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3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3집(충신도 권1)
  • 동국신속삼강행실 충신도 제1권 주해
  • 충신도 제1권
  • 팽로사의(彭老死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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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로사의(彭老死義)


1:44ㄱ

彭老死義

1:44ㄴ

學諭 주001)
학유(學諭):
조선 시대 성균관의 종9품 벼슬. 정원은 3명이다.
柳彭老 주002)
유팽로(柳彭老):
(?~1592) 본관은 문화(文化)이고, 자는 형숙(亨叔)ㆍ군수(君壽)이며, 호는 월파(月坡)이다. 유경안(柳景顔)의 아들로, 1579년(선조 12)에 사마시에 합격하고 1588년 식년 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였으나, 출사를 단념하고 옥과(玉果)에 거주하였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양대박(梁大樸)ㆍ안영(安瑛) 등과 함께 읍민들을 모아 의병을 일으켰으며, 의병장 고경명(高敬命)을 맹주(盟主)로 추대하고, 고경명의 종사관(從事官)이 되어 금산(錦山)에서 왜적과 맞서 싸우다가 전사하였다.
玉果縣人壬辰倭亂訣妻子 주003)
처자(妻子):
아내와 자식을 아울러 이르는 말.
從高敬命討錦山賊賊圍之彭老潰圍而出謂從者曰大將出乎曰未也曰然則我不可獨生遂回轡策馬直向賊陣其奴控馬而止彭老拔劒斬其臂突入賊中尋得敬命所在下馬彎弓射中五六賊與敬命俱死 昭敬大王贈司諫 주004)
사간(司諫):
조선 시대 사간원(司諫院)의 종3품 관직. 간관(諫官)으로서 국왕에 대한 간쟁(諫諍)과 봉박(封駁)을 담당하였다.
今 上朝旌門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유 뉴노 옥과 주005)
옥과(玉果):
전라남도 곡성 지역의 옛 지명. 1895년(고종 32) 군이 되어 남원부에 속하였다가 이듬해전라남도에 속하였으며,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곡성군에 병합되어 옥과면이 되었다. 옥과라는 지명의 ‘옥(玉)’은 ‘티 없이 맑고 조용하다’는 뜻을 나타내고, ‘과(果)’는 ‘훌륭한 인물을 배출한다’는 뜻을 가졌다고 한다.
현 사이니 임진왜난의 쳐 영결 주006)
영결(永訣):
영원히 이별함.
고 고경명을 조차 가 금산 도적을 틴대 도적이  주007)
:
-[圍] + -아(종속적 연결 어미). 포위하므로.
뇌  거 헤티고 주008)
헤티고:
헤치고. 깨뜨리고.
내라 주009)
내라:
내-[走] + -아(연결 어미). 뛰어나와.
조차 온 사려 닐러 오 대쟝이 나오냐 여 닐오 몯엿다 여 닐오 그러면 내 혼자 사디 몯 거시라 고 곳비 주010)
곳비:
고삐.
 두르혀  텨 바 주011)
바:
바로. 용언의 어간이 그대로 부사로 쓰이는 경우가 중세 국어에서부터 있었는데, ‘바’도 그 중의 하나이다. 어간형 부사로 ‘외[更]’, ‘하[多]’, ‘일[早]’, ‘그르[誤]’, ‘브르[飽]’ 등이 있다.
도적의 주012)
딘:
진(陣). 적과 맞서서 싸우기 위하여 군대를 배치한 곳.
으로 향대 그 죵이  븓드러 주013)
븓드러:
붙들어. 붙잡아.
그치누거 주014)
그치누거:
그치누-[沮] + -거(종속적 연결 어미). 끊어 막으므로. 저지(沮止)하므로. ¶沮 : 그치누를 져(신증 유합 하 : 31ㄱ).
