014) 마 탑(塔)애 나실: 이미 탑(塔)에 나시므로. 마[已](부사)#탑(塔)+애(처소부사격조사)#나-[生]+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ㄹ(연결어미).
니샤 多寶佛은 도로 아직 녜티 겨쇼셔 주015) 녜티 겨쇼셔: 옛날 같이 계십시오. 녜[昔]+티(보조사)#겨-[在]+쇼셔(‘쇼셔’의 명령형 종결어미).
시니 녯 사미 닐오 주016) 녯 사미 닐오: 옛 사람이 이르되. 녯[舊](관형사)#사[人]+이(주격조사)#니-[謂]+오/우(연결어미).
두 부톄 주017) 두 부톄: 두 부처께서. 두[二](관형사)#부텨[佛]+ㅣ(주격조사). ‘부:톄’는 주격조사 통합에 의해 성조가 상성(上聲)으로 바뀌었다.
주018) 주019) : 한데. 한곳. 함께. ‘[一]#[處]’가 통합되어 어휘화한 말이다. 여기서는 ‘함께[同]’의 뜻으로 쓰였다.
안자 겨샤 주020) 안자 겨샤: 앉아 계시되. 앉-[座]+아(연결어미)#겨-[在]+샤(주체높임 선어말어미)+오/우(연결어미).
妙音이 주021) 묘음(妙音)이: 묘음보살(妙音菩薩)이. ‘이’는 주격조사이다.
釋迦란 주022) 석가(釋迦)란: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은. ‘란’은 보조사이다.
보시고 多寶 주023) 다보(多寶): 다보여래(多寶如來)를. ‘’은 목적격조사이다.
몯 보시다 주024) 몯 보시다: 못 보시다. 몯[不](부정부사)#보-[見]+(겸양법 선어말어미)+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다(평서형 종결어미).
니 갓 疑心을 주025) 갓 의심(疑心)을: 공연히 의심(疑心)을. 갓[徒](부사)#의심(疑心)+을(목적겨조사).
미라 주026) 미라: 만들 따름이다. -[構]+ㄹ(관형사형어미)#(耳)+이(서술격조사)+다/라(평서형 종결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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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 수양대군(조선) / 1447년(세종 29)
[묘음보살이 석존과 법화경을 공양하기 위해 기사굴산에 옴 20]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다보불(多寶佛)의 몸을 보고자 하니, 원하는 것은 세존이시여, 저를 보게 해 주십시오.”【‘보탑(寶塔)이 높고 멀기 때문에 부처를 의지해서 보고 싶습니다.’라고 하시니, 존경을 나타내신 뜻이다. 부처께서 촉루품(囑累品)에서 법좌(法座)로부터 일어나실 때에 이미 탑에 나시므로 이르셨다. ‘다보불은 도로 아직 옛날과 같이 계십시오.’ 하시니, 옛 사람이 이르되, ‘두 부처께서 오히려 함께 앉아 계시는데, 묘음(妙音)이 석가(釋迦)는 보시고, 다보(多寶)를 못 보시다.’라고 하니 공연히 의심을 만들 따름이다.】
Ⓒ 역자 | 김무봉 / 2012년 1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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