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석보상절 제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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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음보살이 석존과 법화경을 공양하기 위해 기사굴산에 옴 9


[묘음보살이 석존과 법화경을 공양하기 위해 기사굴산에 옴 9]
그저긔 주001)
그저긔:
그때에. 그[爾]#적[時]+의(처소부사격조사). ‘적[時]’은 부사격조사로 ‘/의’를 취하는 이른바 ‘특이처격어’이다.
妙音菩薩 주002)
묘음보살(妙音菩薩):
지난 세상에서 10만 종의 풍류를 운뢰음왕불(雲雷音王佛)에게 공양하고, 동방의 일체정광장엄국(一切淨光莊嚴國)에 태어났다고 한다. 지혜가 많아서 한이 없는 삼매(三昧)를 얻고, 34신(身)을 나타내어 여러 곳에서 중생을 위해 설법했다. 8만 4천 보살에게 둘러싸여 사바세계에 와서 영산회상에서 석존께 공양하고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座애 주003)
좌(座)애:
좌(座)에. ‘애’는 처소부사격조사이다.
니디 주004)
니디:
일어나지. 니-[起]+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야 주005)
아니야:
아니하여. 아니-[不]+아/어/야(연결어미).
겨샤 주006)
겨샤:
계시어. 겨-[有]+샤(주체높임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
三昧예 주007)
삼매(三昧)예:
삼매(三昧)에. ‘예’는 음절부음 〔j〕 다음에 오는 처소부사격조사. ‘삼매(三眛)’는 범어로 ‘samādhi’라고 한다. 들뜨거나 가라앉은 마음을 모두 떠나 평온한 마음을 견지하는 것을 이른다. 곧 산란함이 없는 집중된 마음의 상태를 뜻한다. 불교에서 수행을 통해 얻고자 하는 지혜는 흩어짐이 없이 편안하고 고요한 마음의 상태에서 비롯되므로, 삼매의 상태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선원(禪院)에서 스님들이 좌선(坐禪)하거나 선정(禪定) 수행을 닦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삼매를 통해서 깨달음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동의어로 삼마지(三摩地), 삼마제(三摩提), 정(定) 등이 있다.
드르시니 주008)
드르시니:
드시니. 들-[入]+으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三昧力으로 주009)
삼매력(三昧力)으로:
삼매(三昧)의 힘으로.
耆闍崛山 주010)
기사굴산(耆闍崛山):
범어로는 ‘gṛdhrakūṭa’라고 한다. 기사굴(耆闍崛)은 기자쿠타의 음역이다. 중인도 마갈다국(國)의 왕사성(王舍城) 동북쪽에 있던 산이다. 그 이름은 산 정상에 독수리 모양의 바위가 있었기 때문이라 하기도 하고, 그 산에 독수리가 많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설법했던 장소 중의 하나로 유명하다. 동의어로 영산(靈山), 영취산(靈鷲山), 취봉산(鷲峰山) 등을 쓰기도 한다.
法座애셔 주011)
법좌(法座)애셔:
법좌(法座)에서. ‘법좌(法座)’는 설법(說法)할 때 쓰는 높은 상좌(床座)를 이른다. 나중에 달라져서 법연(法筵), 법석(法席) 등과 같은 뜻으로 쓰였다. ‘애셔’는 출발점 부사격조사이다. 현대국어의 ‘서’에 해당하는 보조사 ‘셔’는 기원적으로 ‘이시-[有]’의 활용형이 화석화한 것으로, 이것이 체언에 직접 연결된 예는 매우 드물고, ‘-애셔/-에셔/, -(/의)그셔, (/으)로셔’처럼 처소의 부사격조사, 여격조사, 구격조사, 부동사어미, 또는 부사 다음에 연결된 예가 많다.
아니 머리 주012)
아니 머리:
아니 멀리. 멀지 아니하여. 아니[不](부사)#멀리[遠](부사).
八萬四千 여러 가짓 주013)
여러 가짓:
여러 가지의. ‘ㅅ’은 관형격조사.
보옛 주014)
보옛:
보배의. 보[寶貝]+예(처소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옛’은 처소격과 관형격의 통합형조사이다.
蓮花 주015)
연화(蓮花):
연꽃을. 연화(蓮花)를. 연화(蓮花)+(목적격조사).
시니 주016)
시니:
만드시니. -[作]+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閻浮