뇌 칼 주015)
칼:
칼ㅎ[劒] + -(목적격 조사). 칼을. 15세기에는 유기음화 이전의 ‘갈ㅎ’이었는데, 이 문헌에서는 유기음화를 경험한 ‘칼ㅎ’로 나타난다. 그러면서 ㅎ종성을 유지한 ‘칼ㅎ’과 ㅎ종성이 소실된 ‘칼’의 두 가지 형태가 공존하고 있다. ¶김시 칼을 텨 스스로 멱 디니(열녀도 4 : 8ㄴ).
여 주016)
여:
빼어[拔].
 주017)
:
ㅎ[臂] + -(목적격 조사). 팔을. ‘ㅎ’도 ‘칼ㅎ’의 경우와 똑같이, 15세기에는 유기음화 이전의 ‘ㅎ’이었는데, 이 문헌에서는 유기음화를 경험한 ‘ㅎ’로 나타난다. 그러면서 ㅎ종성을 유지한 ‘ㅎ’과 ㅎ종성이 소실된 ‘’의 두 가지 형태가 공존하고 있다. ¶도적이 그 을 버혀(열녀도 8 : 52ㄴ). 15세기에서 ‘’은 원래 파리[蠅]를 가리키던 낱말이었으나 그 이후 ‘[蠅]’은 ‘리’로 형태 변화가 일어났다.
베히고 도적의 가온대 주018)
가온대[中]:
가운데. 이 문헌에는 ‘가온’로 표기한 예도 나온다. ¶토굴 가온 두어셔(충신도 1 : 70ㄴ).
로 돌입야 경명 인 주019)
인:
잇-[有] + -(관형사형 어미). 있는. ‘인’은 자음동화가 일어난 대로 표기한 것이다.
 자 어더 을 려 화 주020)
화:
활[弓] + -(목적격 조사). 활을.
의여 주021)
의여:
의-[引] + -어(연결 어미). 잡아당겨. 끌어당겨.
다엿 주022)
다엿:
대여셧[五六].
도적을 아 마치고 경명으로 더브러  죽다 쇼경대왕이 증 간시고 금 샹됴애 졍문 시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팽로사의 - 유팽로가 의를 위하여 죽다
성균관의 학유(學諭)인 유팽로(柳彭老)는 옥과현(玉果縣) 사람으로, 임진왜란 때 처자(妻子)를 영결(永訣)하고 〈의병장인〉 고경명(高敬命)의 휘하에 들어가 금산(錦山)에서 왜적과 맞서 싸우는데, 왜적이 포위해 왔다. 유팽로는, 포위망을 뚫고 뛰어나온 사람에게 이르기를, “고경명 대장이 탈출하였느냐?” 하니, 이르기를, “탈출하지 못하였습니다.”라고 하므로, 유팽로가 이르기를, “그렇다고 내 혼자 살 수는 없다.”라고 하면서 고삐를 돌이켜 말을 채찍질하여 바로 왜군의 적진으로 향하니, 그 종이 말을 붙들고 가로막았다. 그러자 유팽로는 칼을 빼어 그 종의 팔을 베고는 적진의 가운데로 돌진하여 고경명이 있는 곳을 찾아내자 말에서 내려 활을 당겨 왜적 대여섯 명을 쏘아 명중시키고, 고경명과 더불어 함께 전사하였다. 선조 임금께서 사간원 사간(司諫院司諫)을 추증하시고, 지금의 임금께서는 정문을 내리셨다.
Ⓒ 역자 | 김문웅 / 2015년 5월 15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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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학유(學諭):조선 시대 성균관의 종9품 벼슬. 정원은 3명이다.
주002)
유팽로(柳彭老):(?~1592) 본관은 문화(文化)이고, 자는 형숙(亨叔)ㆍ군수(君壽)이며, 호는 월파(月坡)이다. 유경안(柳景顔)의 아들로, 1579년(선조 12)에 사마시에 합격하고 1588년 식년 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였으나, 출사를 단념하고 옥과(玉果)에 거주하였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양대박(梁大樸)ㆍ안영(安瑛) 등과 함께 읍민들을 모아 의병을 일으켰으며, 의병장 고경명(高敬命)을 맹주(盟主)로 추대하고, 고경명의 종사관(從事官)이 되어 금산(錦山)에서 왜적과 맞서 싸우다가 전사하였다.
주003)
처자(妻子):아내와 자식을 아울러 이르는 말.
주004)
사간(司諫):조선 시대 사간원(司諫院)의 종3품 관직. 간관(諫官)으로서 국왕에 대한 간쟁(諫諍)과 봉박(封駁)을 담당하였다.
주005)
옥과(玉果):전라남도 곡성 지역의 옛 지명. 1895년(고종 32) 군이 되어 남원부에 속하였다가 이듬해전라남도에 속하였으며,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곡성군에 병합되어 옥과면이 되었다. 옥과라는 지명의 ‘옥(玉)’은 ‘티 없이 맑고 조용하다’는 뜻을 나타내고, ‘과(果)’는 ‘훌륭한 인물을 배출한다’는 뜻을 가졌다고 한다.
주006)
영결(永訣):영원히 이별함.
주007)
:-[圍] + -아(종속적 연결 어미). 포위하므로.
주008)
헤티고:헤치고. 깨뜨리고.
주009)
내라:내-[走] + -아(연결 어미). 뛰어나와.
주010)
곳비:고삐.
주011)
바:바로. 용언의 어간이 그대로 부사로 쓰이는 경우가 중세 국어에서부터 있었는데, ‘바’도 그 중의 하나이다. 어간형 부사로 ‘외[更]’, ‘하[多]’, ‘일[早]’, ‘그르[誤]’, ‘브르[飽]’ 등이 있다.
주012)
딘:진(陣). 적과 맞서서 싸우기 위하여 군대를 배치한 곳.
주013)
븓드러:붙들어. 붙잡아.
주014)
그치누거:그치누-[沮] + -거(종속적 연결 어미). 끊어 막으므로. 저지(沮止)하므로. ¶沮 : 그치누를 져(신증 유합 하 : 31ㄱ).
주015)
칼:칼ㅎ[劒] + -(목적격 조사). 칼을. 15세기에는 유기음화 이전의 ‘갈ㅎ’이었는데, 이 문헌에서는 유기음화를 경험한 ‘칼ㅎ’로 나타난다. 그러면서 ㅎ종성을 유지한 ‘칼ㅎ’과 ㅎ종성이 소실된 ‘칼’의 두 가지 형태가 공존하고 있다. ¶김시 칼을 텨 스스로 멱 디니(열녀도 4 : 8ㄴ).
주016)
여:빼어[拔].
주017)
:ㅎ[臂] + -(목적격 조사). 팔을. ‘ㅎ’도 ‘칼ㅎ’의 경우와 똑같이, 15세기에는 유기음화 이전의 ‘ㅎ’이었는데, 이 문헌에서는 유기음화를 경험한 ‘ㅎ’로 나타난다. 그러면서 ㅎ종성을 유지한 ‘ㅎ’과 ㅎ종성이 소실된 ‘’의 두 가지 형태가 공존하고 있다. ¶도적이 그 을 버혀(열녀도 8 : 52ㄴ). 15세기에서 ‘’은 원래 파리[蠅]를 가리키던 낱말이었으나 그 이후 ‘[蠅]’은 ‘리’로 형태 변화가 일어났다.
주018)
가온대[中]:가운데. 이 문헌에는 ‘가온’로 표기한 예도 나온다. ¶토굴 가온 두어셔(충신도 1 : 70ㄴ).
주019)
인:잇-[有] + -(관형사형 어미). 있는. ‘인’은 자음동화가 일어난 대로 표기한 것이다.
주020)
화:활[弓] + -(목적격 조사). 활을.
주021)
의여:의-[引] + -어(연결 어미). 잡아당겨. 끌어당겨.
주022)
다엿:대여셧[五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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