석보상절 20:39ㄱ

檀金
주017)
염부단금(閻浮檀金):
적황색에 자색(紫色) 빛이 나는 황금(黃金)이다. 염부(閻浮) 나무 아래를 흐르는 강물 속에서 나는 사금(砂金)이라고 한다. 곧 자마황금(紫磨黃金).
줄기 외오 주018)
줄기 외오:
줄기가 되고. 줄기[莖]+∅(보격조사)#외-[爲]+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음절부음 〔j〕 다음에서 실현되는 대등적 연결어미이다.
白銀이 니피 외오 주019)
니피 외오:
잎이 되고. 닢[葉]+이(주격조사)#외-[爲]+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음절부음 〔j〕 다음에서 실현되는 대등적 연결어미이다.
金剛 주020)
금강(金剛):
범어로는 ‘vajra’이다. 보석(寶石)인 금강석(金剛石)을 이른다. 투명하여 빛깔이 없고, 환한 빛이 휘황찬란하여 햇볕에서는 청(靑), 황(黃), 적(赤), 백(白), 벽(碧) 등의 여러 가지 빛깔을 나타내고, 밤에는 형광(螢光)을 발하는 보석이다. 금강(金剛)은 굳고 예리한 두 가지 덕(德)을 가지고 있으므로, 경론(經論) 가운데 굳고 단단한 것의 비유로 쓴다.
花鬚ㅣ 외오 주021)
화수(花鬚)ㅣ 외오:
화수(花鬚)가 되고. ‘ㅣ’는 보격조사이다. ‘화수(花鬚)’는 꽃술을 이른다.
甄叔迦寶 주022)
견숙가보(甄叔迦寶):
견숙가(甄叔迦) 나무의 꽃처럼 붉은 빛이 나는 보석(寶石)의 이름이다.
臺 외니라 주023)
대(臺) 외니라:
대(臺)가 된 것이다. 대(臺)가 되니라. 대(臺)+∅(보격조사)#외-[爲]+나라(평서형 종결어미).
鬚는 터리라 주024)
수(鬚)는 터리라:
수(鬚)는 털이다. 털[鬚]+이(서술격조사)+다/라(평서형 종결어미).
Ⓒ 필자 | 수양대군(조선) / 1447년(세종 29)

〔월인석보언해〕

월인석보 18:72ㄴ

그제 妙音菩薩이 座

월인석보 18:73ㄱ

애 니디 아니야 겨샤 모미 뮈디 아니샤 三昧예 드르시니 三昧力으로 耆闍崛山애 法座 아니 머리 八萬四千 衆寶蓮花 지시니 閻浮檀金이 줄기 외오 白銀이 니피 외오 金剛이 鬚ㅣ 

월인석보 18:73ㄴ

외오【鬚는 입거우지니 곳부리옛 시리라】 甄叔迦寶ㅣ 臺 외어늘【 八萬 菩薩와  오시릴 몬져 이 祥瑞 나토시니라 甄叔迦 옛말로 鸚鵡寶ㅣ니 블구미 그 부리 니라】

법화경 7:13ㄱ

二現此瑞
〔법화경〕

법화경 7:13ㄴ

於是에 妙音菩薩이 不起于座샤 身不動搖샤 而入三昧샤 以三昧力으로 於耆闍崛山애 去法座不遠에 化作八萬四千衆寶蓮華샤 閻浮檀金으로 爲莖시고 白銀으로 爲葉시고 金剛으로 爲鬚시고 甄叔迦寶로 以爲其臺야시

〔법화경언해〕○이제 妙音菩薩이 座애셔 니디 아니샤 모미 뮈디 아니샤 三昧

법화경 7:14ㄱ

예 드르샤 三昧力으로 耆闍崛山애 法座애 으로미 머디 아니  八萬四千 衆寶蓮花 지샤 閻浮檀金으로 줄기 시고 白銀으로 닙 시고 金剛으로 터럭 시고 甄叔迦寶로 臺 라시

〔계환해〕將與八萬菩薩와 俱共發來故로 先現此瑞시니라 甄叔迦 此云鸚鵡寶ㅣ니 赤如其鬚觜故ㅣ라

〔계환해언해〕○ 八萬菩薩와  모다 나오실 몬져 이 祥瑞 나토시니라 甄叔迦 예셔 닐오매 鸚鵡寶ㅣ니 블구미 그 부리 니라

[묘음보살이 석존과 법화경을 공양하기 위해 기사굴산에 옴 9]
그때에 묘음보살(妙音菩薩)이 자리〔座〕에 일어나지 아니하고 계시어 삼매에 드셨다. 삼매의 힘으로 기사굴산(耆闍崛山)의 법좌(法座)에서 멀지 않은 곳에 팔만사천 여러 가지 보배의 연화(蓮花)를 만드시니, 염부단금(閻浮檀金)이 줄기가 되고, 백은(白銀)은 잎이 되고, 금강(金剛)이 화수(花鬚)가 되고,【수(鬚)는 털이다.】 견숙가보(甄叔迦寶)가 대(臺)가 된 것이다.
Ⓒ 역자 | 김무봉 / 2012년 12월 9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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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그저긔:그때에. 그[爾]#적[時]+의(처소부사격조사). ‘적[時]’은 부사격조사로 ‘/의’를 취하는 이른바 ‘특이처격어’이다.
주002)
묘음보살(妙音菩薩):지난 세상에서 10만 종의 풍류를 운뢰음왕불(雲雷音王佛)에게 공양하고, 동방의 일체정광장엄국(一切淨光莊嚴國)에 태어났다고 한다. 지혜가 많아서 한이 없는 삼매(三昧)를 얻고, 34신(身)을 나타내어 여러 곳에서 중생을 위해 설법했다. 8만 4천 보살에게 둘러싸여 사바세계에 와서 영산회상에서 석존께 공양하고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주003)
좌(座)애:좌(座)에. ‘애’는 처소부사격조사이다.
주004)
니디:일어나지. 니-[起]+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05)
아니야:아니하여. 아니-[不]+아/어/야(연결어미).
주006)
겨샤:계시어. 겨-[有]+샤(주체높임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
주007)
삼매(三昧)예:삼매(三昧)에. ‘예’는 음절부음 〔j〕 다음에 오는 처소부사격조사. ‘삼매(三眛)’는 범어로 ‘samādhi’라고 한다. 들뜨거나 가라앉은 마음을 모두 떠나 평온한 마음을 견지하는 것을 이른다. 곧 산란함이 없는 집중된 마음의 상태를 뜻한다. 불교에서 수행을 통해 얻고자 하는 지혜는 흩어짐이 없이 편안하고 고요한 마음의 상태에서 비롯되므로, 삼매의 상태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선원(禪院)에서 스님들이 좌선(坐禪)하거나 선정(禪定) 수행을 닦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삼매를 통해서 깨달음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동의어로 삼마지(三摩地), 삼마제(三摩提), 정(定) 등이 있다.
주008)
드르시니:드시니. 들-[入]+으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주009)
삼매력(三昧力)으로:삼매(三昧)의 힘으로.
주010)
기사굴산(耆闍崛山):범어로는 ‘gṛdhrakūṭa’라고 한다. 기사굴(耆闍崛)은 기자쿠타의 음역이다. 중인도 마갈다국(國)의 왕사성(王舍城) 동북쪽에 있던 산이다. 그 이름은 산 정상에 독수리 모양의 바위가 있었기 때문이라 하기도 하고, 그 산에 독수리가 많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설법했던 장소 중의 하나로 유명하다. 동의어로 영산(靈山), 영취산(靈鷲山), 취봉산(鷲峰山) 등을 쓰기도 한다.
주011)
법좌(法座)애셔:법좌(法座)에서. ‘법좌(法座)’는 설법(說法)할 때 쓰는 높은 상좌(床座)를 이른다. 나중에 달라져서 법연(法筵), 법석(法席) 등과 같은 뜻으로 쓰였다. ‘애셔’는 출발점 부사격조사이다. 현대국어의 ‘서’에 해당하는 보조사 ‘셔’는 기원적으로 ‘이시-[有]’의 활용형이 화석화한 것으로, 이것이 체언에 직접 연결된 예는 매우 드물고, ‘-애셔/-에셔/, -(/의)그셔, (/으)로셔’처럼 처소의 부사격조사, 여격조사, 구격조사, 부동사어미, 또는 부사 다음에 연결된 예가 많다.
주012)
아니 머리:아니 멀리. 멀지 아니하여. 아니[不](부사)#멀리[遠](부사).
주013)
여러 가짓:여러 가지의. ‘ㅅ’은 관형격조사.
주014)
보옛:보배의. 보[寶貝]+예(처소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옛’은 처소격과 관형격의 통합형조사이다.
주015)
연화(蓮花):연꽃을. 연화(蓮花)를. 연화(蓮花)+(목적격조사).
주016)
시니:만드시니. -[作]+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주017)
염부단금(閻浮檀金):적황색에 자색(紫色) 빛이 나는 황금(黃金)이다. 염부(閻浮) 나무 아래를 흐르는 강물 속에서 나는 사금(砂金)이라고 한다. 곧 자마황금(紫磨黃金).
주018)
줄기 외오:줄기가 되고. 줄기[莖]+∅(보격조사)#외-[爲]+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음절부음 〔j〕 다음에서 실현되는 대등적 연결어미이다.
주019)
니피 외오:잎이 되고. 닢[葉]+이(주격조사)#외-[爲]+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오’는 음절부음 〔j〕 다음에서 실현되는 대등적 연결어미이다.
주020)
금강(金剛):범어로는 ‘vajra’이다. 보석(寶石)인 금강석(金剛石)을 이른다. 투명하여 빛깔이 없고, 환한 빛이 휘황찬란하여 햇볕에서는 청(靑), 황(黃), 적(赤), 백(白), 벽(碧) 등의 여러 가지 빛깔을 나타내고, 밤에는 형광(螢光)을 발하는 보석이다. 금강(金剛)은 굳고 예리한 두 가지 덕(德)을 가지고 있으므로, 경론(經論) 가운데 굳고 단단한 것의 비유로 쓴다.
주021)
화수(花鬚)ㅣ 외오:화수(花鬚)가 되고. ‘ㅣ’는 보격조사이다. ‘화수(花鬚)’는 꽃술을 이른다.
주022)
견숙가보(甄叔迦寶):견숙가(甄叔迦) 나무의 꽃처럼 붉은 빛이 나는 보석(寶石)의 이름이다.
주023)
대(臺) 외니라:대(臺)가 된 것이다. 대(臺)가 되니라. 대(臺)+∅(보격조사)#외-[爲]+나라(평서형 종결어미).
주024)
수(鬚)는 터리라:수(鬚)는 털이다. 털[鬚]+이(서술격조사)+다/라(평서형 종결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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